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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희선생님의 ‘돈버는 영어’

Column by Kwanghee Park  

[돈 버는 영어] 독일 학생들의 리스닝 향상 비법

2018.05.30 10:18
영어로 대화할 때 ‘머리’ 속으로 미리 작문하는 습관부터 버려라!(4)

독일 학생들의 리스닝 향상 비법

 저는 영어 공부에 관한 한 좀 특이한 체험을 한 셈입니다. 독일에서는 독일어를 모국어로 영어영문학을 공부하였고, 영국에서는 영어를 모국어로 영어-독어 간 전문 번역학을 전공하였습니다. 다음은 제가 독일의 한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공부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그 대학에서는 특별히 영어영문학과 학생들을 위해 학기마다 개강을 앞두고 한 달간 ‘집중 영어 코스’를 개설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코스에 참석하였는데, 첫 시간에 들어가 보니 기도 차지 않는 겁니다. 

그 코스는 초보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영어 전공자들을 위한 강좌였습니다. 말하자면 TOEFL 점수로 따져 최소한 상위 5% 안에 드는 학생들이 듣는 코스였습니다. 그런데 첫 시간에 한다는 것이 겨우 ‘발음 연습’(phonetic course)이었습니다. 음운론(phonology)을 배운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겠지만 초보자들에게나 필요할 ‘발음 연습’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뭐가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설상 가상으로 받아쓰기(dictation)까지 시키는 게 아니겠어요. 그런데 막상 받아쓰기를 하는 순간, 생각이 싹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받아쓰기를 하는데, 처음 한 번은 교수가 정상 속도로 텍스트를 쭉 불러 줍니다. 그 때는 받아 쓰는 것이 아니라 그저 듣기만 하는 겁니다. 들으면서 전체적인 줄거리를 파악하라는 거죠. 그리고 나서 교수가 받아쓸 수 있게끔 두 번씩 불러 주는데, 그것도 천천히 불러 주는 것이 아니라 원어민들이 평소 말하는 속도로 불러 줍니다. 그 때 받아 써야 하는데, 놀라운 것은 스펠링(spelling)으로 받아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발음 기호로 받아쓴다는 사실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문장의 스트레스(stress)까지 표시해가면서 말이죠. 

그럼 왜 이렇게 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보통 스펠링 틀린 것을 찾아내기 위해 받아쓰기를 합니다. 따라서 틀린 스펠링이 없으면 100점입니다. 그런데 독일 대학에서 받아쓰기를 시키는 이유는 스펠링을 체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리스닝의 약점을 스스로 찾아내기 위해서 입니다. 어차피 원어민이 아닌 이상 아무리 영어를 잘한다 해도 100퍼센트 완벽하게 리스닝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그 퍼센트를 100에 가깝게 끌어올리기 위해 이와 같이 스펠링이 아닌 발음 기호로 받아쓰기를 하는 겁니다. 저 역시 ‘발음기호 받아쓰기’를 통해 리스닝과 스피킹 모두에서 한 단계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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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희 선생님 / 現 (주)잉글버거 대표
- 캐나다 밴쿠버에서 8년간 거주하면서, 외국어부문 최장기 베스터 셀러 <영어낭독훈련 실천다이어리> 외 50 여권의 영어 말하기 책 출간
- 청담어학원 본사 경영 담당 및 대치 브랜치 설립 대표 역임
- 연합통신 외신 전문기자 및 라스베이거스 서비스 비즈니스 컬설턴트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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