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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통신원글

Live stories from Haniedu students  


제목[12기 - Alabama전수윤/글5]
작성자전수윤 등록일2006.01.11 09:49 조회수4,165
미국간다고 서류작성하고 한겨레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짐을 싸고 비행기를 탄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벌써 크리스마스를 지나고 6개월 후에는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곳 남부알라배마는 눈도 안오고 저희 호스트 엄마는 맨날 일기예보 보면서 눈좀 안오나 하고 있는데, 한국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걱정이라면서요???ㅋㅋ

여기는 전혀 눈 올것 같은 날씨가 아니고 가을하늘처럼 하늘이 파랗기만 하답니다. 그래도 집은 되게 썰렁해서(온돌이 아니고 장작을 피우잖아요) 거기다 북부출신인 호스트 아빠가 추운걸 좋아해서 가끔씩 기온이 떨어지는 날에는 춰워서 이불을 네겹이나 덮고 잔답니다.ㅠㅅㅠa

저는 크리스마스때 외할아버지가 아프셔서 타스칼루사로 뵈러갔다 왔습니다. 미국은 크리스마스가 되게 큰 할로데이-설날처럼요-여서 선물도 많이 받고 그랬습니다. 다른 통신원들이 크리스마스에 대해 많이 쓸것같아서 저는 이번에 5달동안 제 호스트가족과의 생활(갈등??)을 돌아보는 통신원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 처음 한달은....그리고 두달째...

처음에는 간이호스트(노부부. 정말 좋은 분들. 문제는 전도여행을 떠난다는 것이죠-ㅅ-)랑 살면서 언제 호스트가 정해질까하고 초조했죠. 그리고 드디어 정해졌다는 말을듣고 게다가 딸이 우리학교에 9학년(저는 11학년)이라는 말을 듣고 정말 좋았죠ㅋㅋ 호스트를 드디어 만나고 딸은 뚱뚱하지도 않고(저보다 덩치는 크긴했지만)친절하고 호스트 아빠엄마도 되게 좋고, 좋기만 했습니다.

문제는 좀있다 터졌죠. 제가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샤워를 한게 잘못이었습니다.

시스터는 엄마아빠랑 되게 싸우고 물론 저하고는 말도 안하고, 학교끝나고 가족회의를 열어서 저한테 뭘뭘 지키고 어쩌라고 그러고 룰까지 만들어서 컴퓨터로 뽑아서 방문에 떡 붙여져 있는데 참...-_-. 물론 저는 회의(?)내내 미안하다고 몰랐다고 하고 그랬죠. 조금 눈물이 날뻔도 했지만 끝까지 표정관리하고 안울었습니다.ㅋㅋ 제 스스로도 자랑스러워요 ㅋ 룰은 뭐 아침에 샤워하려면 5시에 일어나서 하기, 조금 남은 음식은 나눠먹기 등등-ㅅ- 저한테 조금남은 음식은 나눠먹으라고 강조하더니만 지키는 사람은 아무도 없더군요-_-

또, 아침에 호스트엄마가 아침잠이 많아서 자명종 세개를 맞춰놓는데 저는 한달동안 죽을뻔 했습니다. 도대체 안끄는 거에요!!! 안들리는 건지 저는 30분 넘게 계속 울리는 소리에 잠은 커녕 일어나서도 계속 들리는 그 소리에 노이로제에 걸릴 상황까지 갔었다닌깐요. 그 후에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라는걸 실감해서 3달 지나니까 좀 괜찮더라구요.

그리고 가장 큰 문제였던 호스트 시스터. 제가 뭐만 좀 하면 어디선가 쫓아와서 잔소리. 걔는 깨끗한거 정리하는거를 너무 좋아해서 저한테 잔소리를 많이 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엄마아빠랑 되게 싸우고..그 중간에서 민망한 기분이란..-ㅅ-...

그리고 제 얘기를 귀속말로 소곤소곤 하고!! 도대체 뭐냐고!! 사람 앞에 놓고!! 이제 더이상 신경안쓰긴 하지만요.ㅋㅋ

한번은 친구네 집에가서 금요일 저녁에 잔적이 있는데 다음날 토요일, 호스트맘이 저한테 말하기를 토요일 아침이 청소하는 날이래요. 시스터 혼자서 다 했다고 불공평하다고 그러는데.. 미국에서는 일요일 아침에 가족끼리 교회가니까 토요일 저녁이 아니라 금요일 저녁에 친구집에가서 자거든요. 그럼 친구네집에 가서 자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집에 와서 청소를 하라는거야 뭐야- _-. 나중에 알고보니 제 시스터는 학교에서 거의 은따여서 친구가 없어서 금요일 저녁에 가서 잘 친구집이 없답니다.=_=;; 좀 불쌍하긴 하죠??ㅋ

그리고 저한테 화장실 청소를 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죠. 먼지도 닦고 벌레도 소름끼치게 싫어하지만 빨래도 걷고(옷하나에 러브버그 100마리씩 붙어있습니다. 진짜로.)설거지도 열심히하고 그랬는데.. 나중에 저한테 먼지터는 일만 시키고 화장실 청소까지 시스터 혼자 다 하더군요. 제가 열심히 한 청소가 맘에 안드나봐요ㅠㅠ 물론 저는 편하지만ㅋㅋ



2. 10월 바로 끔찍했던 그 달!! 그리고 계속되는 11월!

아 이거참 10월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홈커밍이 있던 달이었죠.ㅋㅋ 저는 홈커밍 코트인지도 모르고 이름을 써냈고 홈커밍 코트 주니어 메이드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모든 밴드애들이랑 제 시스터를 아는 모든 애들이 다 시스터한테 가서 수윤이 뽑았다고 그러고, 그게 문제였죠;; 아직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부터 호스트 시스터는 우울했습니다. 너가 당선됐다고. 호스트 엄마가 왜 너도 이름써내지 그랬냐고 그러니까 나는 내가 당선안될걸 안다고 그러고 저랑 3일동안인가 서먹서먹하게 지냈습니다. 호스트 엄마한테 쟤 왜저러냐고 그랬더니 jealosy라고 그러더군요. 질투라고. 그리고 9학년부터 홈커밍 댄스를 갈 수있는데 올해처음으로 시스터가 가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드레스 쇼핑을 갔는데 제 친구들이(이전에 홈커밍 코트에 당선된 적이있는) 조언하길 퍼레이드 드레스랑 필드 드레스 두벌이 필요하대요. 제가 그래서 친구들한테 두벌 빌린다고 두벌 필요하다고 그랬더니 호스트 엄마랑 시스터가 또 둘이 소곤소곤 하더니 말하길, 그건 돈낭비라고 그러면서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막 걔네들 말 듣지말라고 그러는거에요! !또또또 어이가 없어졌죠.

저는 어차피 내가 살거 아니고 빌릴거라고 그랬는데 둘이 얼굴표정이 영..-_-;..... 하여튼 친구집에가서 드레스를 빌렸는데 시스터는 제 드레스를 보고 또 기분이 나빠졌죠. 드레스 쇼핑을 갔을때는 제가 안사고 자기혼자 입어보고 이쁘고 그러니까 기분이 좋았는데 제 드레스 세벌(저는 댄스드레스까지 세벌 빌렸어요ㅋㅋ) 보고 나니까 기분이 다시 팍 상했죠.ㅋ 뭐 그래도 어쩌겠습니까ㅋㅋ

그리고 호스트 시스터가 드디어 조금 마음을 추스렸을때 홈커밍 날이었죠. 저는 호스트 아빠랑 필드 한가운데를 걸어나갔습니다. 얘는 또 질투했죠. 왜?? 자기 아빠라고!!! 자기 아빠가 저랑 걸어나간다고! 하여튼 정말 힘든 홈커밍이었죠. 진짜 전 빨리 홈커밍이 끝나게 해달라고 그렇게 바랬고, 누가 시스터랑 같이 있을때 홈커밍 얘기만 꺼내도 자리가 불편했고. 그리고 저는 호스트 엄마 아빠랑 한번 안아주고 그것도 아직까지도 불편하답니다. 왜냐면 제 시스터가 자기엄마아빠라고 질투하거든요-_-.

그리고 두번째 사건바로 운전면허 사건이죠. 미국청소년들은 16살이 되면 자기차갖고 운전면허증갖고 운전할수 있는데(물론 그때부터 자기 기름값은 자기가 벌어야 해서 아르바이트할 수 있는 권리까지 주어지죠) 15살에 필기를 보고 보호자랑 같이 운전할 수 있는 짝퉁운전면허증을 갖게 되고요 16살에 실기를 보고 진짜 면허를 딸 수 있는 거에요. 그래서 미국에서 누가 15살이라고 하면 바로 질문이 날아온답니다. 필기(permit)땄어?? 하고요.ㅋㅋ 물론 여기서 면허따봤자 운전도 못하고 한국에서도 소용도 없지만 면허따는게 어디야~하고 제가 미국오기 전부터 기대했던 바로 그 운전면허!!!+ㅁ+//!!! 제 지역관리자한테 얘기했더니 지역관리자랑 같이 사는 독일 남자애도 운전면허를 따고 싶어한다고 호스트부모님 허락만 받으면 지역관리자가 독일애도 어차피 해야 하니까 복잡한 절차를 덤으로 같이 제것도 해주겠다는 거에요. 이 얼마나 고맙습니까!!

그래서 당장 호스트 부모님한테 물어봤죠. 운전면허 공부해도 되냐고. 또 집에 파동이 일었습니다. 또 시스터랑 엄마랑 소곤소곤하고 저는 호스트 아빠랑 면담들어갔습니다

호스트아빠-우리는 10대한명 운전가르치는것도 힘들다

나-필기시험보고 실기는 학교에서 드라이브코스 배우겠다

호스트아빠-그래도 우리차 운전하는거나 운전가르쳐주는거를 기대하지는 말아라

나-물론 알고있다 나는 그냥 면허증따기를 바랄 뿐이다

라고 이야기를 끝냈죠. 약간 좀 빈정상하긴 했지만 뭐 그럴수 있지하고 전 잘 넘겼습니다.

그리고 필기시험보기전에, 미국에서 우리나라 주민등록번호같은게 있는데 운전면허 따려면 그게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얘는 교환학생이라 그 번호 없어도 된다'라는 공문서가 필요해서 드디어 면허따는 첫번째 절차, 그 공문서를 받으로 이웃동네로 지역관리자랑 독일 애랑 같이 갔습니다. 공문서 받아와서, 집에 도착했을때, 마주한건 집의 쌀쌀한 공기였죠-_-. 또 뭐냐고. 호스트 맘한테 물어봤더니 시스터가 또 질투한대요. 또냐? 또야??? 그래서 도대체 이유가 뭐냐고 그랬더니 내가 운전면허 공부한다고 그런대요. 그거참 이상한건 걔도 15살이어서 면허 똑같이 딸수 있거든요. 나만 하는것도 아니고 자기도 할 수 있는건데 도대체 왜 질투하는 거냐고 호스트 맘한테 물어봤더니 호스트 맘이 그러길, 자기만 하는 특별한 건줄 알았는데 너도 하니깐, 어쩌고 저쩌고, 자기도 모른대요.

자기 엄마도 이해하지 못한다는데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고진짜.

하여튼 운전면허 사건은 결국 걔는 필기따서 맨날 엄마랑 같이 운전하고 다니고 저는 못따고 끝났습니다. 모든 복잡한 절차를 마치고 필기따러 드디어 2시간 걸려서 큰 도시로 갔더니만 또 다른 문서가 필요하대요. 그 문서를 받으려면 1월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최근 9.11테러이후로 바뀐 national security에 따라 필기시험 보고 적어도 6개월은 미국에 있어야 하는데 제 비자가 6월에 끝나니까 1월에 필기보면 적어도 비자가 '7월출국'이어야 한다고 근데 제 비자는'6월출국'이라고 못딴대요. 이런 멍청한 security법이있나!! 하여튼 그래서 저는 현재 거의 포기상태입니다.ㅠㅠ

근데 얘는 자기 운전연습하러 엄마랑 같이 가는데 저보고 또 같이 가쟤요. 가기 싫었지만(어차피 뒷자석에서 둘이 소곤거리는걸 들어야 하는걸 알기에)딱한번 같이 간적이 있었죠. 제예상과 똑같은 상황이었고 호스트맘이 담배를 피워서 제가 창문을 열었더니만 시스터가 바람소리 거슬린다고 창문을 닫고(죽을뻔했음) 저한테 또 말하길, 보기보다 운전정말 어려워~강조하는데 아 정말, 정떨어지게 왜그러니진짜~

10월말,11월초였나 세번째 정말 큰 시스터 질투사건이 또 있었답니다. 바로 농구부 사건.

농구부원 모집하는 공고가 붙었습니다. 전 농구부 멋지잖아!라고 생각하고 바로 호스트부모님께 농구부 해도 되냐고 물었죠. 전 그게 그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호스트 엄마가 자기는 상관없다고 호스트 아빠한테 물어보라고 하고 제가 호스트 아빠한테 물어보는 순간 호스트 시스터가 들어와서 소리를 꽥치는 거에요!"No!!!!!!!!!!!" 라고-_-;그리고는 저한테 그건 아주 힘들고 매일 시합있고 어쩌고 그러고는 또 혼자서 기분 나빠져서 쿵쿵쿵 걸어들어가서 쾅 방문을 닫았죠. 정말 착한건지 과잉보호인지 호스트 엄마는 맨날 쫓아 들어가서 애를 달랩니다. 진짜 어쩔때는 한국에서 저러면 두들겨 맞을텐데 할 정도로 얼마나 버르장머리가 없는지!! 이집만 외동딸이라 너그럽게 애를 봐주는건지 미국부모님들은 다 그러는 건지 하여튼 전 미국에서 애 못키우겠다고 생각했습니다-_-ㅋㅋ 하여튼 호스트 맘이 나중에 저한테 얘기하길 뭐라고 돌려돌려 얘기하다가 시스터도 농구부 맨날하고 싶어했는데 오래뛰면 숨이차고 좀 문제가 있어서 호스트 아빠가 옛날에 농구선수여서 농구연습이 얼마나 힘든지 알아서 얘를 허? ?안해주고 있어서, 너도 허락 못하겠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뭐시라고야..이게 뭔소리냐고..이런 어이없는내용이 있나하고 제가 이해못하겠다고 그랬더니 나중에 다시 얘기하쟤요. 그리고 그날 하고 이튿날 시스터는 내내 저한테 차갑게 대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호스트 맘한테 왜저러냐고 그랬더니만 또 호스트 맘이 어쩌고 저쩌고 돌려돌려서 얘기하길, 사람들은 가끔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지겨울 때가 있고 안보고 싶을때가 있고 예를 들어서 자기도 가끔 자기 남편이 안보고 싶을 때가 있다고 딴집에 가서 하룻밤 자고 오는건 어떠냐 이러는데 저는 완전 충격먹었죠. 그리고 저는 당장 잠시여행중 집에 와있는 노부부(제가 처음 왔을때 같이 살았던) 한테 전화해서 하룻밤 자도 되냐고 그랬죠. 그리고 이미 약속을 끝냈는데 시스터가 또 저한테 와서 우리는 시스터고 어쩌고 안아주고 그러는데 전 이미 마음의 준비를 끝냈죠-_- 뭐야 너 기분좋을때는 시스터고 말로만 시스터고 기분나쁠때는 싫고 이거냐고

그리고 저는 하룻밤 자러 떠났고 이튿날 돌아왔을때에는 이미 예상 했지만 엄청나게 차가운 집안 분위기에 바늘 방석에 앉은 느낌을 겪어야했습니다. 호스트 아빠가 거실에서 제가 방에 있었는데 시스터한테 가서 수윤이 밥먹으라고 말하라고 시켰더니만 걔가 싫다고 그러고 결국 호스트 아빠의 압박속에 저한테 와서'밥먹어!!' 라고하고 쿵쿵쿵 거실로 가서 아빠한테 "이제좋아?만족해?"하고는 문을 쾅닫고 나가는데.. 하 이거참 한국에서 미국 오기전 갖가지 어려움을 생각하고 대처법도 생각하고 이랬건만 이런어려움은 생각도 못했네-ㅅ- 결국전 호스트 엄마앞에서 엉엉엉 울어버렸죠. 쟤 왜저러냐고. 하여튼 그 후로 다시 친해지고 둘다 농구부 시도를 하게 되었고 호스트 아빠랑 걔가 연습하는데 저는 방안에서 우울하게 지켜보고-_-도저히 같이하자고 말을 할수가 없었죠-_- 그리고 결론은? 둘다 농구부에서 보기좋게 떨어졌답니다-_-

농구부 사건 이후로 제 친구들하고 농구시합을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제가 친구들하고 농구시합보러간다고 하니까 시스터는 또!!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시스터 친구이기도 하고 제 친구이기도 한 애가 한명 있는데 걔랑 시스터랑 호스트맘이랑 셋이 교회를 갔습니다. 그 친구가 나중에 저한테 말하길, 제 시스터가 그날 무지무지 기분이 나빴대요. 그리고 자기 엄마한테 이야기를 하기를 수윤이한테 너무 질투나서 죽겠다고 걔는 내가 뭘 하기도 전에 맨날 나보다 먼저하고 공평하지 못하다고, 걔가 하면 수윤이도 맨날 따라한다고(내가 언제!!!!!!!!!) 그렇게 자기엄마랑 친구한테 말해놓고 나한테 막 웃으면서 시스터라고 하면 가식적으로밖에 안보인다고!!!!



3. 그밖에도 정말 사소한 사건들

시디피를 걔가 안쓰길래 빌려달래서 좀 노래들었더니만 빨리 돌려달래요 자기거라고-_- 자기가 안써도 자기건데 내가 갖고 있으면 정신적으로 자기껄 뺏긴것 같아서 불안한지 어쩐지-_-

수건사건: 아침에 일어났더니 못보던 수건이 제 침대에 걸쳐져 있길래 뭐야 왜 이수건이 여기있어 하고 제방 의자에 그냥 걸쳐놓고 세수하고 왔더니 시스터가 들어와서 너 또 내 수건 썼냐고 이러는 거에요 내가 일어나봤더니 있었다고 침을 튀기면서 난 모르는 일이라고 설명했더니만 알았다고 하고 밖에 가서 호스트 맘한테 말하길 "엄마 쟤가 또 내수건 썼어"이러네.-_- 지금 장난하니????

당장 수건들고 쫓아나가서 내가 안썼다고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내 침대에 있었다고 그랬더니 걔가 하는말이 또 "나 화안났어" 누가 너화났다고 그러냐고!!!내가 화났다 내가 화났어!!!!!=0=!

껌사건:학교에서 교칙으로 껌을 먹으면 안되지만 모든 애들이 다 먹고 수업시간에는 안먹고 저는 한국엄마가 보내준 한국사탕 학교에 가지고 가서 애들주고 이랬는데, 제가 학교에서 껌을 먹다가 시스터랑 마주쳤습니다. 참고로 제 시스터는 규칙을 정~말 잘지는 아이랍니다-_-학교에서 친구가 없는것도 좀 이해가 가는... 어쨌든 그 이후로 호스트 맘이랑 저랑 얘랑 셋이 차를 타고 가는데 얘가 호스트 맘한테 수윤이 학교에서 껌먹었대요~하고 일르네!!!이런 퐝당한!! 치사하게 그걸 일르냐 ㅠㅅ ㅠ

소포사건:엄마가 한국에서 소포를 보냈는데 한국음식이었죠. 이집사람들은 미국에대한 자부심이 강한지 어쩐지 한국음식 자체를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미국에도 있다고 비교하고 너네엄마가 왜 보냈냐고 미국에도 있는거를 이라고 비웃는건지 그리고 시스터는 한국과자 한국음식에 손도 안대고 전혀 먹어보려고 하지도 않고 싫다고 그러는데 저한테는 억지로 미국음식 먹어보라고 막 시키는데-_- 정말 나중에 알았지만 이집사람들은 3일만에 호스트할지 말지 결정했데요-_-어쩐지. 생각도 깊이 안해보고 호스트 하기로 했겠지-_- 그리고 미국사람들이 김을 그렇게 싫어하는데 집에 오는 사람 한테마다 김을 먹어보라고 한국음식이라고 주는거에요 사람들이 한국음식은 다 맛이 없다고 생각할거 아니에요!

한번 제가 너무성질이 나서 또 손님한테 시스터가 김 먹어보라고 그러는데, 제가 김 안줄거라고 성질을 냈죠-_-한국음식 다 맛없게 생각할 거 아니냐고. 그 다음부터는 안그러더군요-_-



4. 그래도 제 발목을 잡은건

하여튼 호스트 바꿀까 하고 생각한게 몇번이며, 또 이웃에 사는 제 친구가 우리집와서 살으라고 하고,, 그집 엄마도 너무 좋고 그집 동생도 너무좋고 그집에 그랜드 피아노도 있고 컴퓨터도 빠르고 전화랑 인터넷이랑 동시에 쓸수도 있고 학교 갈때 스쿨버스 안타고 친구차 타고 갈수도 있고..

그래도 도저히 저는 호스트 엄마아빠한테 호스트 바꾸고 싶다고 말을 못하겠고.미안함과 얼마나 배신감을 느끼겠습니까! 맨날 다른사람들한테 나랑 1년더 같이 살고 싶다고 말하고 다니는데!!

그리고 다른집이 더 좋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친구네 집 갔다가 상황 더 나빠지면 어쩌나 하고 (예를 들면 제 친구가 저랑 같이 사니까 저의 모든것을 다 알게 되는데 우리반 애들한테 제 단점을 다 말한다거나 등등) 어찌됐든 이집에서 살긴 살아야 겠는데 여러가지 사건 이후로 제가 호스트 시스터에 대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건지, 아무리 얘가 잘해줘도 정이 떨어졌다고나 할까.. 친구들이랑 있을때처럼 말도 많이 안하고, 싫고,, 물론 그러면 안돼지만 최대한 잘 해보려고 하지만, 시간이 좀 더 필요한걸까요 ,아직까지 저는 철이 덜 든건지, 아직까지도 힘이 듭니다



5. 다른교환학생과 비교했을때

호스트 바꾸려고 정말 단단히 마음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한겨레는 아니지만 같은 PAX교환학생인 사라를 만나고 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걔는 진짜 자기 호스트 언니랑 같이 친하고 장난치고 좋게만 보였습니다. 정말 부러웠죠. 그런데 나중에 얘기하면서 호스트 언니때문에 미치겠대요

언니가 12학년이라서 운전하는데 맨날 숙제많고 시험공부해야되는데 밤 11시에 불러내서 억지로 차타고 운전하고 돌아다닌다든지, 제 시스터는 너무 아는사람이 없어서 고민인데 이 언니는 너무 아는사람이 많아서 어딜 가면 사라는 얼른 집에 가고 싶은데 언니는 사람들이랑 얘기하느라고 집에 안간다든지 또 호스트 부모님 몰래 언니가 남자랑 사귀는데 사라를 이용해서 부모님한테 거짓말하게 시킨다든지 하는 그런=_=;; 문제였죠

그리고 한번 호스트 언니가 호스트 부모님이랑 대학다니는 호스트 오빠랑 오빠 여친이랑 사라친구랑 다 있는데서 사라가 계산기 가져갔다고 크게 무안을 준 일이 있었는데(결국 사라는 울었죠)그 일 이후로 사라는 앓아 누워서 3주동안 학교도 못가고 쓰러지고 응급실 두번이나 가고 그랬대요

참 가지가지죠ㅋㅋ 저 혼자만 이상한 집에 배정되서 그런줄 알았는데 어딜가든 어려움은 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래도 저는 질투도 다 이겨내고ㅋㅋ (참고로 코디네이터랑 친하면 조언 많이 받고 좋은것 같아요 그리고 또 누구한테 고민을 말한다는거 자체로 좀 마음이 풀리잖아요ㅋㅋ)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엄마 남은 6달 잘하고 돌아갈게ㅋㅋ

이번 12월달 통신원글은 좀 길었는데요 횡설수설;; 다른 어려움 겪고 있는 교환학생여러분한테 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다들 힘내세요 6달밖에 안남았습니다!!ㅋㅋ



그럼 이만 12기전수윤 통신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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