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한국 사람들이 영문법 규칙 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하는 것이 아래의 ‘문장의 5형식’일 겁니다. 

1형식: 주어 + 동사 

2형식: 주어 + 동사 + 보어

3형식: 주어 + 동사 + 목적어

4형식: 주어 + 동사 + 간접 목적어 + 직접 목적어

5형식: 주어 + 동사 + 목적어 + 목적 보어

 

그런데 학습자들이 문장의 5형식을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대충 이런 식입니다.

먼저 위의 문법 규칙들을 외우고, 그 다음은 각 형식에 해당하는 예문들을 공부하고, 마지막으로 연습 문제들을 푸는 식입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는 문법 시험 점수는 잘 받을 수 있겠지만 영어 작문을 잘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예컨대 동사 want가 3형식 또는 5형식으로 쓰이는 규칙을 배우고 이에 해당하는 예문 몇 개를 익힌다고 과연 want를 사용해 자기가 원하는 문장을 만들 수 있을까요? 아마 무척 힘들 겁니다. 

동사 want를 사용해 자신의 생각을 거침 없이 표현하려면, want의 문법 규칙이 적용된 아래와 같은 want의 사용 패턴 문장들을 Sentence Building 훈련을 통해 체화해야 합니다. 

I want a good job. ← want가 명사를 목적어로 하는 3형식 동사로 쓰임

(나는 좋은 일자리를 원해요.)

I want to have a good job after college. ← want가 부정사를 목적어로 하는 3형식 동사로 쓰임

(나는 대학 졸업 후 좋은 일자리를 갖기를 원해요.)

I want you to have a good job after college. ← want가 ‘목적어+목적보어’의 5형식 동사로 쓰임

(나는 당신이 대학 졸업 후 좋은 일자리를 갖기를 바래요.)

I want the new iPad so badly. ← want가 명사를 목적어로 하는 3형식 동사로 쓰임

(나는 새 아이패드가 몹시 갖고 싶어요.)

I want to get an A in Engli sh. ← want가 부정사를 목적어로 하는 3형식 동사로 쓰임

(나는 영어에서 A 학점을 받고 싶어요.)

I want you to join the club. ← want가 ‘목적어+목적보어’의 5형식 동사로 쓰임

(나는 당신이 그 동아리에 들어오길 바래요.)

사실 동사 want를 사용해 표현할 수 있는 문장들은 무궁무진합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았을 때, 위의 3가지 사용 패턴에서 벗어나지 않을 겁니다. 따라서 위의 3가지 사용 패턴 문장들만 Sentence Building 훈련을 하게 되면 문법의 문장 적용이 무의식 중에 체화됨으로써 굳이 복잡한 문법 규칙을 떠올리지 않고도 want를 사용해 자기가 생각하는 문장을 수월하게 쓸 수 있게 됩니다. 

비단 want 뿐만이 아닙니다. 이런 식으로 Sentence Building 훈련을 하게 되면 어렵잖게 작문의 실마리를 풀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단어를 떠올리며 작문을 하려고 할 때 문법 규칙이 아니라 그 단어의 문법 규칙이 적용된 문장 사용 패턴이 자연스럽게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것이 올바른 영작 방법입니다. 또 문법 규칙을 이용해 억지로 짜맞추는 식의 ‘콩글리쉬’ 작문을 피하는 길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걸 우리는 이제껏 ‘문법 적용’ 보다 ‘문법 규칙’에 집착하며 거꾸로 해온 겁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