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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통신원글

Live stories from Haniedu students  


제목[12기 - Wisconsin구병석/글4]
작성자구병석 등록일2005.12.16 14:36 조회수4,881

안녕하세요!
굳은 각오로 써내려가던 일기가 2주일치 넘게 밀린 걸 보며 한숨만 쉬고 있는 저! Wisconsin 주의 구병석입니다;; 나름대로 부지런하게 생활해왔었는데, 곳곳에서 귀차니즘의 징후가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네요.. 어느새 시간이 많이 흘렀나봐요.. '적응완료' 뭐 이런 뜻이겠죠..ㅋ

그곳 한국도 요즘 날씨가 많이 춥다던데,, 모두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이 곳은 하루가 멀다하고 눈이 내리고 있어요.. 이번 겨울 들어 눈이 자주내리는 거래요. 덕분에 매일 아침 창밖에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 확인하는 일로 하루하루를 시작하는 습관도..ㅋ 아직은 그 꿈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눈이 많이 오면 학교도 종종 쉰다니까..^^;
그런 눈을 보며 한편으론 또 한없이 스키가 고픈 저이기도 합니다.. 며칠전 제 친구가 눈을 좋아하냐고 묻길래, 명언도 하나 남겼을 정도..
'I like snow when I ski. But I don't like snow when I don't ski' - Byungsuk Goo
그래도 벌써 이곳에 스키타는 사람들을 몇명 알아놓기는 했습니다..ㅋ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금까지 있었던 크고작은 행사 등에 대해서 써볼까 해요.. 크게는 9월의 홈커밍, 10월의 Holloween, 11월의 thanksgiving, 마지막으로 12월의 크리스마스, 개인적으로는 PAX를 통해 지역관리자/ 다른 교환학생들과 만났던 일들이요..


우선, 홈커밍!

원래는 풋볼 시즌 첫경기를 맞아서 재학생들은 물론, 졸업생들도 모교에 돌아온다 뭐 이런 뜻이에요 (아마 그런 뜻일 거에요 ^^;;) 일주일간 홈커밍 week라고 해서 월화수목금 컨셉에 맞게 옷입고 오고, 몇가지 특별한 행사가 있었는데요.. 솔직히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았어요.. 전교에서 컨셉에 맞게 온 애들은 손가락만으로도 다 셀수 있을 정도..-- 그나마 마을에서 퍼레이드 한거하고 홈커밍 댄스 정도?? 홈커밍 댄스는 애들도 신경 쓰더라구요.. 여자애들은 몇시간씩 머리하고 드레스는 장난 아니고..; 저도 다른 교환학생들이랑 가보긴 했지만 그닥 흥미는 없었어요. 그래도 뭐 새로운 경험 인게죠 뭐..



↑ 홈커밍 퍼레이드할때,, 이게 벌써 3달 전이라니;;


↑ 이번 해의 홈커밍 킹과 퀸이에요,, 멋지지 않나요??


↑ 학교 피구대회할땐데,, 지구 지키다 말고 피구하러 온 파워레인저들ㅋㅋ


↑ 저희 교환학생들도 뛰었는데, 2게임 다 졌어요--ㅋ




Happy Holloween!

나이가 나이인지라(;;) 처음부터 별로 기대도 안했지만,, 밤에는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고 해서 낮 3시부터 6시까지만 돌아다니게 되있더라구요..-- 그날따라 비도 오고 돌아다니는 애들도 거의 없어서 흥이 안났던..; (밤에 이래저래 사고가 많이 일어났긴 했었대요..) 그래도 솔직히 대낮에 귀신분장하고 다니면 누가 무서워하겠어요ㅋ 그래도 사탕은 엄청 얻어다 놔서 지난 한달간 무진장 먹었어요..ㅋ



↑ 이런 꼬마 악마들,,


↑ 풋볼 하다말고 왠 씨름;;


↑ Trick or Treat?? ^^




다음으로 Happy Thanksgiving!

우리나라의 추석이랑 같은건데요,, 주말까지 합쳐서 무려 5일이나 놀았습니다. 점심엔 외할머니댁 가서 얻어먹고 저녁엔 친할머니 댁에 가서 얻어먹고..;근데 5일동안 집에만 있는게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진작에 가족들한테 여행이나 가자고 하는 거였는데-- 집에서 후회를 곱씹으며 보낸 기간이었습니다..


이제는 크리스마스 준비가 한창이랍니다. 집집마다 전등이란 전등은 얼마나 달아대는지 전기낭비란 생각까지 들정도로 꾸며대고 있어요;; 맨날 쇼핑하라고 날라오는 전단지들은 70% 세일이네 어쩌네 떠들어대고 하여간,, 그만큼 크리스마스가 되면 대단할 것 같아요. ^^



↑ 눈에 덮힌 Plymouth,, 베란다에서 본 배경..


↑ 피아노 위의 작은 마을..


↑ 귀여운 눈사람ㅋ


↑ 실제보다 너무 멋있게 나왔네--; 저희 집입니다.




제가 매달 기다리는 행사 중 또 하나가 바로, 지역관리자를 통해 갖는 모임
이랍니다.^^ 항상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만나곤 해요. 제 지역관리자는 Lori란 여자분인데요, 정말 재밌고 자상하신 분이에요.. 한국 학생을 워낙 많이 맡아와서 한국에 대해서도 꽤 많이 알고 계세요.. 게다가 이 분이 맡고 있는 교환학생 중에 대부분이 저랑 같은 학교를 다녀서, 모임에서 만나도 어색하지 않아서 훨씬 재밌죠..^^; 저희는 지금까지 3번의 모임을 가졌는데요, 매번 배우는 것도 많고 얻는 것도 많은 시간들이었어요.. 게임을 통해서 서로의 나라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고요,, 운동도 하고 얘기도 많이 나누고 정말 보람있는 시간이에요..
사실 같은 학교는 다니고 인사는 자주 나누지만, 학년이 다르고 반이 다르다보니 학교에서는 사실 잡담할 시간이 없거든요..;; 그런데 이 모임에선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문화를 배울 수 있으니까 너무 좋아요.. 이번해만 하더라도 페루, 콜롬비아, 독일, 태국, 인도, 이탈리아, 멕시코까지,, 여기저기서 다 모여있지 않나요?? ㅋㅋ 더군다나 페루, 콜롬비아에 대해선 정말로 많이 모르고 지냈었는데 말이죠.. 예를 들어, 태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자체가 없다고하고, 콜롬비아엔 눈은 안 내리지만 크리스마스 트리에는 눈사람 모형으로 장식한다 이 정도?? ^^;;
또 하나 특이했던 건, 이탈리아에 중국인이 엄청 많대요. 중국어도 엄청 중요하고요.. 그래서 미국만큼 중국으로도 교환학생이 많이 간대요.. 그 먼곳에, 하필 중국인이 많다길래, 처음엔 얘가 뭔소리하나 싶었거든요??ㅋㅋ 혹시 알고 계셨나요??
하여간 하나같이 좋은 친구들이에요.. 이런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서 나는 정말로 운이 좋은 놈이구나 감사하고 있답니다..

꼭 지역관리자 말고도 PAX 본사에서도 편지가 꽤 자주 날아와요.. 신경 많이 써주고 있구나 생각하면서, 편지 받으면 반갑고 그러네요..^^
얼마전엔 PAX Press라고 신문이 하나 날아왔거든요? 미국 전역에 있는 교환학생들의 소식을 담은 거더라구요.. 그런데 한국 교환학생이 정말 많긴 많은 가봐요..;; 사진, 혹은 기사 두개중에 하나는 South Korea라고 되어있다는;;
하여간 사진들도 많고 해서 정말 재밌게 읽어내려가고 있었는데, 반가운 얼굴들이 너무 많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중에서도 제가 뉴욕에서 만났던 반가운 동생 놈들이..^^ '이 놈들 잘 살고 있구나' 정말 너무너무 반가웠어요..ㅋㅋ



↑ 멋진 산장에서 두번째 모임,, 다같이 크리켓을 할때ㅋ


↑ 호박 조각을 하는 Ann(Germany)과 Her host father.. 저때 정말 재밌었어요^^


↑ Fabian(Colombia), Tinn(Thailand) 과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다가..


↑ 이렇게 변했습니다 ㅋㅋ


↑ 이건 Pax Press..


↑ 이 녀석들 생각보다 잘 살아있네 ㅋㅋ


↑ 친구를 절대 잊지 않는다는 Phillipp --ㅋ


↑ 매스컴에 탄,,ㅋㅋ 맨 아래 뒤돌아보는 놈이 접니다!



그보다 더 놀라웠던건, 제 이름도 거기에..ㅋㅋ 다른 애들 사진 보면서 '애들이 내 소식도 들을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그러고 있는데, 왠 낯익은 사진이 하나 있는거에요.. 보니까 저희가 가졌던 첫번째 모임에서 찍었던 사진이!!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다같이 찍은거라서 개개인은 작게 나왔지만, 제 이름이 올라와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반갑더군요!! 그래도 미국 전역의 모든 교환학생에게 나가는건데 이정도면 매스컴에 올랐다고 해도..ㅋㅋ

게다가 뉴욕에서 제 룸메이트였던 Phillipp (Germany) 기억하시나요?? 그 친구 기사도 있더라구요!! Minesota에서 잘 지내고 있고, 심지어 Wisconsin에 캠프를 가지고 있어서 2번이나 들렀다는!! 몇달간 메일을 안했었는데, 그거 읽고 바로 메일 날렸죠..ㅋㅋ 제 사진이 너무 작아서 못 알아봤을거라고 생각하고, '나도 거기 있었다' 얘기 했더니 벌써부터 알아봤었대요.. 자기는 절대 친구를 잊지 않는다더군요..-- 하여간 멋진 친구라니까요..ㅋㅋ
위스콘신 바로 옆 미네소타 주에 산다니까, 언제 한번 놀러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필립도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하고..^^

Wisconsin주의 구병석!! 요즘 이렇게 지냈답니다..^^;; 특히 재밌는 일은, 체육시간에 배드민턴을 치는데, 제가 온갖 칭찬은 다 받으며 하고 있다는^^ 제가 원래 배드민턴이 좀 됩니다ㅋㅋ 특별활동은 운동팀 대신, 모의법정 클럽에 들어갔고 뮤지컬에도 Tech crew로 참가하고 있고요.. 초등학교 가서 한국소개도 한번 더 했고요, 처음으로 교회에서 자원봉사도 해보고,, 자원봉사는 한번밖에 안해놔서 정말 이런 말할 자격이 없긴 하지만요..-- 나름대로 이것저것 하려;; 이래 보여도 주중에는, 학교 다녀오면 집에서 심심한 시간이 많지만.. 요즘 들어 좀 더 늘었네요..;;

지금쯤이면 내년 교환학생을 마음에 두고 계신 학생들께선 온갖 고민이 가득하시겠지요?? 저도 작년 이맘때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거든요.. 인터뷰 보고, 겨울 방학동안 원서도 준비하고요,, 원서에 쓰는 글자 모양 하나하나 신경쓰고 고민하던 제가, 어느덧 미국에서 통신원 글을 쓰며 이렇게 아는 체를 하다니.. 시간이란 게 너무너무 빠르네요..;; 얼마 전 호스트 가족이 보관하고 있던 원서를 봤는데요, '그땐 몰랐는데 정말 유치하게도 써놨네' 하면서 코웃음을 치기도.. 다 추억이 아니겠습니까 ^^

4달이 넘어가면서 호스트 문제로 조금 고생하는 친구들이 보이는데요.. 다들 힘내라고 응원 꼭 해주셨으면 좋겠고요.. 한편으론 이런 가족을 만난 거에 대해서 감사하고도 있어요.. 예비 교환학생 여러분도 각오 잘 다지고 준비 열심히 하시길 바래요! 교환학생이라는게 많은 것을 얻는 만큼 각오도 필요해요.. 정말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저에게도 갑자기 내일 당장 뭔 일이 생길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괜히 미국 온다고 잔뜩 기대만 부풀어 계시지만 마시고요.. 물론 어느정도 기대는 허용..ㅋㅋ

이번 글은 너무 조잡하고 쓰잘데기 없는 내용들만 담아놔서,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해요;; 그래도 지난 번 글은 조금이라도 도움되는 글들을 썼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다른 친구들 글 쓴거 보면서 부끄럽기만 했습니다만;; 사실 이 글 쓰는데 준비가 많이 부족했어요.. 그러다보니 도움되는 글보다는 제 얘기 하기에 바빴네요-- 곳곳에 기술적인 방해요소도 좀 있긴 했지만,, 아직 좋은 선배 노릇하기엔 많이 멀었나봅니다ㅋ 그냥 이번 글은 얘가 뭐하고 지냈나 정도로만 봐주세요..;;
그래도 저 정말로 통신원 글 써서 좋은 정보 드리는 거 좋아하거든요?? --ㅋ 그러니까 이번 글에 너무 실망 마시고요,, 다음 글에는 호스트 가족에 대해, 더 informative한 글로 찾아뵐게요..ㅋㅋ 그럼 다음 글에서 만날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감사합니다!

PS. 혹시라도 예비 교환학생분 중에 도움이 필요하신 분이 계시면 도와드릴게요.^^ cannonhit89@naver.com 메일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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