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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통신원글

Live stories from Haniedu students  


제목[13기 - Washington 박준우/글2]
작성자박준우 등록일2006.04.10 10:21 조회수4,872
주제 : 학교

잠을 자는 사람은 꿈을 꿀 수 있지만
깨어있는 사람은 꿈을 이룰 수 있다!

모두 1달 동안 잘 지내셨나요? 1달 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데도 저에겐 왜 그렇게 짧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그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르죠 ㅎ

위의 말, 어떠세요? 한국에 제 베스트 쁘렌드 중에 한 녀석이 어디서 줏어들은 말을 제게 알려준거랍니다. 전 개인적으로 저 말이 상당히 맘에 든답니다 ㅋ
여러분들도 좋은 꿈 많이 꾸시고, 열심히 노력해서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이번 글에는 제가 그동안 ‘학교’와 관련해 경험한 것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왠지 이상하게도 다른 13기 통신원 학생들도 이번달 글은 학교와 관련한 글들을 많이들 적으실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아님 말구요 ㅎ. 아무튼 개의치 않고 힘차게 시작하죠!


학교를 가다! SHORECREST HIGH SCHOOL!

‘ShoreCrest’,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 이름이죠. 제가 살고 있는 지역 이름이 ‘ShoreLine’ 이랍니다. 그리고 학교가 약간 언덕진 곳에 위치하고 있고요. 그래서 학교 이름이 ‘ShoreCrest’랍니다.
음, 그리고 이 지역 안에 저희 학교랑 이름이 비슷한 학교들이 몇 개 있답니다. 예를 들어, ‘ShoreWood’ 라는 고등학교가 있는데, 저희학교랑 가장 라이벌 관계인 학교랩니다 ㅎ.
첨에 여기 왔을 때, 사람들이 가끔 저한테 어느 학교 다니냐고 묻더군요. 전 당연히 매번 ShoreCrest 를 다닌다고 대답했고, 사람들은 “오~ 잘 됐다, 좋은 학교다” 등등 항상 학교 칭찬을 하시더군요. 그만큼 요 지역에서 저희학교는 알아준답니다.



학교 정문



최근, 학교 악기부의 멋진 연주가 있었답니다.

처음 미국학교 생활을 시작하고, 많은 것들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이때까지 많은 것들을 저 대신 해결해 주시던 부모님도 곁에 안 계시고, 누구 하나 옆에서 친절하게 하나하나 자세하게 가르쳐 줄 사람도 없다보니, 대부분의 것들을 혼자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죠. 말이라도 모든 걸 다 알아들을 수 있다면 훨씬 수월했을텐데 그렇지도 못 했기에. 그리고 뭔가 외워야 할 것들도 더러 생기고 말이죠.
전 불운인지 행운인지 몰라도, 미국 도착하고 3일 째에 바로 등교를 해야 했습니다. 아직 마음의 준비도 못한 채 일단 나섰죠. 호스트 아저씨가 가르쳐 주신 곳에 시간 맞춰 나가니 일단 스쿨버스는 제대로 탔습니다. 그리고 ‘Attendance Office’라는 곳에 가자 한 선생님이 신입생들만 몇명 모아 학교 전체를 돌아다니며 대충 구경 시켜 주셨습니다. 그리곤, 교실과 반 선생님 이름이 적힌 시간표를 주시며 모두 알아서 찾아가라고 하시더군요. 황당했습니다. 저희 학교, 상당히 넓습니다. 전교생이 1500 명 가량되는 결코 작지 않은 학굡니다. 그런데 1번 대충 훑고 알아서 찾아가라니요.. -_- 결국 1교시 15분 지각했습니다. 뭐 선생님은 웃으며 반겨주셨습니다만.. 그리고 마음 한편으로는 첨에 가면 주로 하는 자기소개 같은 건 안 시켰으면 했습니다. 정말 안 시키더군요. 관심 가져주는 애들도 별로 없고요. 그래서 그냥 학교 첫 날, 지각도 좀 하고 점심도 혼자 외로이 먹으며 ‘하.. 내가 지금 여기서 뭐 하는 짓인가?’ 라는 생각을 거듭하며 그렇게 보냈답니다.



International 클럽반. 일본에 대한 것 밖에 없답니다.



  정겨운 Cafeteria!!

그리고 몇일이 흘러, 점점 학교에 적응도 하고, 친구들도 만들며 학교에 흥미를 붙여나갔습니다. 몇번을 다시 들어야 좀 들리던 아이들의 빠른 말도 이젠 왠만해선 한번에 들리고 말이죠. 가끔은 학생들을 구경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랍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개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니까요. 터번을 두른 남학생, 얼굴과 손만 빼고 온몸을 검은 옷으로 가린 여학생, 눈썹을 없애고 이상한 모양으로 그리고 다니는 학생, 등등.. 너무 다양한 개성 때문에 좀 산만하고 이상하기도 하지만 그런것들이 더욱 학교를 흥미롭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친구

학교에 왔으면 친구를 만들어야겠죠? 당연히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같은 한국말을 쓰는 것도 아닌 외국인 친구를 만드는 것, 어렵죠.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서로 조금씩 도와주고 말하다보면 친해지고, 그러다 장난도 치고. 문제는 시작을 어떻게 하느냔데, 빠른 시간내에 많은 친구를 사귈려면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죠 ㅎ. 이런 거 특히 남학생들, 잘 못하죠. 어디 모르는 사람한테 대뜸 들이대는 게 쉬운 일입니까... 하지만 필요 합니다. 여학생들은 잘 모르겠지만, 남학생들은 특히 그냥 조용히 앉아 있는다고, 막 ‘어디서 왔니? 여기 온지 얼마나 됐니?’ 그런 질문, 거의 안 하죠. 그래서 일단, 먼저 친한 동성친구 한명 부터 만드는 게 제일 편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PE 시간 같은 때, 누가 농구를 하고 있으면 “Can I join?” 하고 물으세요. 왠만해서는 다 긍정적인 대답을 할겁니다. 그럼 이름을 묻고, 만약 농구를 잘 하신다면 뭐 멋진 개인기도 보여주고, 그럼 아마 금방 친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왼쪽부터 Corey, Spenser, Me



Corey의 오른손의 의미는..?

저는 PE 시간에 첫 친구를 만들었답니다. 이름은 Spenser 라는 친군데, 솔직히 말해 좀 독특한 친굽니다. 그 애한테는 이런말 하기 미안하지만, 나이에 비해 약간 정신연령이 어리다고 해야 할까요? 절대 모자라다는 말이 아닙니다. 좋게 말해 좀 순수하다고 할 수 있죠. 아무튼 전 운동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한국에 있을 때, 방학동안 매일 아침마다 친구들이랑 농구도 하고 했죠.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학교 둘쨋날, PE 시간에 오래달리기 비슷한 체력 테스트를 치뤘는데, 전체 80명 정도 중에 5등을 하게 됐습니다.(-_-v 자랑입니다. 퍽! ㅋ) 영광이죠. 암튼 테스트가 끝나고 제가 너무 갈증이 나 물 마시는 곳이 어디냐고 누군가에게 물었습니다. 그게 Spenser 였죠. 물을 마시고, 그 애한테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애가 저한테 과할만큼 많은 칭찬을 해 주더군요. 체육적 재능이 있다니, 체력이 좋아서 부럽다니.. 등등. 전 겉으로는 ‘에이~ 뭘..’ 하면서도, 속으로는 ‘그런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ㅋ. 농담이고. 암튼 그렇게 Spenser 와 친하게 됐답니다. 이 애는 학교 카페테리아(식당) 관련 알바(?) 비슷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당 얼마 못 받지만 점심은 공짜로 먹을 수 있다네요. 전 덕분에 가끔 간식을 공짜로 먹는답니다. Spenser가 가끔 선물이라면서 과자나 작은 간식용 치즈버거 등을 가져다 주더라구요. 약간은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제 lovely한 베스트 프랜드랍니다.


축구 CLUB!

여기서는 스포츠를 계절별로 나눠서 한다는 거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전 지금 봄 스포츠로 축구를 하고 있답니다.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있는 연습 때문에 몸이 상당히 피곤하고 고단하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좋은 많은 친구들도 사귀었고, 재미있고, 운동도 돼니까 말이죠.
전 이때까지 한번도 잔디구장에서 축구를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늘 갈색 모래로 덮혀진 학교 운동장에만 했죠. 그래서 잔디에서 축구화를 신고 축구를 하는 축구선수들이 부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잔디에서 축구를 하면 뭔가 다를 것 같다는 기대로 말이죠. 그리고 여기 미국에 와서 많은 소원 중 하나를 성취했습니다. 잔디위에서 축구화를 신고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팀원들과 축구를 하는 것. 하하, 그런데 기대만큼 그리 썩 유쾌한 일은 아니더군요. 제가 살고 있는 이 곳, 시애틀에는 유명한만큼 비가 자주 온답니다. 그래서 잔디구장의 흙이 진흙일 때가 다반수죠. 질퍽질퍽한 진흙 위에서 축구화를 신고 달리는 일. 아마 경험해보시지 못한 분들은 잘 모를 겁니다. 옷이 더럽혀 지는 건 둘째고, 무지 힘듭니다. 또 미끄러워서 잘 미끄러지고요. 하지만, 힘들어도 재밌답니다.



축구 팀원들과 함께.. 모두 좋은 녀석들이죠.



Shorecrest 축구의 황제 19번! ㅋ

평균 일주일에 1~2번, 다른 학교들과의 시합이 있습니다. 요 주위에서 ShoreCrest
축구, 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알아준답니다. 저희 학교 역사가 30년 가량되는데 그 동안 많은 리그에서 우승, 준우승을 차지했더랍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학교 체육관 벽에 축구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의 수많은 그런 기록표지(?)들이 붙어있답니다.



점점 늘어가는 State, Wesco 챔피언 기록들.

어쨋든, 그런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달리죠. 이때까지 전적이 6전 4승 2패 랍니다. Snohomish 라는 학교에게 2패를 했습니다. 아쉽지만 그들이 더 잘한다는건 인정해야겠죠.


St. Mark 그리고 편지

St. Mark. 일요일에 저희 호스트 가족들이(지난번에 소개했던 Matt 형은 빼고요 ㅎ) 가는 교회이자, 호스트 아주머니 그리고 여동생들이 가는 학굡니다. 저희 호스트 아주머니가 그 학교의 수학 선생님이랍니다. 그래서 매일 딸들과 같이 출근하시고 같이 퇴근하신답니다.
어느날, 하루는 호스트 아주머니가 제게 한가지를 물으셨습니다. 학교에 한 선생님이 자기반이 지금 한국과 관련한 책을 가지고 수업하고 있는데, 제가 그 반에 가서 아이들 질문에 답도 해주고 한국에 대한 얘기도 해 줬으면 한다고, 동의 하겠느냐고 말이죠. 전 그때 제가 왜 그렇게도 쉽게 수락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바로 “Sure.” 라고 대답했답니다. 그리곤 아무 준비도, 생각도 없이 그 반에 들어갔죠.
도우미 역할로 호스트 아주머니도 같이 따라오셨는데, 귓속말로 선생님 보고 웃지 않길 바란다고 하시더군요. 혹시 ‘해리포터’를 잘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영화 5편에 ‘엄브릿지 교수’ 역할로 그 선생님이 맡으시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한답니다.(저희 호스트 아주머니, 여동생들은 해리포터 팬들이랍니다)
어쨋든, 반에 들어가서 제 소개를 하고 질문 시간을 가졌답니다. 질문 중에 ‘왜 아직 한국은 남,북한으로 나눠져 있냐’와 같은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들도 나와 당황하기도 했답니다. 20분 정도 그런 질문 시간을 갖고, 이제 한국에 대한 얘기를 시작했죠. 한국의 음식들, 한국의 학교, 간단한 한국말, 등등. 그렇게 얘기하다보니 시간은 금방 흘러갔고, 저의 수업(?)은 마쳤답니다. 아이들과 사진 한 컷 찍고, 헤어졌죠.



↑저 뒤쪽에 빨간옷 입은 사람이 엄브릿지 쌤이랍니다
(확대해서 보세요 ㅎ)

그리고 3일 후, 호스트 아주머니가 영어로 제 이름이 예쁘게 적혀진 커다란 봉투를 하나 주셨습니다. 봉투안에는 엄브릿지 선생님과 반 애들이 간단하게 적은 편지들이 가득 들어있었답니다. ㅋ 애들 편지 내용들은 왜 그리들 똑같은지.. ‘Thank you, JunWoo. I want you come again.”



↑아이들이 보내준 편지들. 태극기도 그릴줄 아는 기특한 녀석들 ㅎ

휴... 아직 생각나는 내용들에 비해 너무도 부족함이 많은 것 같아 너무 아쉽지만, 이제 그만 줄여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요, 모두들 즐거운 1달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갑자기 생각나는 제 축구팀 구호를 외치며 전 이만 물러가겠쉽니다!
모두 Bye bye~. One, Two, Three, SCOTS !!



↑제 침대에서 낮잠자는 Philix. ---Zzzzzzzzz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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