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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희선생님의 ‘돈버는 영어’

Column by Kwanghee Park  

[돈 버는 영어] 싸이(Psy)의 ‘돌려막기’ 영어

2018.10.31 11:14
 유창한 ‘샐러드 영어’ vs. 잘 훈련된 ‘김치 영어’(3)

싸이(Psy)의 ‘돌려막기’ 영어

한편, 싸이(Psy)가 ‘월드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수준급 영어가 한 몫을 하였습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 생활을 겨우 몇 년 한 게 전부인 그의 이력을 생각하면 그의 영어 구사는 정말 놀랍습니다. 특히 한국에 돌아온 후 10년여의 ‘영어 공백기’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그의 영어 실력은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사실 대학 때 영어권 국가로 유학을 떠나서는 영어를 유창하게 하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는 이곳 캐나다에서 그런 한국인 유학생들을 많이 목격하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싸이의 놀라운 영어 구사는 하나의 예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싸이가 어느 음악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영어 실력에 대해 이렇게 솔직히 털어놓은 바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저 보고 영어를 잘한다고들 하는데 현지인들은 제 영어를 ‘돌려막기’라고 표현해요. 몇 개 안 되는 단어들로 어떻게 저렇게 많은 걸 표현할 수 있을까라고 놀라는 거죠. 그 쪽 사람들은 제가 하는 말이 알아듣기가 쉽대요. 사실 영어도 짧고 은어나 속어도 많이 쓰는데, 처음에 라디오 방송을 나가서 말을 할 때 머릿속으로 영어를 번역해 이해하고 할 말을 다시 영어로 번역해 말해야 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싸이의 인터뷰 중에서 ‘돌려막기’라는 표현이 저에겐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유투브에서 싸이의 미국 방송 인터뷰들을 쭉 들어보면 그의 ‘돌려막기’ 영어 실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상된 질문을 받았을 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이미 머릿속에 입력된 레퍼토리 문장이나 표현을 사용해 영어로 술술 대답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반면 예상치 못하거나 까다로운 질문을 받았을 경우는 머릿속에 입력된 레퍼토리 문장들을 나름 응용하여 상황을 재치 있게 넘기곤 합니다. 어떻게든 자신의 레퍼토리 영어 문장들을 써먹으려는 시도인 셈이죠. 또한 “말을 할 때 머릿속으로 영어를 번역해 이해하고 할 말을 다시 영어로 번역해 말해야 했어요.”라는 솔직한 영어 고백으로부터 싸이 역시 여느 EFL 학습자의 경우처럼 머릿속에서 ‘번역’과 ‘작문’의 프로세스를 거친 후 비로소 영어를 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하듯 그냥 저절로 입에서 술술 영어가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거죠. 

이런 그의 인터뷰를 들으면서 저는 싸이 역시 전형적인 Trained Speaker의 길을 걷고 있음을 직감하였습니다. 즉 앞으로 자신이 직면할 여러 상황들을 미리 떠올리며 그 때 필요한 ‘돌려막기’ 영어 문장과 표현들을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또 이를 소리 내어 말하거나 외우는 노력을 평소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는 겁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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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희 선생님 / 現 (주)잉글버거 대표
- 캐나다 밴쿠버에서 8년간 거주하면서, 외국어부문 최장기 베스터 셀러 <영어낭독훈련 실천다이어리> 외 50 여권의 영어 말하기 책 출간
- 청담어학원 본사 경영 담당 및 대치 브랜치 설립 대표 역임
- 연합통신 외신 전문기자 및 라스베이거스 서비스 비즈니스 컬설턴트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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