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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희선생님의 ‘돈버는 영어’

Column by Kwanghee Park  

[돈 버는 영어] 4스킬 강박증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4가지를 다 해주는 거죠?”(1)

2018.06.27 13:10
한국인을 ‘영어 벙어리’로 만드는 영어병 4가지(3)

[영어병 1] 4스킬 강박증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4가지를 다 해주는 거죠?”(1)

그럼 도대체 우리를 ‘영어 벙어리’로 만드는 잘못된 영어 공부 관행과 의식의 정체가 무엇일까요?
저는 다음의 4가지 ‘영어병’ 증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리를 ‘영어 벙어리’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추론이 아니라, 영어를 치열한 생존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고 또 다년간 영어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얻은 생생한 경험의 산물입니다.

4스킬을 모두 가르쳐야 시스템이 있는 학원인가요?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의 영어 학원을 고를 때 ‘4 스킬을 가르치는 곳이냐’를 하나의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습니다. 즉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를 모두 가르치는 것을 좋은 학원의 필요 조건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커리큘럼에 4 스킬이 모두 포함돼 있어야 시스템이 있는 학원으로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바로 이런 사고가 아이들을 ‘영어 벙어리’로 만들어 버리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문제는 결과이지 번지르르한 커리큘럼이나 시스템이 아닙니다. 영어로 자기 생각을 말하지 못하게 만들어준다면 그것은 결코 제대로 된 영어 교육 시스템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영어 교수법에 따르면, ‘영어 4 스킬’이란 영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필요한 reading, listening, writing speaking의 네 가지 학습 영역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이 중 reading과 listening을 이해 기능, 그리고 writing과 speaking을 표현 기능으로 분류합니다. 이해와 표현 기능이 어우러진 영어 교육을 통합적으로 한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의 기대와 사뭇 다릅니다.
정작 영어 학원들에서 4 스킬을 모두 가르친다고 하지만 주로 하는 것은 시험 고득점을 목표로 한 reading과 listening, 즉 읽기와 듣기입니다. writing과 speaking 즉 쓰기와 말하기는 구색 갖추기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중 말하기의 경우는 원어민 수업이나 음성 인식 자동 평가 엔진을 이용한 온라인 스피킹 학습이 그나마 대안인 셈입니다. 하지만 한 번 생각해보세요?  원어민 선생님이 주로 말하고 학생들은 듣는 teaching 방식의 교재 진도떼기 식 수업이 얼마나 학생들의 speaking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겠어요? 아마 listening 실력을 늘리는 데는 꽤 도움이 될 겁니다. 

음성 인식 자동 평가 엔진 마찬가지입니다. 평가 엔진의 신뢰도 여부를 떠나 과연 컴퓨터 앞에서 자연스런 영어 발음을 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런 학생들의 영어 발음을 가지고 아무리 완벽히 평가를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문제는 결과인데, 이런 식의 학습을 통해 speaking을 잘 하게 된 학생들을 주위에서 얼마나 보셨나요?

다음은 인공지능 알파고와 겨룬 후 한국 바둑의 미래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이세돌 기사의 진심이 느껴지는 고백입니다.
“요즘 한국 바둑계의 가장 큰 문제는 창의력을 죽이는 바둑 도장들이에요. 바둑 도장들이 장사에만 매달리다 보니 입단에 급급할 수 밖에 없고, 그러면서 어린 꿈나무들이 창의력이나 가능성들을 살리지 못하고 있어요. 이창호 사범님도 그랬고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예전에는 바둑의 무한한 길을 스스로 깨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바둑 교육은 마치 입시 시험처럼 정석과 묘수 풀이 등 승부에서 이기기 위한 주입식 교육이 주를 이룹니다. 그런 교육으로는 어느 정도는 버티겠지만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할 수는 없어요. 현실이 이렇게 변한 데에는 학부모들의 잘못도 커요.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는 사범들이 잘 아는데 이를 믿지 못하고 닦달하는 학부모 탓에 성적에만 매달릴 수 밖에 없죠. 이래서는 중국은 물론 인공지능을 극복할 수 없어요.”

위의 고백에서 ‘바둑’이란 말 대신 ‘영어 교육’이란 말을 대입하여 다시 한번 읽어보세요. 어떠세요? 전혀 문맥이 어색하지 않죠? 바둑 역시 영어 교육 분야와 마찬가지로 선생님이나 학부모 모두 눈 앞의 성과에 눈이 멀어 ‘소탐대실’의 교육이 기승을 부리는가 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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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희 선생님 / 現 (주)잉글버거 대표
- 캐나다 밴쿠버에서 8년간 거주하면서, 외국어부문 최장기 베스터 셀러 <영어낭독훈련 실천다이어리> 외 50 여권의 영어 말하기 책 출간
- 청담어학원 본사 경영 담당 및 대치 브랜치 설립 대표 역임
- 연합통신 외신 전문기자 및 라스베이거스 서비스 비즈니스 컬설턴트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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