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험회사에서는 운전하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기 위해 자녀의 자동차에 위치추적 장치를 장착해서 지정된 지역을 벗어나거나 귀가 시간을 위반하면 실시간 부모에게 통보를 해서 자녀의 위치를 추적 할 수 있는 자동차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학생의 실시간 위치와 행동까지를 감시할 수 있는 스마트 교복이 등장했다. 교복의 어깨 부분에 위치정보 학생의 모든 정보를 입력해놓은 칩을 장착하여 학생의 동선을 교사와 학부모에게 전달하게 된다.   

프랑스에서는 강의 시간에 학생들의 얼굴 표정과 눈동자를 분석해서 학생이 멍하고 있거나 졸거나 집중하지 못할 때 실시간 퀴즈를 주어 수업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테스트를 해서 교수에게 데이터를 전달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등장했다.

마음의 평화, 무단이탈 방지, 학습능률 향상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결국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이 현실화 되었다. 오웰은 소설에서 전제주의 감시 시스템 앞에 놓인 한 개인의 저항과 파멸 과정을 보여주었다. 오세아니아 사회는 독재 권력과 체재 확립의 명목아래 “사상통제와 과거통제” 두가지 정치 철학을 확립하고 길거리, 방, 심지어 화장실까지 감시망을 설치하고 사상경찰, 도청 장치,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서 사생활을 감시했다. 또한, 개인의 과거 사실을 날조하고, 새 언어를 창조하여 생각과 행동을 속박함은 물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성욕까지 통제했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이런 통제에 반발하며 저항하지만 오히려 함정에 빠져 사상경찰에 체포되고, 혹독한 고문 끝에 존재하지도 않는 인물을 만났다고 자백하고 정부가 원하는 것을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무기력한 인간으로 전락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본성적으로 자유를 추구하는 인간에게 외부의 족쇄는 당분간 효과를 가져왔을 뿐 장기적으로는 인간 서로간의 신뢰 상실로 인해 관계 악화와 갈등만 초래 했다.   

장기적으로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학습능률 향상을 위해서는 학생들을 추적장치로 감시하기 보다 차라리 고스톱을 가르치는 게 낫다. 고스톱은 심오한 인생 철학을 가르쳐주고 내공을 쌓게 한다. 예를 들면, 낙장불입은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인과응보를 가르친다. 비, 풍, 초, 똥, 팔, 삼은 삶에서 무엇이 우선인지를 알려주고 포기할 것은 과감하게 접는 버릇을 키워준다. 밤일낮장은 밤에 해야 할 일과 낮에 해야 할 일을 분간케 하여 모든 일에 때가 있음을 가르친다. 특히, 밤늦게 돌아 다니거나 컴퓨터 게임과 페이스 북으로 밤을 세워 대낮 수업 시간에 조는 학생에겐 특효약이다. 독박은 무모한 행동은 속이 뒤집히는 고통이 수반된다는 것을 가르쳐 몸가짐을 조심하게 한다. 한마디로, 고-스톱은 전진할 때 와 멈출 때를 구분케 하는 지혜의 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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