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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stories from Haniedu students  


제목[12기 - Oregon백은실/글4]
작성자백은실 등록일2006.02.21 10:25 조회수4,169

12월은 이곳에서 가장 바쁜 달입니다. 크리스마스 준비와 새해 준비등. 크리스마스는 미국에서 가장 큰 명절이죠. 우리나라의 설날정도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네요. 저희 동네는 정말 작은 동네라 모든 사람들이 다 친하게 지내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파티와 선물 주고받기가 끊어지지가 않는답니다. 바쁜 서울 생활에서 벗어나 이렇게 훈훈하고 정이 넘치는 시골마을에 있는 것이 마음의 여유를 주고 가슴을 탁 트이게 합니다.

안녕하세요, Oregon주 Glide의 백은실입니다. 저와 저의 호스트가족은 크리스마스 준비뿐만 아니라 저의 사촌뻘되는(호스트아빠 동생의 딸) Julie의 결혼식이 크리스마스 이틀 후에 있어서 더욱 바쁜 12월을 보냈답니다. 이번 글에선 제가 보낸 크리스마스와 몇가지 크리스마스 풍습, 그리고 미국 결혼식에 대해서 알려드릴께요.

Festival of Trees
저희 동네에서 남쪽으로 20분정도 차를 타고 가면 Seven Feathers 라는 카지노가 있습니다. 12월 첫째주에 그곳에서 Festival of Trees라는 전시회를 했었는데요, 이 전시회는 Roseburg안에 있는 회사들이 각자 자신들의 회사 이미지에 맞게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며서 전시를 하는 것이었답니다. 각 크리스마스트리 앞에는 제목과 회사이름이 있었습니다.
저는 저의 호스트엄마와 함께 가서 할아버지 내외와 삼촌네 가족을 만나 같이 전시회를 즐겼죠. 가서 처음으로 카지노 구경도 하고 굉장히 새로웠던 것 같아요.



전시회에 있던 크리스마스나무들


산타 할아버지 무릎 위에 앉았어요!


여기선 눈사람을 Frosty the Snowman의 줄임말인 Frosty라고 이름을 붙여서 부른답니다

크리스마스 파티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에 저희는 두개의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마을 사람들과, 하나는 삼촌네 가족들과였죠.
마을사람들과 함께한 크리스마스 파티엔 약 5가족이 모였습니다. 모두 디저트(케익,파이 등)를 집에서 만들어와 나누어 먹고,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날 가장 재미있던건 White Elephant 라는 선물교환게임이었는데요, 각 가정이 하나 혹은 두세개 정도의 선물 ? 비싸고 좋은 물건이 아니라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이나 싼 물건 - 을 포장해서 들고옵니다. 각 사람은 선물 푸는 순서를 정하기 위해 숫자가 적힌 쪽지를 제비뽑기합니다. 순서가 정해지면 그때부터 한 사람씩 선물을 하나만 풀기 시작합니다. 이 게임의 재미는 다른 사람들이 그 전에 선물을 푼 사람들의 물건을 뺏을 수 있다는 것 이죠. 선물을 뺏긴 사람은 아직 풀리지 않는 선물 중 하나를 다시 고를 수 있습니다. 저는 Uncle Bryan의 선물을 빼앗아서 복숭아캔 하나, 여러가지 사탕과 초콜렛을 얻었답니다. 가장 재밌었던 건 유명한 기독교 밴드의 CD를 빼앗긴 Brown네 아저씨가 새 선물을 풀었는데 큰 상자 안에서 작은 병따개 하나가 나온 거였죠! 아무도 병따개를 뺏어가지 않았답니다.
크리스마스 딱 한 주 전 일요일엔 삼촌네에서 가족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 삼촌네 가족, 친할머니와 외할아버지 내외가 모두 모였죠. 이 모든 가족구성원은 다들 가까운 지역에 살기 때문에 자주 만나게 되는데요, 다른 주에 사는 가족이나 친척들은 일년에 한번 볼까 말까 할 정도로 자주 만나지를 못한답니다. 저희 가족의 크리스마스 규칙 중 하나는 한 사람씩 선물을 차례대로 푸는 거랍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모든 사람들이 한꺼번에 선물을 풀면 정신도 없어 하시고 각자 무엇을 받았는지 궁금해하셔서 만든 규칙이라고 해요. 그렇게 선물을 한명씩 풀고 간단한 저녁을 먹은 후 가족 모두 게임을 즐기다가 모두 집에 돌아갔어요. 선물도 받고 가족과 친척들과도 즐겁게 파티를 즐기고 나니 기분도 좋고 재미있었지만 그럴수록 한국에 있는 저의 가족도 더 많이 보고싶더라구요. 그래도 이쪽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전보다 훨씬 더 편해지고 있어 좋아요.



호스트아빠와 선물을 받고 좋아하는 호스트엄마, 그리고 뒤엔 Uncle Bryan


좋아하는 스포츠팀 티셔츠를 받고 좋아하는 Uncle Bryan과 할아버지

2005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

크리스마스날 아침은 이곳 사람들에게 가장 기대되고 즐거운 시간입니다. 이유는 모든 크리스마스 선물을 푸는 시간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있는 선물들을 풀기 전에 크리스마스 양말 안에 있는 선물을 푸는 것이 우선입니다. 크리스마스 양말 안엔 비싸지 않은 작은 선물들과 초콜렛, 사탕들을 여러 개 넣는 것이 보통입니다. 선물 주기를 좋아하시는 호스트엄마는 크리스마스 양말 안에 넣는 것도 모자라 큰 종이백에 가득 작은 선물들을 모든 가족에게 주셨답니다! 저 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 방학을 틈타 집에 돌아온 호스트시스터 두명 Nikki와 Erica도 정말 좋아했어요. 그 후 우리는 모두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있던 선물들을 풀기 시작했죠. 어찌나 선물들이 많던지! 모든 선물을 푸는데 2시간이나 걸렸답니다.



정말 많던 크리스마스선물들!

모든 선물을 풀고 난 후 저희 가족은 할머니 크리스마스 선물을 모두 가지고 할머니네 집에 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크리스마스 선물들을 풀기 시작했죠. 오랜 선물 풀기가 끝나고 서로 얘기를 하면서 있다가 할머니네 친구 몇 분이 와서 같이 저녁을 먹고 다같이 얘기를 하면서 크리스마스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아주 재미있게 지냈다거나 아주 재미없게 지낸 것도 아니었지만 그만큼 훈훈한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이제까지 보낸 크리스마스 중 가장 많은 선물을 받아서 더욱 재밌는 크리스마스이기도 했죠! 낯선땅 미국에서 가족들과 떨어져 보냈다는 것도 올해 크리스마스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Julie의 결혼식

12월 27일 저희 교회에서 호스트아빠 동생의 딸 3명 중 장녀인 Julie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저는 미국 결혼식을 체험할 수 있게 된 거죠! 지금부터 미국 결혼식이 치뤄지는 순서를 차례차례 알려드릴께요.
우선 하객들이 모두 모이면

1) 자리를 찾아주는 Usher들이 각 신랑신부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자리에 인도하고 그 뒤에 따라오는
2) 신랑 신부의 어머니들이 무대 위에 올라가 초에 불을 붙이고 자리에 앉습니다. 그 후
3) 신랑과 groom’s man 이라고 불리는 신랑의 친구들 혹은 형제들이 같이 턱시도와 정장을 입고 주례대 앞에 섭니다. 그러면 신랑과 groom’s man은 하객 쪽을 바라보고 섭니다. 하객 가운데에 있는 하얀 카페트를 밟고
4) ring bearer라고 불리는 남자아이가 정장을 입고 groom’s man의 옆에 섭니다. Ring bearer의 임무는 작은 방석위에 결혼반지를 들고 오는 것이죠. 그 후
5) Bride’s maid 라고 불리는 신부쪽 친구들 혹은 자매, 여자 사촌들이 카페트를 밟고 앞에 서죠. 그리고 나면
6) Flower Girl 이라고 불리는 여자아이가 작은 바구니 안에 꽃잎을 들고 카페트 위에 꽃잎을 뿌리면서 걸어옵니다. Flower girl이 앞에 서고 나면 잠시 몇초간의 침묵이 끝나고 모두가 기다리던 순간이 다가옵니다.
바로
7) 신부와 신부의 아버지가 팔짱을 끼고 걸어오는 것이죠. 그땐 하객들이 자리에서 모두 일어나야 해요. 신부와 아버지가 주례대 앞에 서면 주례자가 아버지에게 이렇게 물어봅니다. “Who’s giving her to the groom/혹은 신랑의 이름?” 아버지가 “Her mother and I”라고 대답을 하면
8) 주례자가 신부의 팔을 신랑의 팔에 끼게 하고 신랑의 아버지는 자리에 앉습니다. 그때부터
9) 주례가 시작되죠. 저희는 신랑이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이 주례를 서주셨습니다. 그래서 주례는 대부분이 성경을 읽는 것과 기도로 이루어졌습니다. 주례가 끝나면
10) 신랑신부가 평생 잘 살 것을 약속하고 반지를 교환합니다. 그리고 신랑신부는 키스를 하죠! 그 후 주례자가
11) 신랑신부 소개를 하면 두명이 같이 카페트를 밟고 나갑니다. 그 뒤로
12) Groom’s man, bride’s maid와 ring bearer, flower girl이 따라 나가죠. 그러면 하객들도 그 뒤를 따라 모두 결혼식 뒤풀이가 치러지는 장소로 가는데요, 가는 길에 먼저 나갔던
13) 신랑신부와 그외 사람들이 쭉 서서 오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인사를 합니다.
하객들이 모두 장소에 모이면 뒤풀이가 시작되죠. 뒤풀이의 순서는 각 부모나 친구등 특별한 사람들 몇 명의 신랑신부를 위한
14) 짧고 특별한 축하연설이 이어집니다. 그 후
15) First Dance라고 해서 신랑신부만 중앙에 나와 춤을 춥니다. 노래가 끝나면
16) 다른 하객들도 나와 춤을 출수가 있죠. 그 중간중간에
17) 부케 던지기도 이루어집니다. 우리나라와 다른 한가지는 부케던지기가 끝나면
18) 신랑이 신랑친구들에게 신부의 스타킹을 던지는것이죠.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19) 신랑신부가 케익을 자르고 샴페인을 따 마십니다. 그렇게 음식을 먹고 춤을 추다가 뒤풀이가 끝날무렵 신랑신부가 떠난다고 하면
20) 신랑신부가 차를 타러가는 길에 양쪽으로 사람들이 서서 쌀이나 새 모이나 꽃잎등을 던지죠. 그것이 정말 결혼식의 입니다!
   


Bride’s maid였던 호스트시스터 Erica와 Uncle Bryan의 팔짱을 끼고 걸어오는 Julie, 그리고 다른 결혼식 장면들

Julie의 결혼식에선 저의 호스트시스터 중 한명인 Erica가 Bride’s maid였습니다. 그래서 일찍 가서 드레스를 입고 꾸미느라 바빴죠. 또한 다른 호스트시스터인 Nikki와 호스트아빠는 축가를 불렀어요. 어떤 노래를 부를지 고민고민을 하다 음악에 일가견이 있는 Nikki가 결혼식 이틀전 스스로 노래를 작곡해서 불렀답니다! 정말 멋있었어요. 이 결혼식에서 가장 이상했던 부분은 보통 2,3명 이상인 Bride’s maid와 Groom’s man이 각각 한명뿐이었다는 것이고, 남자여야할 groom’s man이 턱시도를 입은 신랑의 여동생이었다는 점이었죠. 어쨌든 결혼식은 아무 문제 없이 순조롭게 잘 흘렀습니다.



기타를 치고 있는 호스트아빠와 축가를 부르는 Nikki!


뒤풀이 중 호스트시스터 Nikki, Erica와 나

저의 임무는 결혼식 전 뒤풀이를 하는 장소나 다른 곳을 호스트엄마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장식하는 것이었죠! 그리고 미국 결혼식을 체험하면서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약간 서운했던건 사람들이 모두 저에게 한국 결혼식과 미국 결혼식이 무엇이 다르냐고 물어볼 때 제대로 대답을 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결혼식을 많이 가보지도 않고 관심이 많이 있던 것도 아니어서 처음부터 잘 몰랐던 거죠. 결국 저는 한국에 전화를 해서 엄마께 모두 물어봐야 했어요. 늦었지만 그래도 한국 결혼식 풍습과 미국 결혼식 풍습을 동시에 암으로써 공통점과 차이점을 구분할 수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2005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지나고 몇일만 있으면 새해가 다가옵니다. 크리스마스, 결혼식 그리고 연말연시등 가장 바쁜 이 순간 가족들과 함께 있지는 못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우울하고 외로운 만큼 가족들을 많이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저를 딸처럼 가족처럼 여겨주는 호스트가족에게 정말 감사함을 느끼구요. 지금까지의 시간보다 더 오랜시간을 함께할 호스트가족에게 저의 감사함을 더 표현하고 더 잘 지낼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많은 일이 일어났던 올해 2005년을 뒤로 하고 더 좋은 2006년을 기대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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