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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제목[대학이 원하는 E-Gut] 인터넷이 낳은 망설임 질병
작성자하니에듀 관리자 등록일2018.08.24 11:03 조회수580
대학 E-Gut으로 해결!
대니얼 홍(Daniel Hong)
<하버드 가지 마라>의 저자
미주 한국일보 칼럼니스트
(하니에듀) 대학 및 Medical School 진학 Consultant / Columnist/ 교육전문가


인터넷이 낳은 망설임 질병

  • 휴대폰을 구입한 A는 보호 필름을 구입하려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2시간 이상 시간을 보냈다. 방탄유리부터 시작해서 프라이버시 보호 필름에 이르기 까지 수십 종류의 옵션을 비교 검토하고 사용자가 남긴 리뷰와 댓글까지 읽었다. 
  • 친구들과 저녁 식사 약속을 하고 레스토랑 예약을 맡은 B는 맛집 앱에서 리뷰를 읽으며 반나절을 보냈다.
  • 강의가 끝나고 기숙사에 들어와서 C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페이스 북에 접속하고 친구들의 사진을 보며 문자를 주고받는 것이다.

A, B, C 학생 모두의 공통점은 “조금만 더 검색해보고, 조금만 더 비교해보고, 조금만 더 댓글과 사진을 보고 난 후에 무엇 무엇을 하겠다”에 있다. 이렇게 “조금만 더”로 결정과 행동을 미루는 것은 인터넷이 낳은 신종 망설임 질병이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 지식, 기술 모든 것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무제한으로 늘면서 부작용이 생겼다. 머리와 마음으로는 알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망설임에 익숙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햄릿처럼 우유부단한 신종 겁쟁이가 등장했다.

동생에게 살해당한 후 유령이 되어 나타난 햄릿의 아버지는 독살당한 자신을 위해 동생을 죽여 원수를 갚아달라고 햄릿에게 부탁한다. 기도를 하고 있는 숙부를 보며 햄릿은 절호의 기회를 만났다며 칼을 빼 들지만, “잠깐, 기도하고 있는 숙부를 내가 지금 죽이면 그가 천국에 갈 것 같은데. 그건 아니지. 생각 좀 해보자. 악당을 천국에 보내면 그건 복수가 아니지. 숙부가 구원 받을 수 없는 나쁜 짓을 할 때, 술에 취해 주정을 부리거나 음란한 짓을 할 때 그 때 제거하면 되겠지”라며 칼을 거둔다. 

칼을 넣다 뺐다하는 햄릿의 망설임은 어디서 왔을까?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단칼에 내리쳐서 모든 것을 끝낼 수 있었지만 죽음 다음에 무엇이 올지 모르는 상황이 햄릿에게 두려움을 안겨주었고, 그 두려움은 알지 못하는 내일을 경험하기 보다 차라리 오늘의 불편함을 견디겠다 라는 태도를 갖게 했다. 그리고, 햄릿은 이렇게 독백했다. “여기서 망설여지는구나. 이같은 마음의 방황이 언제나 나를 겁쟁이로 만드는구나. 처음 마음먹은 것도, 하늘을 찌를 듯한 대망도 이런 망설임으로 기가 꺾여 실천할 힘을 잃어버리고 마는구나.”

“조금만 더”라는 신종 질병은 햄릿형 망설임이다. 망설임이 마음의 습관이 된다면 “하늘을 찌를 듯한 초심과 대망”이 꺾이고, 그 결과는 인터넷 시대가 낳은 겁쟁이로 전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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