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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희선생님의 ‘돈버는 영어’

Column by Kwanghee Park  

우리 아이들의 영어 스피킹, 문제점과 대안 _2회 돈 버는 영어..

2010.08.12 19:36

 
[2회] 어떻게 하면 ‘돈 버는 영어’를 학습할 수 있을까?

 

‘영어 내공 9단’ 아이의 ‘돈 버는 영어’ 학습법

  제가 지금까지 영어 꽤나 한다는 학생들의 영어 토론 광경을 많이 지켜보았는데, 그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아이는 강남권 학생이 아니라 충남 서산의 여중생이었습니다. 물론 초등학교 저학년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2년 체류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그런 아이들이야 강남에 널려있지요. 사용하는 영어 단어의 수준과 논리적 사고력, 그리고 창의적 설득력이 청소년에 어울리지 않는 ‘내공’이 정말 느껴졌습니다. 학원도 다니지 않는 그 아이의 학습법은 별 다른 게 없었습니다. 그냥 영어 책을 많이 읽고, 또 영어 방송이나 영화를 자주 보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가 필요하다는 책이나 DVD를 사주고 함께 봐주는 역할,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또 그 아이는 굳이 학원에서 TOEFL을 공부해본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의 TOEFL 성적은 거의 만점에 가까웠습니다. 식상해보이지만 이게 올바른 영어 학습법입니다. 문제 풀이가 아닌 꾸준한 영어 독서와 미디어 시청을 통해 결국 TOEFL 고득점에 이른 것입니다. ‘TOEFL 영어’란 게 세상에 따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문제 풀이를 자꾸 하다 보면 근본적인 영어 실력이 아니라 문제 해결 요령이 향상됩니다. 이것을 흔히 영어 실력이 느는 것으로 착각하는 거죠. 하지만 그런 ‘알맹이’가 빠진 영어 학습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정작 자신의 의견을 영어로 말하고 써야 할 때면 금세 밑천이 드러납니다. 결국 ‘돈 쓰는 영어’를 하다 마는 셈이죠.

 



‘스피킹 콤플렉스’의 발병 시점



  물론 위의 서산 여중생과 같은 재능과 의지를 타고난 아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당장 제 자식들을 돌아보더라도 그 아이의 사례는 제게 그저 ‘염장만 지르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 아이를 통해 한 가지 확실하게 얻은 교훈은 ‘영어 독서’의 중요성입니다.

  제 경험 상, 아이가 독서를 통한 올바른 영어 학습 습관을 갖느냐, 아니면 ‘학원 중독’ 증세를 보이며 영어를 지겨운 공부로 여기느냐의 갈림길은 초등학교 4학년 무렵인 듯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이전에는 아이나 부모나 모두 그냥 재미있게 영어를 공부하는 것으로도 만족합니다. 그런데 4학년쯤 되면 이제 ‘재미’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가시적인 ‘결과’에 조바심을 내기 시작합니다. 특히 요즘과 같은 ‘국제중 바람’이 휩쓸 때는 부모 입장에서 영어 독서를 소신 있게 밀고 나가기가 어렵죠. 결국 주위의 ‘바람잡이’ 엄마들에게 휘둘리며 선행 학습을 시키는 영어 학원에 아이의 등을 떠밀고 맙니다. 이 고비를 넘기려면 정말이지 부모의 확고한 의지와 소신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제가 보면 이때 대부분 ‘귀가 얇아져서’ 그 동안 잘 해오던 독서 중심의 영어 교육을 포기하고 맙니다. 바로 이때가 아이들의 ‘스피킹 콤플렉스’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입니다.

 



영어 독서에 길이 있습니다!



  정말이지 100번을 시도해 101번 실패하더라도 우리 아이들에게 독서하는 습관과 즐거움을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영어 학습법입니다.

  그러면 당장 엄마들은 이렇게 묻습니다.

“한글 책과 영어 책 중 어느 것을 먼저 읽히는 게 좋을까요? 그리고 어떤 책이 좋나요?”

  그리고는 우리말 독서를 해야 할 시간 때문에 영어 독서를 할 짬이 나지 않는다고 걱정들을 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으로 보면 우리말로 된 책을 읽지 않는 아이는 결국 영어 책도 잘 읽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말 책을 열심히 읽는 아이가 영어 책도 열심히 읽습니다.

  또 부모가 골라주는 좋은 책들은 대개 아이들에게 ‘독서 스트레스’를 줄 뿐입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마치 방학 독후감 리스트에 있는 책을 받아든 기분일 겁니다. 그냥 아이들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독해’가 아닌 ‘독서’를 위한 책을 골라주세요. 하지만 이를 실천하자면 역시 부모의 엄청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이때 지나친 간섭은 ‘애정’이 아니라 ‘집착’입니다.

  또 엄마들이 묻습니다.

“정독을 시키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가능한 많은 책을 읽히는 다독이 좋을까요?”

  사실 우리가 평소 한글 책을 읽을 때 정독과 다독을 가려 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이 두 가지를 상황과 필요에 따라 자연스레 섞어가면서 하는 거죠. 하지만 영어 독서 얘기만 나오면 이런 걸 굳이 따집니다. 사실 아이들도 자기가 관심이 있는 영어 책은 사전도 찾아보면서 정독을 합니다. 그리고 대충 읽어도 되는 흥미위주의 책들은 금세 읽어 치웁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그렇게 하는 거죠. 그러면 당장 엄마의 간섭 심리가 발동합니다. “너 이 책을 벌써 다 읽었다 말이야? 내가 한 번 단어 물어볼까? 그리고 너 이 문장 해석 좀 해봐...” 이렇게 하는 것이 체계적인 영어 독서 지도라고 믿는 거죠.

 

 



‘눈’보다 ‘입’과 ‘귀’로 영어 책을 읽혀보세요!



  이때 책을 ‘눈’으로만 읽히지 마시고 ‘귀’과 ‘입’을 활용해 읽도록 해주세요. 즉 규칙적으로 책의 문장들을 녹음한 CD를 들으며 영어 책을 소리 내어 따라 읽는 낭독 연습을 꼭 시키도록 하세요. 이렇게 반복하여 따라 말하다보면 고질적인 ‘콩글리시’ 발음이 세탁되고, 영어 문장이 뇌 속에 자동 입력되는 효과를 체험하며, 이를 통해 영어 스피킹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스피킹 실력의 성패는 바로 이 기본기가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 및 부모들이 이 과정을 무시하거나 건너뜁니다.

 

 


그럼 다음 번 칼럼에서 ‘영어 낭독 훈련’을 통한 스피킹 기본기 완성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3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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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희 선생님 / 現 (주)잉글버거 대표
- 캐나다 밴쿠버에서 8년간 거주하면서, 외국어부문 최장기 베스터 셀러 <영어낭독훈련 실천다이어리> 외 50 여권의 영어 말하기 책 출간
- 청담어학원 본사 경영 담당 및 대치 브랜치 설립 대표 역임
- 연합통신 외신 전문기자 및 라스베이거스 서비스 비즈니스 컬설턴트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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