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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stories from Haniedu students  


제목[12기 - Minnesota전준용/글5]
작성자전준용 등록일2005.12.24 12:05 조회수4,236

안녕하세요? 12기 공립교환학생 전준용입니다. 오늘은 12월 10일입니다.

제가 벌써 미국에 머무른 지가 4개월 하고도 1일이 지났습니다. 공항에서 짐 잃어버린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이네요. 12월,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달인데 미네소타주는 아직도 겨울이 시작되지 않고 있습니다. 10월에 첫눈이 내리기 시작해서 몇 주 전에는 25cm의 적설량을 기록했지만 진짜 겨울은 12월 중순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날은 학교 가는 날이었는데 저와 호스트 형제들은 도로가 미끄러워서 학교버스가 연기 된지도 모르고 30분 정도 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버스가 안와서 집안에 들어왔다가 호스트 부모님께서 학교에 가고 싶으면 집 앞의 눈을 치워 달라는 부탁을 받고 5명의 형제들과 함께 1시간 동안 눈을 치웠습니다.(차고 앞부터 도로까지 25m정도 눈으로 묻혀 있어서 도저히 차가 나갈 수 없음.) 처음에 눈을 치울 때는 정말 즐거웠어요. 이렇게 많을 눈을 11월에 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아무튼 눈을 다 치우고 집으로 들어와서 아침을 먹고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Battle Lake School 등교 시간이 1시간 연기되어서 스쿨버스가 1시간 늦게 도착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라디오! 잘 이용하도록 하? 셀? 라디오에서 학교의 등교나 하교 일정들을 알려줍니다.) 이때 이 소식을 들은 제 호스트 Roommate 존이 굉장히 화가 났었지요. 똥개훈련만 받았다고요. 제가 봐도 맞는 말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한국에 돌아가면 추억으로 남겠지요.ㅎ

이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를 써볼까요?ㅎ 이번에 쓴 글의 형식은 미국생활에 관한 이야기로 지난번하고 약간 다른 면이 있습니다. 그래도 잘 이해하실 거라 믿습니다.ㅎㅎ 제가 겪었던 점을 토대로 재구성해서 학교생활 이야기를 써보았습니다.

1. 한국에서 마찬가지로 복도에서 뛰어다니지 마세요.
언제 어디서 학생들이 교실에서 나올지 모르니까요. 만약 부딪칠 때에는 어떠한 사고가 날지 모릅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는 모든 학생들이 라커룸으로 가서 다음 수업시간 준비를 하기 때문에 매우 복잡합니다.

2. 앞에서 잠깐 거론한 바 있듯이 미국 학교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교실을 옮겨 다닙니다. 쉬는 시간이 4분 정도 밖에 주어지지 않아서 신속한 행동이 요구됩니다. 만약 수업 시간에 늦을 시에는 점수를 잃을 수도 있으니 주의 하세요. 점심시간도 25분밖에 주어지지 않아서 1시간 이였던 제가 다녔던 중학교 보다 시간 여유가 촉박합니다.

3. 다른 학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다니는 학교는 초등학교 1학년 부터 12학년 까지 모든 수업시간은 하루 7교시, 각 50분씩입니다. 한국의 고등학교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50분 수업이 지루할 것 같지만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높은 참여도를 보여주면 선생님과의 좋은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고 재미있는 수업시간이 될 것입니다.

4. 미국학교는 물론 미국 어디에서나 테러를 일으킨다거나 무엇인가를 부숴버리겠다는 농담을 한다면 교환학생 생활에 큰 지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 교장선생님과의 상담이나 심지어는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을 수 도 있습니다. 정말 심각한 문제죠? 농담으로도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미국국민들은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 들입니다. 농담으로라도 절대 이런 발언들 하지 마십시요!! 9/11 테러 이후로 미국인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테러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5. 미국의 학교에도 한국의 학교와 마찬가지로 간혹 심하게 장난을 친다거나 괴롭히는 미국학생이 있기 마련입니다. Bully라고 불리는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괴롭힙니다. 한국의 왕따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한국학생들은 강하니까요. 만약 여러분이 괴롭힘을 당한다면 미국까지 와서 ‘내가 왜 이렇게까지 고생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럴 때 대부분의 학생들은 우물쭈물하면서 확실하게 싫다고 말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올바른 행동이 아닙니다. 평소에 반드시 자기 의사 표시를 확실히 하면서도 막상 상황에 직면하면 망설여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이러한 것을 이겨내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자신과의 벽을 쌓는데 영향을 끼칠 뿐 입니다. 저는 자신감을 가지고 강력하게 저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Bully에게 약한 모습만 보여주면 약한 모습만 잡아서 괴롭히기 때문에 약한 모습은 절대로 보여주지 마세요. 강인해져야 합니다. 만약 그래도 계속 괴롭힌다면 저는 학교의 Office나 선생님께 그 사실을 알리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코디네이터나 호스트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는 것도 선생님께 알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6. 미국 학교는 규칙 준수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가끔씩 규칙을 어겨도 봐주는 한국의 학교와는 확실한 차별성이 있습니다. 학교에 처음 방문하면 학교 안내 책자 같은 것을 나누어 줄 것입니다. 다른 부분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찾아보아야 할 부분은 바로 학교의 규칙입니다. 적을 알아야 이긴다는 말이 있듯이 학교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학교 규칙을 알아야 학교생활을 열심히 생활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7. 모든 학교는 스쿨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모든 버스 운전사들은 등,하교시 시간에 맞춰 버스에 승차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시간약속 매우 중요하죠.ㅎ 다 아시는 규칙일지 모르지만 쓰레기를 버스 안에 버리는 것을 금지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버스가 움직 일때 자리를 이동하는 것은 버스운전사에 의해서 저지 되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 마지막 시간 Biology Classroom이 라커하고 멀리 떨어져 있어서 항상 다른 학생들보다 늦게 버스에 승하차는 경우가 허다해서 항상 뛰어 다녀야 합니다. 1~2분만 늦어도 그냥 떠나 버리기 때문에 늘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 안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호스트가족 집이 학교로부터 25마일(약 40km) 이나 떨어져 있어서 버스를 놓치는 경우에는 끝장입니다. 이렇게 먼 거리상의 관계로 농구도 코디네이터, 호스트 가족과의 2시간 동안 해결점을 찾아 나서보려고 했지만 결국에는 찾지 못하고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코치님께서 많이 실망 하셨지요. 그 대신 내년에 Track에서 뛸 겁니다. Track은 제 주종!!!ㅎ

8. 마지막으로 학교 방과 후 활동에 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Battle Lake School은 미네소타 시골 지방에 위치 해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스포츠 하면 미식축구와 농구를 머릿속에 떠올립니다. 정말 맞는 말입니다. 저의 학교는 미식축구 팀에게는 OTC(Otter Tail Central) Football라는 팀명을, 농구 팀에게는 Battle Lake Battler 라는 팀명을 붙여서 State Champion이 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 몇 년 동안 State Champion, 기타 대회 우승) 미식축구나 농구가 취향에 맞지 않다면 봄에 시작하는 Track이나 Cross Country, 배구, 하키 등등의 다양한 방과후 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일단 스포츠 활동이 시작되고 나면 연습에 모두 참가하는 것이 선수의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습에 참가하고 싶지 않다고 연습을 빠졌다가는 큰일 납니다. 다음날에 다음 학기까지 그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제 학교 이야기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것 같으니 다음 주제 ,호스트 가족과의 생활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1. 공항에서 호스트 가족과의 첫 만남부터 여러분의 첫 인상이 호스트 가족과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도 비행기를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타고 심하게 멀미한 뒤로 비행기타는 것을 싫어했지만 뉴욕에서 한, OT 덕분에 휴식할 시간을 갖게 되어서 어느 정도 밝은 모습으로 호스트 가족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만나는 호스트 가족과의 만남은 어색하거나 적응이 안 될수 도 있겠지만 모든 것은 여러분의 행동에 달렸습니다. 공항뿐만 아니라 항상 밝은 모습으로 호스트 가족에게 다가가십시오.

2. 호스트 가족과의 생활이 시작되고 나면 각자 개인의 사회로 돌아갑니다. 개인의 사적 공간을 매우 중요시 여기는 미국인들은 자신이 할일은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합니다. 호스트 부모님들께서도 되도록이면 교환학생의 사생활이나 스스로 할일에 대하여 간섭하지 않으시려고 노력하십니다.

3. 다음으로 정치와 호스트 가족과의 관계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교환학생 통신문에 웬 정치가 나오냐는 의문을 제기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정치와 호스트 가족과의 관계는 중요합니다. 우리는 호스트 가족과 함께 생활 하다 보면 TV 또는 인터넷에서 흔히 정치와 관련된 정보를 접하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서 호스트 부모님들께서 공화당의 A라는 사람을 지지한다고 칩시다. 그런데 만약 공화당의 A를 매우 싫어하는 저는 호스트 부모님과 정치적인 정보를 접할 때 공화당의 A라는 사람에 대하여 많은 비방을 늘어 놓았습니다. 저는 어떻게 될까요? 물론 호스트 부모님들께서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시지는 않겠지만 내면으로는 매우 언짢아 하실 것 입니다. 정치적인 문제는 민감한 문제이니 주의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4. 호스트 가족을 포함한 모든 미국인들에게 ‘Thank you’ 라는 말은 필수로 사용하야 할 단어입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인들은 조그마한 일에도 ‘Thank you’ 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이럴 때도 사용해야 하나 하는 의문의 제기될 정도로 미국인들에게 일상화가 되어 있는 단어중의 하나입니다. 적어도 하루에 20~30번은 넘게 사용하는 것이 정상이라도 생각합니다.

5. 호스트 부모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자녀들과 생활 하고 있습니다. 호스트 자녀들은 호스트 가족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가장 어려운 점 중의 하나 입니다. 더군다나 사춘기에 있는 청소년들이라면 더욱더 어려워질 수 있겠지만 서로 잘 이해해주고 존중해주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실 수 있을 겁니다. 호스트 자녀들과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호스트 가족과의 관계는 85%이상 성공한 셈입니다. 지난번 통신문에서 말씀 드렸듯이 저와 함께 생활 하고 있는 호스트 형제, 자매 들은 모두 6명이라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저를 잘 따라주고 제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주어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마지막으로 내년에 미네소타주에 올 후배 교환학생들에게 조언을 하려고 합니다.


미네소타주는 미국에서 가장 추운 주 중에 하나 입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10월 달에 첫눈이 내리기 시작해서 약 5개월 동안 눈이 내립니다. 내년 여름에 이곳에 올 교환 학생들은 여름 옷보다는 겨울 옷을 많이 챙겨가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을 떠나는 계절이 여름이라서 여름 옷을 더 많이 챙겨가게 되는데 살인적인 미네소타의 겨울을 생각하면 겨울옷을 많이 가져 오십시오. 안 가져 오면 진짜 고생 합니다.
미국에 있는 모든 교환학생들 힘내시구요! 미국에 올 후배 교환학생들도 힘내세요!!
미국 생활에 불평불만 할 우리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오고 싶어도 경제적인 조건이 안 되서 못 오거나 호스트 가족 결정이 늦어져서 한국을 떠나지 못하는 학생들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감사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을 어릴적부터 교환학생으로 오기까지 항상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시는 부모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는 대한민국의 복 받은 자랑스러운 아들,딸 들입니다. 파이팅!!!!!!!!!!!!!!

2005년 12월 10일. 눈 내리는 창가 옆에서…



↑ 미네소타 자동차 번호판입니다. 10,000 Lake가 보이시나요??ㅎㅎ 진짜 호수가 수도 없이 많습니다. 버스타고 학교 갈때까지 약 10개의 호수가!



↑ 미술시간에 만든 작품입니다


↑ 존의 컴퓨터가 벽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왜 올라가 있냐구요? 그야 행실이 바르지 못했기 때문이죠.ㅎ어제 내려왔습니다.ㅎ



↑ 저번 주에 교회 가는 중에 차가 구덩이에 빠졌습니다. 약 300m를 걸어서 막대기를 가지고 오는 길에 몰래 찍었습니다. 호스트 부모님 안 돕고 사진만 찍으면 안되죠..ㅋㅋ


↑ 이 처참한 현장!!! 상상이 가시나요? 약 40여m의 길고 길었던 여정. 체감온도 영하 15도에서 30분 동안 자동차를 밀었습니다.ㅎ ㅜㅜ


↑ 이날은 불과 1주일 전이었는데 호스트 부모님께서 Ben하고 Amy를 데리고 Minneapolis에 가셔서 마음껏 자유를 만끽(?) 할 수 있었습니다. John이 영화를 5편이나 빌려와서 새벽 1시까지 영화를 보고 아이스크림을 실컷 먹었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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