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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통신원글

Live stories from Haniedu students  


제목[12기 - Kansas원유진/글5]
작성자원유진 등록일2006.03.06 18:44 조회수4,129

So many people believe in you, make sure you are one of them
아주 많은 사람들이 너를 믿고 있어, 네가 그 중에 하나란 걸 확실히 해.




↑ 2005-2006 Lady Hornets, 오른쪽 아래서 두번째가 저. 제 번호는 10번이에요.
눈치채시는 분이 계실진 모르겠지만 이젠 제가 동갑인 나이에 접어들었음에도
엄청나게 삭은 얼굴을 자랑하는 슬램덩크의 강백호 군이 역시 10번이죠.
천재 10번!!!!!!!!!이라면서 유니폼을 덥석 집었대나요.



안녕하세요! 원유진입니다. :P 다들 봄방학 기간일텐데요 즐겁게 지내고들 계실런지.
저는 아주 슈퍼합니다. 하지만 저번 주 금요일엔 사랑하는 친구들의 눈물과 콧물 속에 피하지 못할 운명적인 슬픈 일이 하나 있었죠.
바로 농구 시즌이 끝나 버린 거랍니다.
4년 동안 선수로 뛰다가 이제 졸업반이라 내년에는 여기 없을 Megan을 비롯해서 저도 역시 펑펑 울었지만 저한테는 다른 이유로도 심란했죠.


3개 있는 스포츠 시즌 중에서 두번째인 농구가 끝났다는 건
즐겁기만 한 학교 기간 1년의 2/3가 지났다는 것
……………..


<운다>
시간 가는 얘기는 아예 하지도 않겠사와요(흑흑)

어쨌든! 흠흠
전에 말한 적이 있지만 아무도 기억 못하실 테니까 다시 말하겠습니다. 저희 학교는 너무 작아서 방과 후 활동이 스포츠 아니면 없다는 것을, 그리고 종류가 시기에 따라 하나밖에 없다는 것도 ㅡ.ㅡ;;;(아니 볼 게임 시즌에 치어리딩이라던가, 크로스 컨트리나 골프 등 조금 인기가 덜 있는 스포츠들도 있긴 하지만)

뭐 어쩌면 좋은 걸까요. 놓치는 것 거의 없이 다 해볼 수 있으니까!
그래서요 처음 오자마자 얼떨결에 호스트 동생 미셸을 따라 든 배구부에서 저는 앞에도 말했다시피 지금 있는 친구의 거의 반을 사겼습니다. 그리고 11월쯤 시작된 농구 시즌.

농구의 농 자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한 농구는
처음엔 악몽이었습니다…

첫 일주일동안에는 군기 잡히느라고 오후 연습뿐만 아니라 새벽 연습이 있었어요. 온갖 과제란 과제는 또 하필 그 주에 다 겹쳐서 엄~청 힘들었죠. 하지만 육체의 피로보다 더 참기 힘든건 정신적인 스트레스였습니다. ㅠㅠ

도대체 할 수 있는게 있었어야죠!! 드리볼은 커녕(실은 이게 제일 익히기 어려웠어요) 공을 던져주면 손힘은 약해서 잘 받기를 하나, 슛을 쏘면 들어가기를 하나, 프리뜨로 라인에서 공을 던지면 그게 보드에 가 닿지도 않았습니다. ㅠㅠ 저는 좌절했죠. 뭐 농구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대충 문맥상 ‘장난아니게 못했다’ 라는 정도라고만 생각해주시면 돼요.
게다가 이제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면 저는 당연히 누군가 따로 기본적인 거라도 가르쳐 줄꺼라고 예상했는데, 저는 혼자 남겨졌습니다. 농구라는 스포츠가 원래 다섯명이 한 팀으로 플레이하는 건데, 저희 팀에 저까지 합쳐서 딱 열한명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5:5로 플레이하면 당연히 제가 낄 자리가 없었죠. 저는 암것도 못하고 오히려 방해만 되는 거 아닌가 회의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어쨌든.. 철도 없던지라-_-집에 오면 부모님한테 msn으로 매일 하소연 했죠. 남들이 연습할 때 앉아서 구경만 한다고. 그말을 곧이곧대로 들으신 아빠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할 바엔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할 일을 찾아보라는 제안을 하셨습니다만 저는 그럴 배짱도 없었죠. 하지만 지금에는 그 때 그렇게 관둬버리지 않았던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몰라요.

음, 이 얘기를 빼놓으면 진행이 안 되겠네요.

전 시즌을 통틀어서 저희 농구부에게 가장 큰 상심을 안겨주었던 사건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이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지만 모든 일들에는 이유가 있고 결과가 있죠… 두 사건 모두 어떻게 보면 좋은…일은 아니었지만요 좋은 결과를 몇 개 가져왔었습니다.

뭔지 궁금하시겠죠.

첫번째 사건은, 아 이거 정말 오랫동안 잊고 지냈네요… 보조 코치인 알란 풀브라이트가 코치직을 맡으신지 일 주일만에, 다이튼에 부임하신지는 반 년만에 스물 셋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던 거예요.

팀은 발칵 뒤집어졌죠. 학교에 “여자 농구팀 모두 라커룸으로”라는 안내 방송이 울려 나오고, 늘 강인한 모습만을 보이시던 헤드 코치 Ms.James가 울먹이며 얘기를 시작하셨을 때부터 잔뜩 겁먹어 있던 저희들, 그 끔찍한 사건을 통보 받자마자 하나둘 씩 울기시작했습니다.

저희들 중 그 누구도 돌아가신 코치 풀브라이트를 잘 알지 못했어요. 시즌 시작으로부터 일주일도 채 안 됐던 데다가 그분이 워낙 수줍으신 성격이라서 말도 거의 안하셨거든요. 그래도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히 뛰어다니셨던 분이 갑자기 수업시간에 몇십명의 초등학생 앞에서 쓰러지셨다니? 이건 그야말로 마른 하늘의 천둥번개였죠 ㄱ-;;;

장례식은 좀 먼 곳에서 열려서 참가하지 못했구요 저희 동네에서 Memorial service(돌아가신 분을 기리는 추억 되짚기 비슷한 거)가 있었어요. 코치의 어리실 적부터 가장 최근까지의 사진들을 프레젠테이션 같은 걸로 볼 수 있었어요. 남자 농구부 코치인 Mr.Lang께서 남자애들도 다 정장입고 참가하게 해와서 돌아가신 코치께서 저희 마을에 그닥 아는 사람이 많지 않으셨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마을 주민들로 꽉꽉 차있었죠. 숙연한 분위기의 그곳에서 저희는 코치의 부모님을 뵙고 안아 드렸습니다. 그분들께서는 저희 게임에 가끔 와서 보겠다고 약속하셨어요.


=
그치만 이게 아주 인생의 최악으로 남게 될 그럴 만한 일이기만 했던 건 아니예요. 저희들은 새 보조 코치인 coach Moomaw를 맞았습니다. 굉장히 다정하시고 키가 크신 분이구요 학교 미술 선생님의 남편이세요. 가끔씩 샘과 직이라는 두 아들(둘다 아주 귀여워 미치겠어>_<)들을 데려오시기도 해요. 처음에는 다들 저처럼 그분을 따랐는데 왠지 모르지만 친구들이 갈수록 그 분한테 버릇없게 대해서 저는 속으로 화가 나기도 했어요.



↑ 저희 라커룸에 새겨져 있는 글귀. “2005-06 레이디 호넷 농구팀 이번 시즌, 코치 풀브라이트만을 위하여”


↑ 저희 경기복 왼쪽 쇄골 부근에 저 검은 게 보이세요? AF(알란 풀브라이트)라고 씌여있는, 코치 제임스가 손수 밤새 꼬매신 뱃지.
다른 학교에서 경기가 있을 때는 검은 유니폼을 입는데요 거기엔 흰색 뱃지입니다. 말 그대로 “코치 풀브라이트만을 위하여



저희 팀의 두번 째 상실은, Valsity 팀 스타터 중 하나였던 캘시를 부상으로 잃은 거예요.

캘시는 이번 해 겨우 프레쉬맨(=9학년)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운동 실력으로 다섯명에게만 주어지는 Valsity starter(경기가 시작 될 때 뛰는 선수, 달리기에서 마지막 주자가 있듯이 볼 게임에서는 스타터가 무지 중요함)자리를 꿰찼죠. 배구면 배구, 농구면 농구. 그 애의 앞길에 장애물은 없을 것 같았어요.

그 날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밤이었어요…
사실은 몰라요 -^-; 그냥 분위기상 왠지 비가 내렸어야 할 것 같아요. 어쨌든!
저희는 토너먼트 게임을 위해 시마론이라는 학교에 가있었어요. 열심히 활약하고 있던 캘시에게 달려든 괴물스런 상대 편 여자 아이. -_-; 캘시는 함께 넘어졌고 심판은 그 상대편 아이의 파울=즉 저희 볼을 불렀어요. 다부지게 팀원들에게 하이파이브를 주고 공을 드리볼해 나가던 순간

캘시는 무릎을 끌어안고 쓰러졌지요.

그애는 급히 벤치로 데려와져 응급 조치를 받았지만, 무릎의 ACL(그나저나 이게 뭘까. -_-;)에 뭔가 이상이 있었다네요. 얼음 찜질을 받는 동안에도 “나 괜찮아, 이제 다시 들어가서 경기 하고 싶어..” 라고 중얼거리던 캘시. 결과적으로 저희는 그 날 밤 게임에서 처참히 패했고 캘시는 6달 동안 운동을 할 수 없다는 날벼락 같은 처방을 받았습니다. 캘시, 그 애의 엄마랑 언니가 라커룸으로 데려와 캘시를 부축해 나갈 때 캘시가 엄마한테 “울지마.” 라고 볼멘소리로 얘기하자 캘시 엄마이신 비키가 “나 안울어”. 라고 젖은 목소리로 말했을 때 저도 얼마나 코끝이 찡했던지요. ㅠㅠ


이때도 팀엔 법석이 났습니다. 처음에는 캘시가 안됐어서 어쩔줄을 몰랐던 저희. 근데 이 감정을 차츰 캘시에게로의 미움으로 진화시킨 애들도 있었어요. 헤드 코치 Ms.James께서 늘 호통치시는 게, “캘시가 없다고 해서 너희들 다 이젠 프레쉬맨한테 질 걱정 없다고, 마음 놓고 설렁설렁하게 있자면 어쩌자는 거야?!”

정말 크게 혼난 날 쥬니어(11학년)인 아만다가 라커룸에서 볼멘소리로 하던 말, “She talks like, Kelsey was our whole team캘시가 우리 팀의 전부였던 것처럼 말하잖아!!”
뭐 결국엔 저희도 차츰 캘시가 없는 팀을 강하게 다져나가지만요.

그 와중에 한동안 정말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폐인으로 살았던 캘시. 늘 끼고왔던 콘택트 렌즈는 어쨌는지 귀찮은 마냥 대충 안경을 걸치고 오고, 며칠이나 냅둬서 “얘 면도 좀 해라.” 라는 잔소리를 친구들한테 수도없이 들었던 그녀. -_-;;[아 참…..이건 재밌는 얘긴데, 여기서는 몸에 털이 있다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요 그걸 제대로 관리 안하는게 더 창피한 거랍니다.-ㄷ- 운동부에 있어서 특히 더 그런건지 원래들 몸에 털이 많아서 다 그런건지 서로의 다리를 만져보며 매끈매끈하면 드뎌 면도했구나 하면서 칭찬해 주고, 까슬까슬하면 에라 하면서 비난하죠………웃기다 우히힝 하긴 생각해보면 정말 있는 걸 어쩌라고..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라고 이런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께 얘기해 드리고 싶어요…=ㄷ=]지금은 다시 회복 됐어요. 목발 없이도 멀쩡히 걸을 수 있고[아직도 물리 치료 다니러 다니고, 다리에 뭐 끼고 다니긴 합니다만] 체육시간에도 이제는 빠져 있지 않고 뛰지는 않지만 늘 활발하게 남자아이들 틈에 껴서 삼점슛을 연습하는 그녀. (워낙 옷 입고 다니는 것도 그렇고 애가 남자애 같아서 남자애들하고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죠) 10개 쏘면 아홉은 들어갑니다 ?ㄷ-



↑ 언젠가 다른 학교 경기를 보러 갔을 때, 이제는 많이 밝아진 캘시.
사실은 운동부에서 아직 못 뛰는 것만 빼고는 다시 다 정상으로 돌아와서,
항상 평소처럼 저에게 짓궂게 장난을 굴어놓고 I love you, genie 라면서 무마해버리는 요아이-ㄷ-
원랜 훨!!! 씬!!! 더 귀엽게 생겼는데 왜 저런 사진밖에 못 찾은 걸까요..ㅡ.ㅡ;;



아 어쨌든 그래서 결과적으로 어떻게 됐느냐구요? 이제 열명이니까 딱 5 대 5! 제가 실질적으로 연습에 끼게 된 거예요. 저는 캘시자리를 꿰차고 그애랑 다른 팀원들한테 미안해서라도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되겠다 라는 심정으로 죽어라고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발전을 보였지요. 원래부터도 팀원들이 항상 저한테 잘해주긴 했지만 점점 더 늘어가는 저를 보고는 놀란 것 같아요.
저는 얼마나 발전했냐 하면은 나중에 JV팀에 스타터로 나갈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JV와 Valsity

아참!!!!!!!!이 얘기를!!!!!! 까먹고 안 했지만!!! 안 하면 안되지요. JV,그리고 Valsity. 저 두 낱말이 분류하는 건 그냥 단순히 얘기해서 실력이라고 보면 됩니다. 제가 Valsity라고 했을때 도대체 저게 뭔 소린가 하고 어의벙벙하셨던 분들이 계실꺼예요. Valsity는 잘하는 팀, JV는 Junior Valsity의 약자이며 쫌 들 잘하는 팀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냥 열명이라고만 단순히 말해서 실감이 안 나겠지만 저희 농구부에는 팀원이 부족해서 JV도 (심지어는 생판 초보인 저까지!!!!!-0- 이게 얼마나 큰 영광인지 아세요???) Valsity game에 suit up(경기복으로 갈아입는것)하는 특권을 누렸지만요 배구 시즌 때는 좀 더 살벌했어요. JV가 되느냐 Valsity가 되느냐가 마치 생사의 갈림길인 것 같고 결과에 따라 눈물과 원망이 오고갔지만 일단 한 번 JV가 되고 나면 Valsity는 정말 먼 세계 일인 것 같죠. 엄청 살벌하고 모두가 크게만 보이죠.



↑ JV 게임에서 긴장한 외쪽의 저와 오른쪽에 시큰둥한 아만다.
그녀는 원래 Valsity player지만 팀원이 열명밖에 안 되는 우리 레이디 호넷츠에게 Valsity나 JV란 없다!!!


Practice 연습

저희 코치는 배구부 때 코치와는 비교도 안되게 엄격하시고, 일단 시즌에 접어서면 모든 일에 농구를 최우선으로 두실 만큼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연습도…힘들었죠. ㅡ.ㅡ
뭐 [제가 다 기억도 못하거니와]농구에 대한 지식이 없으신 분들도 많으실 테니 이런저런 스킬을 시시콜콜 설명하는 건 안하겠습니당…

아래는 친구 메간에게 부탁까지 해가면서 찍은 연습 도중의 사진들.



↑ 넣을 수 있어 원유진!! <두근두근>


↑ (-.-안그래도 짧은 다리에 알 배긴 것 좀 봐)5:5니까 연습할 때도 다섯명은 검은 색이고,
나머지 다섯 명은 흰 색이 되어야죠


↑ 연습 시작할 때 모습. 찾을 수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가장 어정쩡한 자세가 저…


↑ 언젠가 누가 안와서 팀원이 모자랄 때, 코치를 상대로 플레이했다. 코치를 이기려고 죽어라 달리는 저 ㅎㅋㅋ



스포츠의 꽃!! Games(경기들)

페퍼랄리/펩 밴드/치어리더

Pep rally 페퍼랄리/ 금요일 날, 홈 게임(자기 학교에서 경기가 열리는 것)이 있으면 치어리더들이 페퍼랄리라는 행사를 기획해서 학교 끝나기 조금 전에 전교생을 강당으로 모으죠. 그래서 자기들이 만든 새 치어 몇개를 보여주고 그 외에도 항상 이벤트가 있는데요, 저는 교환학생이라는 명분으로-ㄷ- 대부분, 아니 모든 이벤트에 참여했습니다. 언젠가는 학년에서 가장 가벼운 친구 메간을 벽에 박스 테이프 ㅡ_ㅡ;;;로 고정해서 오래 버티게 만들기도 했었고, 친구 아이잭과 둘이 학년 대표로 선발 돼서 포장돼 있는 상자 중에 선택해서 징그러운 음식ㅡ.ㅡ을 먹어야 했던 적도 있었죠. 원래 남자인데다 그 전에 순서 뽑는 걸 제가 했어서 다른 대표인 아이잭이 먹게 되어 있었는데 그 #%^%$#@한 녀석이 생굴을 골라놓고 이게 뭐야! 라면서 불쾌한 표정으로 너무도 쉽사리(나에 대한 애정이 없는거지?!ㅠㅠ)포기 선언 하길래 제가 이어받아서 대신 먹었습니다. 그걸 입에 구겨넣던 순간의 제 표정은 그 후에도 한참 동안이나 전교생 사이의 화제로 남았습니다. =_- 구역질을 하면서도 꾸역꾸역 굴을 입속에 밀어넣고 있던 저에게 “Eugene!! You are the man!!”이라는 응원만 열심히 하면서 지켜보던 아이잭….. ㄱ-

Pep band 펩 밴드/ 자기 학교 팀을 응원하는 밴드. 왼쪽 사진이 보이시죠? 걔들은 게임 때 응원가를 연주할 뿐만 아니라 입을 모아 응원하는 역할도 하고, 상대편이 공을 잡으면 우-하면서 야유하기도 하는데, 남의 학교에서 저거 정도를 넘어선 수준으로 하며는 정말!! 선수 입장에서 짜증나요!!!

치어리더,마스코트/ Cheer-leader, 말그대로 응원 단장들. 군중을 일으켜 세워 큰 소리 한마음으로 우리팀 응원을 외치게 하는 힘을 가졌죠. ?ㄷ- 그러니까 상식적으로 봐도 쫌 이쁜 애들이 하는 게 반응이 좋겠죠? 이 마스코트란 건요. 말그대로 상징. 각자 학교의 상징- 그 코스튬을 입고 치어리더들 사이에서 같이 응원하는 거예요. 쫌 뻔뻔한 애가 하는 게 좋아요 보기보다 엄청 창피하거든요 -_-;;; 저희 학교 마스코트는 Hornet,꿀벌.

놀랍게도………아래 아래 사진은…………………접니다.(침묵) 체육관 위를 방방 뛰어다녔던 그 날의 악몽……..
이 얘기는………….접어두기로(쿨럭쿨럭)

뭐 어쨌든, 이 모든 건 미국의 응원 문화에서 나온거죠.


본격적인 게임

사실 연습은 오로지 경기를 위해 있다!! 모든 걸 건 시합, 투지가 공중에 맞부딪히는…ㅡ.ㅡ



↑ 미국이란 나라가 워낙 스스로의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큰 나라죠.
게임 시작 전에 항상 국기에 대한 경례&애국가 절차가 있어요.
사진은 홈커밍 때, 친구 마릿과 크리스틴이 애국가는 아니지만 홈커밍 송을 부르는 모습.


게임 스타트=>


↓대강 이런 과정들이 있어요.

1.웜업(준비운동)하고 있는 저희들.
2.게임을 마악 시작할 때의 뭔가 장엄하기까지 해보이는 광경.
3.작전 회의!
4.게임 도중. 마침 상대편 여자애가 슛을 쏘기 일보직전이군요!!-0- 그 뒤에 저애가 쏜 게 들어갔는지 아닌지는 기억에 존재하지 않습니당..


시합에 이길 때의 기분만큼 좋은 것도 없답니다. 평소에 어색하게 대하던 애들도 얼싸안고 난리가 나지요.



↑ 스포츠를 하는 저의 주된 목적은 특별한 경험을 쌓고 많은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죠.
사진은 롤라라는 학교에 다니는 일본인 소녀 치구사, 배구 경기에서 몇 달 전에 만났어요.
낯선 땅에서 오랜만에 취향이 맞는 둘이 모이면 늘 하는 토론은 이 아이가 멋있네, 저 아이가 잘났네.
=+=;;;; 한류열풍의 일파로 겨울연가와 장동건님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 ㅎㅋㅋ
농구부엔 있지 않지만, 자기 호스트 언니가 게임하는걸 보려고 저희 학교에 놀러왔어요.


↑ 제가 전에 가까운 동네 학교들하고 서로 친분이 깊다고 했지만,
그런 만큼 서로 적개심이나 경쟁심도 강한가 봐요. -_-;
남자애들이 풋볼팀도 합쳤을 정도로 친한 학교 Ness city와 경기를 했을 때 그 학교나 이 학교나
전교생이 다 와서 응원과 함성으로 경기장이 터질 듯 했습니다. ㅡ.ㅡ
저희 여자애들이 Healy라는 이웃 학교랑 시합했을 때는 또 어떻고요. ㅡ.ㅡ;;;
양팀 선수들의 눈에 미움이 활활……….


↑ 사진이 흐려서 잘 안 보이지만 오른쪽에 검은 유니폼을 입은 두 녀석은
제가 개인적으로 멋있다고♡♡♡생각하는 에릭과 콜린. ㅎㅋㅋㅋㅋ<<<< 에릭은 프리뜨로를 쏘기 직전.



GOOD-BYE, Lady Hornets

농구 시즌이 끝나던 날은 상당히 우울했습니다.

음 이건 저도 얼마전까지 모르다가 아빠한테 설명을 받고 알았지만요, 토너먼트-라는 것은 아랫팀부터 서로 시합을 해서 진 팀은 그대로 떨어지고, 이긴 팀만 계속 올라가서 결승을 치르는 형태의 게임이구요 리그는 몇 번을 져도 계속 리그 안의 모든 학교와 시합을 해서 순위를 가르는 거예요.
보통 모든 스포츠가 끝날 때 Regional이라는 토너먼트를 거쳐요.
그 토너먼트에서 연승하면 계속 연습을 갖는 거고, 지면 그대로 시즌 끝- 이지요.

그 regional에서 이미 한 번 다른 학교 Healy를 이기고 자신이 만만해 있던 저희. 이 날은 저번주 금요일이었는데요, Western plains라는 학교와 시합이 있었어요.

라커룸에 들어서자마자 저희를 반긴 건 저희 학교 색깔인 주황과 검정의 풍선들, 케Ÿ弱음료, 그리고 거울 위에는 모든 선생님들이 응원 메시지를 손수 써주신 메모가 쫙 늘어서 있었습니다.

저희, 감동 먹었죠 ㅠ.ㅠ



↑ 놀라움과 감격으로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응원이 담긴 글귀들을 올려다 보는 친구들


↑ 왼쪽 케이크가 제 꺼. 10번이라고 써진 거 보이시죠?


↑ 친구 코트니와 저, 사진을 찍는 여유까지,,,



그 날…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잘 모르겠어요. 저희는 저희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고, 모두들 흥분해 있었죠. “오늘 하루 종일 농구 할 생각밖에 못했어.”라고 모두들 입을 모아 말했어요.
근데 분명히 저희가 리드하던 게임이었는데, 마지막 몇 분을 남기고 저희가 약간 뒤쳐졌어요. 모두들 제 정신을 잃고 파울을 해서라도 공을 뺏기 시작했고, 그 때문에 상대편은 불과 몇 분 만에 프리뜨로를 몇 번이나 쏘는 기회를 얻게 됐고, 차이는 점점 벌어졌죠.

결국 가장 지능파 선수인 Amanda가 5번의 파울로 아웃 당했어요. 그녀로써는 처음 있는 일이었죠. 그리고- 저희는 그렇게 졌습니다.

라커룸에서 모여서 저희는 코치들이 들어오시길 기다렸어요. 평소 같았으면 이겼든 졌든 큰 소리로 상대편 여자애들 험담을 하고 있었을 저희인데, 이 날은 조용했죠. 그리고 코치들께서 들어왔어요. 코치 James께서는 할 말을 잃으신 것 같았어요. 그래도 난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지금까지 잘 해줬다 이런 말을 하시기 시작하자 리앤과 아만다가 울기 시작했고, 그게 차츰 신경질적으로 팀 전체에 번졌죠. 이상한 건, 가끔씩은 그렇게도 싫어했던 농구 연습이, 왜 이제 다시는 할 수 없단 걸 알자마자 그렇게도 그리워졌던 걸까요…?

서로 부둥켜 안고, 내년을 기약하고,
내년에 이 곳에 없을 저한텐 두번째 꺼는 저는 좀 공감하기 힘들었지만 ㅡ.ㅡ;;

*
이렇게 농구 시즌은 끝났지만요, 내년에, 혹은 해가 가면서, 고등학교에 새로 들어오는 더 많은 8학년 여자아이들이 팀에 가세하면 저희는 더 강해질 지도 모르고, 더 약해질 날들도 있겠지만, 아마 저에겐 이번 해 레이디 호넷츠가 가장 처음이자 가장 마지막인 농구팀이 되겠지요.

그런 마음을 담아서 저는 팀원 전체에게 카드를 돌렸습니다. 무뚝뚝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애슐리가 와서 안아줄 정도였으니까 다들 꽤나 감동 받았던 것 같아요 ㅡ.ㅡ

전 이제 다가올 트랙 시즌을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치만 왜 좀 더 많이 좀 더 후회없이 농구를 사랑하고 열심히 하지 못했을까 후회스러워요. 트랙은 일년 내내 기다려온 스포츠니까, 좀 더 화끈하게 해 볼 수 있겠죠?!

우리 팀,
미셸,코트니,캘시,마릿,리앤,아만다,케이틀린,즈네,애슐리,메간, 그리고 두 코치들

모두들… 내게 즐거운 시간을 많이 갖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



↑ Forever 호넷츠 바스켓볼!!


↑ 이번 해 저희 팀 레코드[기록], 8-13(=8번 이기고 13번 짐)
헉 이것보단 훨씬 잘했던 것 같은데…ㅡ.ㅡ;;; 저희가 얼마나 멋진 팀이었다고요.



-------------

*참! 이건 그냥 덤이랄까요. 주제랑은 상관 없는 얘기니까 넘기셔도 좋아요.
저희 동네 신문 Dighton Herald(주간)에 저에 대한 특집 기사…같은 게 실렸습니다.

인터뷰한 친구 위트니가 특유의 유머를 발휘해서 제가 무뚝뚝하게 응답했던 내용들을 엄청 닭살스럽게 써 놓았는데요… 직역으로 그냥 쫙 다 써드릴게요.



↑ 신문 한 면을 꽉 다 차지한 자랑스런-_- 대한의 여아 저의 모습…


“이번 해, 다이튼은 남한, 서울에서 온 교환학생 하나를 맞이했다. Eugene Won은 8월달에 Lawrence家와 살러 왔고 이번 해에 고등학교 프레쉬맨(=9학년)이다. Eugene, 다른 고등학생들한테 Genie라고도 알려져 있는 그녀는 이번 해 그녀의 경험에서 환경의 많은 변화를 실감했다. 그녀는 여기 1200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다이튼으로 오기 전에 인구가 가장 많이 밀집한 도시들 중 하나인 서울-인구 10만명-에서 살았었다. 그녀에 관한 다른 흥미로운 점은 그녀에게 나이가 두 개 있다는 것이다, 그녀의 진짜 나이 열다섯, 그리고 그녀의 대한민국 나이 열일곱. 한국에서 아기들이 태어나면 그 애들은 벌써 1살이라고 쳐 진다[미국에선 첫돌까진 빵살이죠..]. 그리고 매년 새 해가 될 때마다 그들은 나이를 먹게 된다. 그녀의 진짜 나이 15살은 생일에서 생일로 계산된다.
지니가 말하기를, 그 애는 서울에서 중학교를 다녔었고 일정하게 요구되는 과목들을 들어야 한단다, 여기도 마찬가지지만, 그리고 거기에는 실질상 여자아이들을 위한 스포츠가 없었다고 한다. 여기 다이튼에서,배구, 농구, 포렌직스, 트랙, 퀴즈볼에 등에 참가하면서, 그녀는 미국 고등학생들의 일상을 약간 맛봐왔다, 그리고 학교 멜로드라마 Tied to the track에서도 활동했다.
그녀는 또한 몇몇 농구 경기에서 학교 마스코트로 나섰다. 말할 필요도 없이, 굉장히 바쁜 소녀로 지내왔던 셈이다. 지니는 또 이렇게 말한다. “여기 학교는 더 쉬워요 왜냐면 ‘전에 해야했던 정도로 많이 공부를 안 해도 되거든요.’”. 한국에서 지니는 학교에 교복을 입어야 했기도 하고, 화장을 하는 게 학교에서 금지 되어있었고, 머리를 일정한 길이로 제한해야 했다.
여기 미국에서 원래는 항상 정해져 있었던 일들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유진은 약간의 더 자유를 학교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그녀는 한국에서는 체육 시간을 가장 좋아했다고 하지만, 여기서는 드래프팅을 가장 좋아한다. 그 애는 처음 왔을 때도 언어의 장벽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뭣?!; 사실과 먼데..ㅡ.ㅡ;;]왜냐면 지니는 원래부터 영어와 굉장히 친숙했고, 유행어들과 방언들도 많이 알았다, 예를 들자면 친구인 코트니 클릿츠키에게서 배운 “지붕 들기raise the roof”. 지니는 다이튼이 가졌던 가장 어린 교환학생이기도 하다. 과거에도 다이튼은 많은 교환학생들을 받았었지만[-..-제가 알기로는 저를 제외하고 단 두명 뿐(…)]대부분 시니어나 주니어였고, 몇 명은 자기네 나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었기까지 했다.
지니는 학교에서 그녀의 유머로 잘 알려져 있고 선생님들은 그녀가 자기 교실에 있는 것을 굉장히 즐긴다.[앗!! *( ..)] “그애는 재밌고 가르치기 신나요,” 알제브라1에 그녀를 가진 Mr.Lang이 말했다.
소프모어 마릿 엠키는 지니를 상쾌한 공기의 호흡 정도로 보고 있다. “지니는 많은 미국인들이 그렇지 않은 모든 좋은 것들을 의미해요: 예의 바르고, 사려 깊고, 전적으로 상냥하죠! 그 애는 굉장히 매력적예요” [ㅜㅜ인터뷰해준 Lang 쌤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인데다, 마릿은 제가 전 학교, 아니 전미-_-;를 통틀어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제가 얼마나 감동받았는지는 말 안해도 되겠죠]
코치들은 그녀의 긍정적인 사고와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상을 존중한다. “지니는 정말 멋진 소녀예요. 스스로 프리뜨로를 마스터했죠. 그 애의 코치가 되는 건 큰 기쁨이었어요,”, 미치 무마 코치가 말했다.
지니에게 일어난 다른 변화는 좀 더 큰 가족들 안에서 살게 된 것이다. 서울에서 지니는 외동딸이었고 초등학교 교사이신 엄마, 컴퓨터와 일하는 아빠와 함께 살았었다. 여기서 그녀는 두 “부모님”과 두 “자매들”, 소프모어 마리앤 로렌스와 프레쉬맨 미셸 로렌스와 함께 살고 있다.
지니는 이번 해를 여기서 마치고 서울에 오월말이나 유월초쯤에 돌아갈 예정이다. 집에 돌아갈 기대를 하는 와중에도, 지니는 언제나 미국의 “친구들”이 보고싶을 것이고 다이튼에서의 경험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


으하하.. 월요일날 학교 갔더니 Lang선생님이 또 “그 기사 쓴 사람 순~ 구라빨 아냐? 난 네가 재밌다고 한 적 없어~~” 이러면서 또 틱틱대시더군요. 에이~ 솔직하지 못하긴*(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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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이번 제 글은 이 정도로 끝이예요. 서운하신가요? ^^;; 일단 최대한 농구에 대해 알짜배기인 분이 읽으셔도 알아들을 수 있게 쓴다고 쓰긴 했는데, 이해가 얼마나 잘 가실지 걱정입니다… 하지만 스포츠 만화를 읽을 때도 그 스포츠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읽는 게 아니잖아요! 그냥 마음으로~ 어려운 부분은 대충 알아듣고 넘어가 주세요.

그럼 모두들 안뇽♡♡♡



↑ 체육관에 붙어있는 선수들의 이름들 가운데 제 이름도 자랑스럽게 있었습니다.


↑ 뽀나스

알록 달록~ 이게 뭐냐구요?
“데오도란트”라는 거랍니다. ㅎㅎㅎ 땀이 잘 나는 겨드랑이에 바르는 거예요.
누군가의 증언을 들어보면 이거 쓰고 나면 너무 뽀송뽀송해서 샤워도 하기 싫어진다는 물건.
요즘은 미국에서 들여오는 게 많아서 한국에서도 더페이x샵 같은 데 가면 심심찮게 데오도란트를 볼 수 있겠지만요
그래도 아직은 쫌 생소한 제품이죠? 전 처음 봤을 때 도대체 이게 뭔지~~
한참동안 고민했습니다 ㅡ.ㅡ 그닥 필수적이라고도 안 느껴지구요.
근데 여기서는 이거 안바르고 다니면 아~~주 드러운 애 취급 당합니다.
뭐 한국에서 이 안닦고 학교 가는 거랑 비슷하다고 할까요?(전과가 있기 때문에 찔려서 더이상 말하진 않겠습니다. ㅡ.ㅡ)
뭐 어쨌든 저는 전혀 못 느끼겠지만 왜 서양인들은 몸에 냄새가 난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있잖아요?
스스로들도 느끼는지 혹시라도 “나 오늘 데오도란트 안발랐어!-0-“라고 폭탄발언을 한번 던져보면
stinky person, 냄새나는 녀석아 라면서 비난이 마구 쏟아집니다.
게다가 저같은<엣헴> athlete(운동 선수)에게는 더더욱 없어서는 안 될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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