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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통신원글

Live stories from Haniedu students  


제목[12기 - Missouri박채린/글1]
작성자박채린 등록일2006.03.06 18:35 조회수5,123

안녕하세요,

12기교환학생으로 미주리에서 살고 있는 박채린입니다.

통신원 글을 시작하기엔 많이 늦은 시기 이지만, 그래도 제가 여기서 지내왔던
시간들이 너무나도 보람있었고, 이 소중한 시간들을 교환학생 후배님들께 전해드리고 싶어서 늦게나마 시작하려고 합니다.

사실 10월달에 통신원 글을 정말 열심히 쓰고 사진들도 첨부해서 김미숙 실장님께 보냈는데, 파일이 안열린다고 하셔서 좌절감과 함께;; 통신원 글을 안쓰려고 했었거든요. 여기 오셔서 통신원글 쓰고 싶으신 분들은 꼭 파일형식 확인하시고 쓰세요. 저처럼 좌절하지 마시고 -_-;하핫

아 벌써 3월이군요, 이제 3개월 조금 더 남았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서늘해지네요. 그동안 만났던 많은 사람들, 겪었던 모든 소중한 추억들이 아련하게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면서, 앞으로 한국에 돌아가면 어떻게 생활할지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하게되고 그래요.

솔직히 여기 생활이 너무 재밌어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기 싫기도 하고 그럴거에요. 하지만 다시 돌아가면 어떤사람이 되어야지, 어떻게 내 인생을 좀 더 성숙하고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것인지, 그리고 내가 그동안 소중함을 몰랐던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어떤 아들 딸 또는 친구가 될것인지, 많이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저는 빨리 돌아가고 싶기도 합니다.

여기에 와서 정말 무수한 일들을 겪었어요.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오지 않았으면 내 인생이 지금보다 얼마나 많이 다를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이곳에 온것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할수 있을만큼 너무나 소중하고 큰 결정이였어요. 이 길을 선택하신 모든분들, 저처럼 뿌듯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서론이 너무 기네요 ^^; 그동안 통신원 글을 못올려서 그런가봐요; 차차 뒷이야기는 말씀드리구요, 지난 7개월동안 통신원글을 못 쓴 만큼 매주 통신원글 올리도록 노력할게요. 벌써 많은 교환학생 분들이 기본적인 것에 관해서는 너무나도 훌륭하게 잘 설명해 드렸기 때문에, 저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이야기로 다가가고자 합니다. 첫번째로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가족’입니다. 다른분들이 수없이 많이 하신 이야기 이기 때문에 저는 언급되지 않은 중요한 세가지를 이야기해드리고자 합니다.

말씀드리기전에, 저는 이곳에 온지 3개월후 호스트 가족을 바꾸게 되었어요. 전 호스트 가족은 저를 너무나도 냉대했고, 항상 제가 베이비 시터 역할만을 하길 바랬기 때문에, 교환학생으로써 다양하고 새로운 것들을 접하고 따뜻한 가족과 진정한 미국문화를 체험하고 싶었던 저로써는 견딜수 없는 대우였어요. 너무나도 어렵고 힘든 결정이였지만, 지금 저는 바뀐 호스트 가족이 진짜 제 가족처럼 친하고 소중하기 때문에 잘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오실 교환학생분들은 호스트 가족 바꿀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힘들거든요. 사실 코디네이터랑 사이도 별로 안좋아졌구요. 또 저한테 이렇게 소중하고 큰 기회를 준 미국이란 나라까지 와서 ‘적’ 을 만든다는건 좋지 않은일이잖아요.







제가 사는 호스트 패밀리의 집입니다. 멋있죠? 앞에는 넓은 목장도 있구 너무 좋아요.

저는 지금 저와 동갑인 호스트 시스터 Abbey와 저보다 두살 어린 여동생 Aundria, 호스트 부모님과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고있답니다. ^^ 살면서 또하나의 가족을 갖게 된다는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여러분들도 아시게 될거에요. 전 이렇게 좋은 가족들은 만나서 얼마나 다행이고 또 감사한지 몰라요. 그만큼 호스트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가족사진으로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서 주위 분들에게 보냈답니다.

저랑 동갑인 애비,호스트 아저씨, 저, 아줌마, 그리고 안드레아.
위에 보이세요? Happy Holidays from Duwayne, Jackie, Abbey, Aundria and Lyn Eoff.
여기와서 부르기 쉽게 만든 제이름이 Lyn이구요, 제 호스트 가족이 Last Name까지 붙여
주셨네요. 정말 가족이 된 기분이였어요.너무나 감사한 분들입니다.


‘호스트 가족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한다.’는것은 여러분들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익히 들으셔서 어떻게 하셔야 할지는 대충 감을 잡으셨다고 봐도 될것같아요. 집안일 돕기부터 시작해서 세세하게 어떻게 호스트를 배려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많이들 아시죠? 그런데 이것은 많은 분들이
모르시더라구요. 그건 바로 “호스트 가족 + 교환학생인 나” 형태의 가족이 아닌 “한가족”으로써 호스트 가족의 일부가 되라는 말입니다. 정말 가족처럼요.

제가 실제적으로 겪은일을 예로들자면, 아침에 미소를 띄우고 활기차게 굳모닝! 하고 인사를 했는데 호스트 가족들은 얼굴을 굳힌채 시큰둥하게 대답을 한다거나, 실수를 해서 미안하다고 공손하게 사과를 했는데도 돌아오는 대답은 조금 냉정하거나 해도 전혀 상처받을일이 아니라는거죠. 호스트 가족들과 환하게 웃으며 세상에서 제일 친한 호스트 가족들처럼 보이는 사진들만이 다가 아닙니다. 적어도 15년동안 모르고 살았던 사람들과 가족이되어 부대끼며 살아가는 그 모습이 “현실”입니다.그분들은 교환학생인 나에게도 평소에 가족들한테 하는것 처럼 대할 뿐입니다. 제가 처음에 그것때문에 많이 힘들었거든요. 호스트 가족들이 나한테 조금만 소홀하다 싶으면, 호스트 가족이 전부다 나한테 화났나? 내가 이집에 짐이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것은 그분들이 나를 손님처럼 대우해 주길 원하기 때문이였어요. 계속 손님이 되려고 하면 힘든 일상의 반복이 될 뿐입니다. 한 가족이 되세요. 그분들이 나한테 맨처음에 대했던 그 모습으로 일관하길 원한다면, 여러분은 그집에서 10개월 동안 짐이되는 손님일 뿐입니다.



제 시스터들입니다. 얘들과 함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My mama, 호스트 엄마랑 저에요. 정말 좋은 엄마이시기에 정말 좋은 딸이 되려고
노력중이에요 ^^

또 한가지는, 호스트 앞에서 우리 가족 이야기를 너무 적게하지도, 너무 많게 하지도 말라는 것입니다. 만약 내가 호스트 가족에게 우리 가족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면, 가족을 제일 중요시 하는 미국사람들로썬 의아해 할거에요. 그리고 그분들도 내가 한국에선 어떤 딸 혹은 아들이였는지, 어떤 언니 또는 형이였는지 궁금해 하시거든요. 한국이란 나라에서는 가족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사는 얘기들을 두런두런 이야기 해드리면 참 좋아하세요. 가족이란건 참 대화하기 따뜻한 주제잖아요?^^ 하지만, 호스트 가족들에게 너무 내 가족, 내나라 이야기만 한다면 그분들께 상처가 될수도 있답니다. 내가 부족하게 대해줘서 가족들을 그리워하는게 아닌지 생각하게 될수도 있거든요.

저희 한국 부모님은 금요일 저녁마다 전화를 해 주시는데, 그때마다 호스트 부모님과 통화하시려고 많이 노력하세요. 저희 아빠는 영어 공부를 많이 하셨지만 그래도 대화에는 익숙치 않으셔서 저희 호스트 부모님과의 통화를 어색해 하셨지만, 저희 호스트 부모님은 짧게나마 새롭게 얻은 또하나의 딸인 저의 부모님과 통화하시는것을 보람있고 소중한 시간으로 여기신답니다.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은, 호스트 형제자매 들에게 큰 기대는 금물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호스트 배정 받으신 많은 분들중에 또래의 호스트 형제 또는 자매가 있는 분들은 기대가 크실거에요. 같이 학교다니고, 방과후에도 같이 놀 친구가 있고, 항상 도움이 되어 줄거라는 그런 기대, 저도 많이 했습니다. 특히나 자매들 같은 경우에는, 서로 항상 붙어 다니면서 제일 친한 친구로 함께 같이 밤새도록 조잘조잘 이야기 하고 같이 쇼핑도 다니고 너무 너무 재밌을거라고만 생각했어요.


맞아요, 정말 재미있습니다. 전 Abbey와 함께한시간들이 눈물나도록 행복했고 소중하고 평생 추억거리로 남을겁니다. 함께 여행다닌일, 운동을 싫어하는 내가 애비와 높은 산을 끝까지 같이 올라서 느낀 뿌듯함, 처음으로 학교 댄스에 가자고 초청받았을때 자기일처럼 기뻐하며 축하해주던 그런 소중한 나의 언니같은 존재. 하지만 분명히 이야기 해드리고 싶은것은, 현실은 항상 부정적인 면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제가 Abbey와 크게 싸운적은 한번도 없지만, 속으로 마음고생한적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혼자 방에 들어가서 운적도 많구요, 때론 그아이가 너무 야속해서 다른 친구들에게 그아이의 험담을 하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항상 붙어다녀야 해서 서로에게 질린다고 해야하나, 소홀하게 되는 부분도 많구요. 이제 Abbey와 제가 함께한 시간이 꽤 오래되었고 이제 제가 남겨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서로 배려하며 따뜻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미국아이들은 프라이버시를 지키려는 성격도 강하고, 대게는 교환학생을 자기가 돌보아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는게 대부분입니다.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고, 미국문화가 나의 문화처럼 친숙하다면 처음부터 호스트 형제 자매들과 친한 친구가 될수도 있겠지만, 그럴려면 교환학생이라는 길을 왜 선택했겠어요. 그들과 평생 베스트 프렌드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이해가 필요합니다.



하와이 여행에서 Abbey와 채린.

결론적으로, 호스트 가족에게는 ‘정도’가 필요합니다. 그들과 한 가족이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 또 하나의 가족. 물론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렵게만 보이던 그런 관계가 어느새 어리기만 하던 저를 조금이나마 성숙하게 만들어준거라 생각해요. 한국에서 처음 왔을때보다 저 스스로도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들정도니까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몇안되는 사람들중에 하나가 바로 호스트 가족입니다. 호스트 가족들은 제게 너무나도 큰 선물이고, 아무리 감사한다 해도 그들이 제게 베푼 만큼은 따라가지 못할거에요. 제 인생의 한 페이지가 그들로 채워진다는게 너무나도 행복할 따름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저는 또 다음주 주말에 다음글로 찾아뵐게요 ^^ 모두들 좋은 한주 되시구요,
준비하시는 모든 교환학생분들, 그마음 압니다..^^ 초조함, 기대, 행복, 떨림, 걱정, 한숨 모두 다 저도 겪었으니까요..^^

Tip)) 제게 궁금하신점 있으신 분들은 제 싸이 홈페이지 와서 글 남겨주시면 답변해드릴게요. 저도 선배들 싸이 홈페이지 가서 글 많이 남겼던 기억 나네요, 그때 대답해주시던 선배분들이 어찌나 감사하던지 ^^ 저도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어요.^^
www.cyworld.com/dpk









애리조나에서 호스트 아줌마, 앤디, 애비 그리고 채린. 함께있어 행복한 네 모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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