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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통신원글

Live stories from Haniedu students  


제목[12기 통신원 - Kansas원유진/글2]
작성자원유진 등록일2005.12.15 15:26 조회수4,679

안녕하세요! 12기 원유진입니다^^^

한국도 물론 그렇겠지만 날씨가 많이 추워졌죠? 여기는 화씨로 7도라(나날이 떨어지고 있습니다.)는데 한국온도로는 얼마 정돈지 모르겠네요. 아빠가 영하 20도 정도라고 하시는데 자다가 얼어죽을까봐 걱정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 just kidding! 눈만 조금 내리면 길 언다고 학교 안가곤 하는 바람에 매우 즐거워요.ㅎㅎ 하여튼 여기서는 그렇게 토박 서울 소녀인 제 눈으로 보면 매우 어이 없는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번 글을 썼던 때 이후로 너무 오래 지났네요;; 뭔가 특별히 하는 일도 없는 것 같은데 돌아가는 일상에 쫓겨 굉장히 바빠요’ ‘;; 앞으로는 부지런해지겠습니다!
어쨌든 그 때 말했던 대로 이번 글에서는 저희 학교에 대한 얘기, 시작해 볼게요.



↑ 학교 정경. 얼핏 보면 웅장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쪼꼬맣습니다. 사진빨이에요 사진빨(웃음)
오른쪽 아래에는 트랙 field예요. 잔디밭은 풋볼 남자애들이 전세냈음.



저희 학교 Dighton High School.


전에도 얘기했듯이 제가 사는 곳이 전체 인구 1200명의 작은 동네라서요.
마을의 아이들은 모두 동네에 하나뿐인 유치원, 동네에 하나뿐인 초등학교(grade school)을 거쳐 동네에 하나뿐인 고등학교로 들어오게 됩니다. 학교 건물은 High schoolers(9-12학년)와 Junior High(7-8학년)와 같이 쓰는데요. jr.high담당의선생님의 강한 의지로 jr.high는 High school하고는 철저히 분리됩니다. (예를 들어서 jr.high는 high school dance에 참가할 수 없다거나요.)

여기서는 나이를 막론하고 애들끼리 서로 정말 친근합니다.; 이점은 정말 인상 깊었어요. 한국에서는 1년 차면 하늘 차잖아요. 여기는 7학년도 12학년이랑 어울려서 논답니다. (뭐 하긴 꼬마애랑 할아버지랑 친구 먹어도 이상할 거 없는 나라지만^^;)
나이 안 따지는 건 미국의 특성이기도 하겠지만 특히 저희 학교는 어쩌다가 가끔 전학오는 경우만 빼면 거의 십몇년간을 서로 부대끼면서 살아온 거니깐요.

"어이, Megan! 우리 초등학교 1학년 때 그거 기억나니?" 이런 대화가 일상적으로 오고가는, 사촌오빠 표현을 빌리자면 매우 '소박' 한 동네인데요. ㅋㅋ

음 저희 학교는 한 학년에 20명 정도, 7-12학년이면 전교 120명정도 되네요.

작은 학교에 다니면 과목선택이나 학교활동의 폭이 좁아지긴 하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 있죠. 넵! 바로 친구 사귀기가 수월한 거랍니다.ㅎㅎ거의 한 주 안에 학교에서 중요한(!)인물은 다 알았죠. 꽤 지난 지금이야 아주 내성적인 애들 빼면 모르는 얼굴이 거의 없구요.

그렇다고 해도 대부분의 친구는 배구부에 들면서 사귀고, 또 배구부 애들이 소개시켜주고 하면서 사겼습니다.(지금은 농구 시즌이라서 농구부예요.)

클럽이나 운동부에 드는 건 정말 지겹도록 들으셨겠지만 친구 사귀기나 여가시간 보내기, 그리고 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필수라고 생각해요.



↑ 친구들. 홈커밍 때 풋볼 경기에 집중 안하고 저렇게들 쇼파에서 놀고 있죠ㅋㅋ
가운데 파묻혀 있는 제가 보이시나요.ㅎ
저거 원래 불법인데, 무슨 이벤트에 당첨된 사람들만 앉혀주는 거거든요 ㅋㅋ


아 참…미리 말하지만 다른 통신원 글을 보면서도 절실히 느끼는 건데요. 미국이 워낙 큰 나라다보니 정말 사는 모습들이 다양한 것 같아요.

저희 동네에는 제가 미국의 모습일거라고 막연히 상상했던 그런 불량스러운(??)모습은 별로 없답니다. 무슨 얘긴지 아시죠?

예를 들어서 학교에 처음 가면 술마시라 그러고 담배피라 그러는 나쁜 아이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 엄청 들었는데요, 그런 녀석들 없습니다. 하하(물론 뒤에서 어떤지들은 모르지만요. 학교에서 친한 친구들 중에도 술마시는 아이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전혀 불량하다거나 이런 건 없어요.)

또 여자애들이 옷들 야하게 입고 다닌다고들 하는데요. 저희 학교는 game day나 Quiz bowl 등 학교행사로 다른 학교 만날 때 아니면 치마도 안입고 다닙니다. 입어도 뭐라고 하는 사람들은 없지만 괜히 바보 같아지기 때문에 아무도 안하죠.

욕들도 별로 안하구요. 그리고 아이들이 제 앞에서는 특히 입조심하기도 해요. 제 호스트 자매들이 그런거에 엄청 민감하거든요.-.- 저는 저번에 암것도 모르고 hell이라는 단어를 썼다가 호스트 언니 마리앤이 질겁하면서 난리쳐서 다시는 안합니다. ㅡ.ㅡ;

남녀간의 스킨십…이건 잘 모르겠어요. 처음 왔을 때는 약간 수위가 센 것 같아서 당황했지만 지금은 제가 익숙해져서 그런 건지, 아니면 진짜 별로들 안하는건지 덤덤해졌습니다.

그래도 제가 하는 얘기들은 다 제가 사는 곳에만 한한 거니깐요, 지역에 따라 역시 천차만별이겠죠.



참 그리고 여기 캔자스에서는 학교 하나 하나가 대체적으로 작다 보니, 다른 학교와의 관계가 친밀하답니다. 스포츠 게임이나 퀴즈볼 경기 등을 해도 늘 만나는 학교들로만 만나구요.(뭐 큰학교들은 큰학교들끼리 만난다지만요.)

그 예로 저희 학교는 남학생들 풋볼 시즌에 선수가 너무 적어서 Ness City 라는 옆동네 학교와 풋볼팀을 합쳤답니다. 그래서 응원도 Ness-Dighton Titans!! 라고 하죠.
스포츠에 관해서는 다음에 언제 제대로 얘기할게요.


음 이제 본격적인 학교생활에 대해!

수강과목

저희 학교처럼 작은 학교는 워낙 학생도, 선생도 적다보니 당연히 과목 선택의 폭도 좁아질 수 밖에 없지요. 어느 정도냐면, 사람이 모자라서 한 선생님께서 여러 과목을 담당하시는가 하면, 스포츠 코치까지 하십니다^^;; 지금와서 다른 통신원글 보면 카운셀러하고 잘 의논해서 특기, 적성을 고려해 알맞은 과목을 고르신다는 분이 많던데 저는 거의 강제적으로 과목들이 정해졌습니다.^^;;;;;;

일단 과목 중 절반이 9학년 필수과목(Required Subject)인데다, 교시별로 고를 수 있는 것도 2-3개에 국한돼 있었거든요. 게다가 제가 Enroll(학교 입학..비슷한 건데요. 한국하고 다른건 년마다 하죠.)을 늦게 했기 대문에 인원이 다 찬 반도 많았죠. 그래서 제가 인원수 모자란 반에 알딸딸하게 들어간 것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저희 드라마 반에는 학생이 4명이고, 드래프팅에는 5명입니다.(반면에 거의 똑같은 과목인 Wood에는 한 20명정도.)

어쨌든 그렇게 해서 짜여진 제 시간표.

Time Period Subject
1교시 Algebra1
2교시 Choir
3교시 English9
4교시 Biology
5교시 Health/PE
6교시 Drafting
7교시 Drama
8교시 U.S History

 


음…. 제가 보는 저희 학교의 모습(간단히)

다른 통신원 글하고 비교해 보고서 저희 학교는 학과면에서 상당히 설렁설렁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학구열도 엄청 낮죠.-_-; 선생님들께선 점수 주고 싶어서 안달하시는데 애들이 시큰둥한 모습이 다반사예요.
숙제도 그닥 많지 않고 그렇게 걱정했던 Essay 과제도 별로 없고, 일단 요령이 생기니까 공부는 거의 아무것도 아니예요. 라고 말해놓고 보니 뭐 그렇다고 제가 모든 과목에 A+을 받는다거나 완벽하게 하고 있는 것도 아니네요.. 하지만 학교 공부를 너무 뒤쳐지지 않으면서 그럭저럭 소화할 정도는 되고 있습니다.

제 경우(그리고 아마 다른 모든 분들)에는 처음에는 전부 완벽하게 해내려고 하는 바람에 많이 힘들었어요. 책은 물려쓰는 거라 메모는 못하지, 특히 생물이나 역사처럼 책 쓰는 과목 같은 경우는 단어 하나하나를 일일이 찾아가면서 하려니까 걸리는 시간이 장난이 아니었죠; 그치만 이거 요령이라고 하나 얍삽하다고 하나. ‘이해’하기 보다는 ‘문제를 푸는’ 위주로 공부하면 효과적인 점수가 나오거든요. -_-;;

하지만 뭔가 거창하게 들리는! 기말고사(Final)가 다가오고 있네요. 모든 과목에 필기 시험을 적용시켜야 한다는데요. 애들보다는 선생님들께서 긴장하시고 안절부절들 못하시고 계시죠.ㅎ


이 시점에서 잠깐 말하지만, 예습 복습의 중요성은 정말 큰 거 아시죠.(뭐 저도 주로 안합니다만;)
그래도 저는 혼자 공부할 수 있으면 선생님이 왜 필요해 라는 주의였는데, 정말 예습한 날과 안한 날의 차이를 뼈저리게.뼈저리게 실감하고 있어요.

…근데…이렇게 말하면서 찔린다. 앞으로 더 자주 하겠습니다 -.-;;


수강과목..이번엔 진짜

에…그럼.
저희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저의 하루 일과를 통해서 대강 알려드릴게요.

Algebra 1 대수학

9학년은 Algebra1아니면 Geonetry1을 듣는데요. 저는 일단 뭐가 뭔지 몰랐으므로 -_-;(사전 조사를 안하면 이렇게 된답니다.) 카운셀러께서 일단 Algebra를 들어보고 너무 쉬우면 Geometry로 바꾸라고 했지만 사서 고생할 제가 아니기에.^^;; 쉬우면 쉬운대로 만족하고 듣고 있습니다. 게다가 선생님이 젊으신 분이라 애들하고 농담하고 그런 식으로 수업시간이 너무 재밌어서 algebra 선택한 걸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어요. 그치만 1 x P= 1 이런 공식에다 이름까지 붙여가면서 외우는 거 봤을 때는 참…이 심정을 뭐라 할지 -.- 물론 성적은 올A+!! 한국가서 자랑할 일은 못되지만요.;;


Choir 합창단

많은 교환학생 분들이 이 과목을 들으시더라구요. 성악곡처럼 제 관점에선 생소하고, 지루한 노래만 부르고 , 가끔 Band쪽에 드는 게 더 재밌었을 텐데라는 생각도 하지만, 그랬다면 뮤지컬을 놓쳤겠죠.



↑ 학교 뮤지컬 tied to the tracks.
아마 다들 처음 들어 보셨을 제목; 저도 처음 들었거든요.
아직 주로 인정 되기 전인 1880년대의 다코다(Dakota)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멜로 드라마.
근데 이거 역사적으로 맞는 것인가..orz;;


↑ 왼쪽부터 베 프 비슷한 Megan, 호스트 시스터 Michelle, 저.
저희 셋 Harvey girls라는 불리우며 미국 국토를 횡단하는 웨이트리스 역을 맡았습니다.


↑ 두 주인공(극중 연인 사이), Melody 역의 Marit과 Billy역의 Isaac.
뭘 해도 완벽한 천사 같은 마릿과 처음에는 어벙벙한 저를 싫어하는-.-눈치였지만
하도 부대끼다 보니 친해져버린 교장 선생님의 아들 아이잭, 둘 다 저의 좋은 친구들이죠-ㅎㅎ


↑ 청순한 여주인공 Melody의 라이벌 Wild prairie Rose!


↑ 떠돌이 예술가들 Medicon Show troop. 얘네 대빵(?)이 Melody에게 반하면서 이야기는 꼬이기 시작하죠.


↑ Harvey Girls


↑ Vocal Clinic 말그대로 보컬 클리닉이었습니다.
주변 학교 합창부를 다 한 학교에 모아놓고, 좀 큰 데서 사람 한 분 모셔와서
노래 지도, 교정 같은 거 하루동안 해주시는 프로그램이었죠.
행사의 마지막 시간에는 발전 성과를 보여주는 콘서트가 있었죠.




↑ 이건 평소 저희가 노래하는 콰이어 클래스.
제가 사진 찍는다니까 선생님이 매우 긴장하시면서 저렇게 빳빳하게들 세워놓으셨어요.
원랜 저렇게 formal하지 않습니다;;(주로 다들 바닥&의자에 늘어져 있죠 ㅎ)



Biology 생물

처음에는 골칫덩어리였던 생물 시간. 처음에는 배우는 내용을 인터넷에서 한글로 검색해서 밤새 연구하는 등 공을 많이 들였지만 지금은 결국 저도 놀자판 대열에 진입하고 말았습니다.( ..);
선생님은 50인데도 왠만한 30대 뺨치시는 분이시지만, 성격은 약간 무르세요.
테스트를 오픈북으로 바꿔 버리기도 하고, 음식으로 구슬리기도 하셨지만 애들이 하도 공부를 안하자 어느날 삐져버린 선생님, “이번 단원은 너희들이 한번 가르쳐보렴!” 이라고 하셨지만 절대 기죽을 애들이 아니예요. Scavenger hunt라고 나뭇잎 같은 걸 모아오는 걸 기획해서 하룻동안 거의 밖에서 놀다 들어온 적도 있어요.



↑ 선생님 허락만 받고 도촬. 1초 후에 엄청 구박받았음 ㅎㅎ



(매우 일상적인 풍경)
Ms.Mcleish(선생님): 자~ 얘들아, 나무로는 뭘 만들 수 있을까?
Gage: 피노키오요~!!!



Study Hall/ SSR 숙제/독서시간, 실질상 자유시간

Biology가 끝나고 jr.high 가 점심 먹는 동안 저희 High-schooler 들은 Study Hall혹은 SSR을 부여받습니다. 무슨 특권인 것마냥

SSR은 Silent Sustained Reading이라고, 말 그대로 조용히 책 읽는 시간이죠.(그러나 조용히 책 읽는 아이는 매우 극소수( ..);;) 하지만 7학년부터 9학년까지는 SSR point라는 게 있어서, 책을 읽고 나면 테스트를 봐서 각자 골로 정한 점수를 넘겨야 해요. 10학년 부터는 9주 동안 책을 3권 읽고 독후감을 쓰는 거래죠.



Lunch 점심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점심 시간!
아이들은 대부분 점심으로 급식을 택하는데요. 저희는 자동판매기 빼고는 사먹는 시스템 없습니다.-_-;; 급식이 맛 없는 날에는 학교에서 가까운 Kwik shop이나 Friget Cream이라는 가게에서 점심을 사먹거나, 혹은 집으로들 먹으러 가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안 그래도 짧은 점심 시간(20분 가량)에 애들이 빨리 먹고 자리를 벗어나려 안달하는 이유를 몰랐는데요, 급식을 빨리 먹으면 교무실 앞 쇼파에서 다른애들(주로 인기많은 애들이 빨리 먹고 그 자리를 차지해요)이랑 어울릴 수 있거든요. 그렇게 못한 애들은 도서실에서 컴퓨터를 하거나, 체육관에서 공놀이를 하거나 하면서 어떻게든 시간을 때워요.
저는…보통 그저 시간을 음미하며 음식을 즐기는 편이죠. ?ㅅ-



↑ 아이들이 대부분 후딱 먹고 놀러간 후 한산한 common’s area<-왜 이렇게 부르는지는 모르겠어요



Health/PE 체육

Health part는 말 그대로 건강에 관한 공부예요. 교재 쓰구요.(단원마다 테스트가 있지만 오픈북이죠) PE;다고 하면 다른 여자애들이 이상하게 봅니다.



↑ 체육시간에 역기드는 한 아이


↑ 선생님이 기분 좋거나 운 좋은 날에는 농구를 하고 논다거나.



Drafting 드래프팅

한국으로 치면 기술 과목 같은 거예요. 이런 저런 각도에서 사물을 그린다거나 뭐 그런, 곡선 직선으로 이뤄진 과목이지요. 이거 마스터하면 나중에 집도 만든다는데 말이예요. 같이 듣는 다른 아이들은 어렵다고 불평하지만 저한테는 머리를 많이 굴리지 않아도 되는 최상의 과목.ㅎㅎ
멋쟁이 교장 선생님께서 손수 가르치신답니다.



↑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론 쉬운 Drafting, 중1때 배운 기술이 생각나요



Drama 드라마

Jessica Simpson을 닮은 젊은 여선생님이 가르치세요.
수강 학생이 여자애들 4명이다 보니 가끔…사실 굉장히 빈번히 수다판으로 변해버리는 시간.-_-; 그렇지만 ‘오염’을 주제로 5분 스피치 같은 걸 해야 했을 때는 어딘가에서 심사위원들까지 찾아오는 바람에 긴장했죠.(발음이 어버버한건 둘째치더라도 워낙 내용이 간단해야죠.-_-;)게다가 학교에서 4명 중 3명-_-안에 드는 바람에 다른 몇 학교하고 만나는 좀 더 큰 무대로 나갔지만, 거기서는 떨어졌어요. 만약 거기에 붙었으면 Kansas 주 전체에서 오는 다른 아이들을 만났을 텐데요.



↑ Midsummer night’s dream(한여름 밤의 꿈)에서
네 명의 연인들이 싸움하는 장면을 현대용어로 재구성해서 연습 중이예요.
여자애들 넷 밖에 없다보니 그 중 둘은 남자 역을 해야만 했죠 -.-



US history 미국사

가장 수강자가 많다 보니 그런걸까요. 선생님이 빈틈없으셔서 그런걸까요. 가장 타이트한 시간이예요. 선생님이 아이들한테 인기가 엄청 많으신 분인데 잘 가르치셔서 그런 것 같아요. 젊었을 때 대학교에 다니고 싶어서 스트리퍼 알바를 하셨다는 분. 유머+지성을 겸비하신 하이센스 맨 ㅎㅎ 봄방학 때 땐 애들을 데리고 워싱턴DC에 학습여행을 가는 걸 기획하고 계십니다. 이걸 벌써 몇 번째나 해오셨다네요.(저는 사정이 있어서 못 가게 됐습니다만…)
뭐 어쨌든 이런 과목은 한국어로 된 역사책을 같이 가져가서 보면 도움이 참 많이 되죠. 남북전쟁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세계일차대전 배우는데 한국에서 뉴딜정책 이런식으로 배운 내용이 New deal 라고 나온다거나 하면 무지 생소해요.

이걸로 학과 얘기는 끝났구요. 저는 미국사 시간이 끝나자마자 농구부 연습을 하러 가고 의 하루를 상쾌(라기보다는 땀으로 범벅되어)하게 마감하죠.
이제 많지는 않은 학교 활동 몇가지 간략히 쓸게요.


방과 후 활동

ㅡ 이라고 해봤자 스포츠 아니면 귀가부로 국한 되지만요.
그나마 스포츠 중에서도 고를 수도 없습니다( ..); 스포츠 부가 많이 있을 형편이 안 돼서요.
워낙 인원수가 적다보니 스포츠는 시즌을 나눠서 진행돼요.

  8월~10월 11월~2월 3월~5월
Boys Football Basketball Track
Girls Volleyball Basketball Track

제가 알기로는 캔자스의 대부분의 학교가 다 이런 시스템이에요.



학교활동

Quiz Bowl

티브이에서 보면 무슨 퀴즈 프로그램 같은 거 있죠? 그런 거예요.
한 팀에 3-4명 정도가 있는데 들려주는 문제를 듣고 정답을 알면 버즈를 누르는거죠.
삐-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마다 연습이 있지만, 아직 실제 경기에는 딱 한 번밖에 안 가봤어요.
연습 때는 매일 묵묵히 음식에만 매달리는 제가 수학문제 몇 개 맞췄다고 애들이 감탄하더라구요. 하지만 수학을 뺀 대부분은 아리쏭한 문제들..


Forensics

드라마랑 비슷한 거라고 합니다. Speech와 Acting을 주로 하는데, 그 둘 중에서 또 분류가 나뉘죠. Speech도 준비 엄청 해서 하는 스피치가 있고 자유롭게 하는 스피치가 있고 이런 식. Acting은 듀엣이랑 솔로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Serious, humor 등등으로 선택권이 있다네요. 미팅은 한 번 가졌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은 안해서 제대로 뭘 하는지는 잘 몰라요. 잘 할지는 걱정되지만 기대는 엄청 되는 활동이예요!?


FCA

Fellowship of Christian Athlete
말그대로 크리스챤 애들 모임. 한달에 두 번, 첫번째와 세번째 수요일마다 있어요. 저는 크리스챤도 아닌데 얼떨결에 한 번 갔다가, 너무 재밌어서 매일 가고 있습니다. 한시간 동안의 간식을 먹고, 게임을 하고, 마지막 한 1,2분 정도는 크리스챤답게 레슨을 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요. 저번에 했던 게임중에 1센트를 가지고 아무집이나 두드려서 물건이랑 바꿔 오는 게임이 있었어요. 저희 조는 검에서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엄청 커다란 유리잔을 받았습니다.(사람 상체만한) 아마 제 인생에서 가장 재밌었던 일 중에 하나였던 것 같아요. 하여튼 정말 뭔가 참여할 때 겁내지 마시라는 말을 하고싶습니다. 제가 뭔가 참여할 때마다 처음에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쪼는 느낌을 늘 갔거든요.ㅎ FCA 경우는 기독교냐고 심문할까봐 쫄았었습니다. 근데 그 애들이 내가 무교인거 알라나^^;;


.
.
뭐 이로써 저희 학교에 관한 얘기는 거의 다 끝났네요.

작은 학교라고 해도 충분히 흥미로운 저희학교. 다 파악했다고 가정하고 이 글을 썼지만 아직 제가 모르는 일이 많이 있을 수도 있어요. 풋볼 시즌 홈커밍은 이미 했고(마을 전체를 행진하며 돌아다녔던 게 인상깊어요), 이제는 농구 시즌 홈커밍을 앞두고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누군가 4월에 있는 프롬에 데려가 준다고 할 지도 모르구요. ㅎㅎ

후배 그리고 다른 교환학생 여러분들 혹시 자기 학교가 맘에 안드실지도 모르겠어요. 이건 꼭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니라 전교생이 손에 꼽을 정도로 아주 적은 학교라던가 정말 누구나 실망할 것 같은 학교로 가시는 분들도 많죠. 저 같은 경우도 처음에는 큰 학교에서 친구 사귈 일이 걱정이라 작은 학교로 가기를 바랬는데 막상 시골로 오니까 가끔 지루하다고 느끼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럴 때마다 주로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죠. 주어진 상황에 불평하기보다는 그걸 나은 환경으로 만들자고. 가끔 좌절스런-_-;일도 생기지만 그럴 때도 마음속으로 이제 내일은 털어버리고 다시 웃는 얼굴로 학교 가는거야. 라고 다짐하죠.

뭐 이런 게 다 결국 저 자신이 이곳 생활을 최대한 즐기기 위한 거니깐요.
저는 한 번도 이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가끔은 제가 제가 아닌 것 같아서 스스로 징그럽습니다.-_-;;

하여튼 하고 싶은 말은 교환학생 여러분 모두 지금 현재를 최대한 즐기시라는 거예요. ㅎ 그게 저에게도 최대의 목표랍니다.
모두 화이팅!


보너스 사진↓


↑ 왼쪽에서 두번째가 제 라커예요. 라커들을 보면 휑한 라커가 있고 엄청 화려한 라커도 있죠?
저런 전단지 같은 종이들은 스포츠나, 뮤지컬, 퀴즈볼 등의 학교 활동에서 붙인답니다.
저는 이것저것 다 참여하는 바람에 붙어있는 것도 많죠~
(제가 참여 안..했다기보다는 있는 줄 몰라서 못했던 건 딱 두 개밖에 없어요. 치어리딩,크로스 컨트리.)



↑ 저희 Freshman class예요. ㅎ
사진을 통해선 잘 안보이지만 전교에서 가장 멋진 남자가 많은 학년이라고 다들 인정하는^^ㅋㅋ
제가 없는 건 작년 사진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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