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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stories from Haniedu students  


제목테니스왕 재관?
작성자김재관 등록일2003.08.03 04:38 조회수5,107
여름방학 시작하고 내가 제일 가장 먼저 전화한 곳은 바로
우리 학교 테니스 코치 Wynn 핸드폰 이었다.
이런....생각해보니 내가 테니스 클럽 가입한 이야기도 하나도 안 한것같다.

저번 학기에 남자 테니스 클럽 멤버를 모집한다고 그래서
옛날에 한 동안 테니스 한 경력도 있고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수 있을 것 같아
가입을하러 갔다. 물어물어 찾아간 라커룸 안의 사무실. 거기서 난
콧수염을 단 키가 큰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다. 코치 Wynn이라는데
자기는 항상 이긴다고(Win) 이름이 윈이란다.참나.
어쨌든 가입한 클럽으로 한동안 연습도 하고 친선경기도 하느라고 4월달을
재미있게 보냈다. 나는 그 당시의, 야구로 치면 셋업맨정도랄까?
우리 클럽에 정말 잘 치는 애가 하나 있다. Langston이라고. 나랑 같은 학년인데
어떻게 그렇게 잘칠까 생각해보니..내가 한 살 어리잖아.
어쨌든 우리학교에서 인기없는 테니스(모든 아이들은 농구와 미식축구를 좋아한다)
팀에 이런 선수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

프로수준으로 치는데.. 저번에 한번 연습상대로 붙었다가 그녀석이
자꾸 어프로치 샷을 유도해서 네트 근처로 오게 한 다음 멀리 뒷 구석으로
쳐 내는 것이다. 겨우 받아쳐도 스매시로 마무리를 해주기 때문에
도저히 이겨낼 도리가 없는 녀석이다.
그리고 야구부에 있지만 코치의 아들인 Clay는 선수권대회에만 나오는데
그녀석도 랭스턴과 비슷한 수준이다.
친선경기나 선수권대회에선 그녀석들 다음으로 3싱글을 맡아서 하는데
디트로이트 다른 학교 3싱글들은 너무 약해서 가볍게들 이겨주었는데
역시 바깥도시의 녀석들은 잘한다. 왜냐. 어렸을 때부터 테니스를 배웠거든.
실력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선수권대회에선 겨우 4등을 했다.
그러나 전체 종합순위는 2등이어서 그런대로 트로피 앞에서 뻘쭘하게
포즈도 취하고 그랬다. 그것이 5월의 이야기 이다.

그나저나! 이야기가 너무 샜군...
여름방학 들어서 코치에게 전화해서 여름방학때 테니스 연습할 곳 없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마이클,랭스턴이 연습할 곳에 가서 같이 연습하는 게
어떠냐고 그래서 그런다고 그랬다.

마이클은, 이야기가 또 새지만, 더블 1조로 같은 클럽멤버이자 가장 웃기는
아이이다. 우리는 자동차 16살에 못 몬다고 했더니 oh, get out of here라고
한 적이 기억난다. (이 뉘앙스를 어떻게 설명할까.) -_-;. 어쨌든 그 아이는
항상 뉴스앵커처럼 말을 하고 ...

내가 연습했던 곳은 클레이 코트라 맘에 들었다.
매일 죽어라 뛰고 스트레칭하고 그런대로 친구들과 함께하니 즐거운 연습이었다.
(마지막으로 테니스 연습했던 날 둘레 300미터 되는 코트를 31바퀴로 쉬지않고
뛰었으니 체력은 좋아진건가?)

아참. 이 테니스 연습을 왜 시작했느냐...
그것은 우리동네 예일대를 나온 목사 아저씨 때문이었다.
우리 호스트 아빠가 하도 그 아저씨한테 내가 잘한다고 자랑을 했더니
언제 한번 시합하자고 그랬다.
그래서 여름방학 바로 전에 시합을 한번 가졌었는데...
3세트 전부 졌다. 그 아저씨 아마도 대학에서 테니스 선수생활한 것 같다.
이를 빠득빠득 갈면서 "내가 준비되는 대로 당신을 짓밟아 주겠소"
했더니 "하하하, 꼬마야. 언제든지 오너라." ,,,,,,,라고 하지는 않았으나
웃어대서 기분이 상할대로 상했다. 그것이 내가 테니스 연습을
방학중에 한 이유였다. (음..지금와서 생각해봐도 이건 만화군..)

연습하던 당시 윔블던에선 테니스 경기가 있었고 연습이 끝나면 마이클과 함께
라커룸에서 티비를 보았다.

당시 싱글 2위를 한 필리포시스가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다.
서브에서 엄청난 괴력을 보여 에이스로 한 세트를 따내는 게 다반사였고,
거기에 세계 정상급 앤드레 아가시를 꺾어서 언론의 집중도 받았었다.
더군다나 4강전에서 스턴트맨처럼 한 바퀴를 공중회전하며 공을 받아치는
집요함에, 그리고 그 후의 표효에 감동받았다.

그래서 그 이후로 계속 필리포시스의 서브동작을 따라 했다. 가끔가다
앤디로딕의 동작도 흉내내었고...
그런데 그것이 무리가 갔는지 허리에 이상이 왔다. 그래서 결국엔
3주 연습하고 중지되었다. 무리하지 말라는 의사의 말을 무시하고
그 목사 아저씨를 꺾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혼자 서브연습만 동네 코트에
가서 했다.


결국... 아픈 허리를 이끌고... 목사 아저씨에게 도전장을 냈다.
9시에 만나기로 했지만 아침 7시 반에 나가서 몸 풀기 시작했다.

그 목사 아저씨..이번엔 날 시합상대가 아니라 레슨이라도 해주려는지
공을 한 바구니 갖고 왔다.
기분이 상한건 말 안해도 알 것이다.
그 아저씨가 공을 넘겨주는 걸 진짜 세게 받아쳤다. 그랬더니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칭찬을 해주더니 곧바로 시합에 들어갔다.

결과는 어떻게 된 것 같은가.
첫 세트는 내가 이겼다. 그러나 그 아저씨...부인 화장실 페인트 칠하는거
도와준다고 가봐야한단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우린 승부를 미뤘다.
거기에! 내가 이기진 않았지만 부탁을 했다. 영어를 가르쳐 줄 수 있냐고.
그랬더니 좋다, 일주일에 한두번씩 만나서 읽고 토론하자고 그랬다.

실은...그 목사아저씨 묘사를 악당으로 했지만 되게 착한 아저씨다.
그래서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집으로 왔다.
이것이 6월 말 이야기다.

이건....통신원인지 뭔지...어쨌든 내 생활을 이야기 한거니까..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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