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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stories from Haniedu students  


제목[12기 - Oregon백은실/글7]
작성자백은실 등록일2006.04.21 15:21 조회수4,490

이제 3월이 끝나고 정말 봄이 시작하는 줄 알았더니 Oregon은 아직 비가 그치질 않습니다. 대신 전보다 오후가 길어지고 햇빛이 비치는 날이 많긴 하지만 아직도 쌀쌀하네요. 이제는 "이게 Oregon 날씬데, 뭐" 하고 이해를 한답니다. 저도 Oregon사람이 다되었나 봐요!

안녕하세요, 즐거운 봄방학을 보내고 온 Oregon주 Glide의 백은실입니다. 이번 통신원 글에서는 California에서 일주일 동안 보냈던 봄방학과 작은 학교에서 생활하는 법을 알려 드릴께요.


Spring Break, 봄방학!

3월 마지막 주는 봄방학이었습니다. 저희는 금요일에 학교를 가지 않기 때문에 방학은 3월 24일 금요일부터 4월 2일 일요일까지였죠. 길지도 짧지도 않은 봄방학 동안 저와 저의 호스트가족은 Oregon주 바로 아래 있는 California주에 가기로 했죠. 호스트엄마의 동생과 언니네 가족이 모두 캘리포니아에 살아서 가족들을 보기 위해서였기도 했지만 그것은 Battle Cry를 보러 캘리포니아에 가는 겸해서 정해진 계획이었답니다. Battle Cry가 뭐냐구요?
Battle Cry는 San Francisco에 있는 큰 야구장인 SBC Ballpark 에서 열린 큰 기독교콘서트였답니다. 몇 달 전부터 그곳에 가기 위해 저희 교회에서 티켓도 사고 많은 준비를 하고 있었죠. 봄방학이 막 시작한 금요일 아침 일찍 8시에 콘서트에 가는 친구들과 어른들까지 약 20명이 교회 앞에 모였습니다. 샌프란시스코까지 차를 타고 가기 위해 교회에선 12인용 밴을 빌리고 다른 분이 6명이 탈 수 있는 트럭을 가지고 오시고 저희 호스트엄마아빠께서 5명이 앉을 수 있는 저희 차를 가지고 가셨습니다. 9시정도에 출발을 해서 그때부터 길고 긴 여행이 시작됐죠. 샌프란시스코까지 약 8시간이 걸리니까요.
저녁 8시가 다돼서야 저희는 샌프란시스코에 도착을 했습니다. 저희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틀 동안 보낸 곳은 저희 교회에 계시는 한 분의 언니네 집이었어요. 굉장히 큰 집을 가지고 계셔서 20명이 모두 잘 자리가 있었죠. 콘서트는 금요일 저녁에 시작되었지만 모두들 지쳐있는데다 늦게 도착을 해서 저희는 그냥 그날은 가지 않기로 했어요. 대신 아침 일찍 일어나 그 다음날 콘서트를 봤죠. 콘서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이어졌답니다.

혹시 교회나 다른 곳에서 모두 모여 전도여행을 간다거나 콘서트 혹은 다른 행사를 함께 가게 되면 꼭 가세요. 특히나 학생들끼리 가는 것이면 더더욱 가세요! 이런 행사들의 진짜 목적은 모두 함께 같은 것을 공유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따라서 서로를 더 위하게 되고 챙기게 되기 때문에 주위 친구들과 더 친해지게 된답니다. 저는 원래 교회친구들이 가장 친한 친구들이었지만 이 기회를 통해 더더욱 친해지게 되었답니다. 그것만큼 기쁜 것도 없죠.



↑ Battle Cry를 다녀온 교회친구들 그리고 어른들이에요. 앞줄 중간에 앉아 있는게 저구요,
바로 위에 까만 티를 입고 있는게 저와 가장 친한 친구인 Missy, 그리고 저 왼쪽에 있는게 호스트언니 Erica,
제일 오른쪽에 계신 분이 호스트엄마, 빨간 바지를 입고 있는 Chris 오른쪽에 있는 분이 호스트 아빠입니다!



일요일 아침 저희는 모두 늦게 일어나 11시정도 집을 향해 떠났습니다. 하지만 호스트엄마아빠와 저, 그리고 봄방학을 타 함께 온 호스트언니 Erica와 남자친구 Alex는 저희 차에 타고 호스트엄마 동생네 가족이 살고 있는 곳으로 향했죠. Alex는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인 Missy의 큰오빠인데요, Alex와 Erica는 대학졸업 후 결혼할 사이랍니다!
그곳까지 약 8시간이 걸려 저녁에 도착을 했습니다. 말로만 이야기를 듣던 호스트엄마의 가족들을 보게 되어서 정말 반가웠어요. 그 다음날 월요일엔 호스트엄마의 언니네 가족도 만났죠.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내내 호스트엄마의 가족들이 모두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특히 월요일에는요. 왜냐구요? 디즈니랜드를 갔기 때문이죠!

원래는 디즈니랜드를 화요일에 가려고 했지만 비가 올 확률이 70%라는 말에 월요일에 가게 됐죠. 아침 일찍 일어나 9시쯤 도착을 했는데, 벌써부터 사람들이 북적북적 하더라구요. 사람이 많다 보니 인기가 많은 놀이기구는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고 점심을 먹을 때도 8달러나 되는 햄버거를 사기 위해 30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디즈니랜드는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었어요! 아침 일찍부터 저녁 11시까지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도 디즈니랜드의 전체를 다 보지 못할 정도로 큰 곳이었습니다.



↑ 제가 만나 뵙고 온 분들입니다. 춤추느라 바쁘시더라구요..


↑ 디즈니 동상 앞에서 호스트 엄마아빠 그리고 저에요.


↑ 디즈니랜드에 가면 좋든 싫든 필수로 타야 하는 "It's a small world!"
많은 나라의 인형들 중 한국인형들을 찾았어요!


↑ 우주 비행사가 된 호스트 엄마아빠!


↑ 디즈니랜드의 많고 많던 gift shop 중 하나


↑ 회전목마에 탔어요!


↑ 회전목마에 타고 웃긴 표정을 짓고 계신 호스트 엄마아빠


↑ 화려했던 디즈니의 불꽃쇼



오랜만에 놀이기구도 타고 호스트가족과 그 친척들 모두 함께 하루를 즐겁게 보내니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디즈니랜드를 다녀오고 난 다음날도 다같이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수요일, 저희 가족은 Big Bear라는 마을로 향했습니다. 호스트엄마에겐 몇 년 만에 보는 가족과 헤어지는 것이 쉽지가 않았지만 즐거운 추억을 가득 안고 Big Bear로 향했죠. Big Bear는 산꼭대기에 있는 한 마을인데, 스키장으로 유명한 곳이랍니다. 하지만 저희는 스키장 때문에 간 것이 아니고 호스트엄마아빠의 오래된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려고 갔어요.
그곳에 있는 한 모텔에 머무르면서 저희 가족은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딱히 하는 일 없이 푹 쉬었답니다. 저는 목요일 날 갑자기 아침부터 아파서 더더욱 모텔방에 하루 종일 누워있어야했구요.. 놀러 와서 아프니까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 Big Bear 에서 떠나던 날 모텔 앞에서
호스트엄마아빠와 호스트언니 Erica 그리고 남자친구 Alex



그래도 그 다음날엔 몸도 괜찮아지고 가족들과 화목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곳에서 Oregon에 있는 저희 집까지 차로 14시간 거리라 중간지점에서 모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오느라 집으로 가는데 2일이나 걸렸죠. 오랜 여행으로 약간 지쳐있기도 했지만 정말 기억남을 봄방학을 보냈어요.


작은 학교에서 생활하기

호스트가 정해지고, 미국에 도착해 학생등록을 하기 전까지는 학교가 얼마나 큰지 혹은 얼마나 작은지 알 수가 없죠. 과목만 200개가 넘고 교실이 400개가 넘어 처음 한달 동안 학교지도를 뚫어져라 쳐다본 후 교실을 찾아야 하는 어마어마한 학교일 수도 있고, 한정된 과목에 교사수가 모자라 영어선생님이 체육선생님도 도맡아 하고 처음 이틀 혹은 삼 일이면 학교 구조를 다 알 수 있는 아주 작은 학교일 수도 있죠. 바로 제가 다니는 Glide High School 처럼요!
제가 다니는 학교처럼 작은 학교의 가장 큰 단점은 과목의 한계입니다. 미술도 Basic Art 하나, 학생들의 바램에 따라 가장 어려운 수학 과목인 Calculus반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 과학도 아주 기본적인 과목 4가지만 있죠. 저희 학교에서 AP 과목은 기대도 할 수가 없습니다. 대학 수준 영어 그리고 역사 반이 하나씩 있기는 하지만 AP credit을 받을 수는 없죠. AP 과목을 듣고 싶다거나 다양한 과목을 즐기고 싶다면 저희 학교는 그 분야론 제일 안 좋은 학교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한가지 단점은 부족한 선생님 수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 저희 영어 선생님께선 저의 체육 선생님이시기도 하죠. 제가 저번 두 학기 때 미술을 들었을 땐 미술선생님이 없어서 학교 사서께서 미술 선생님을 하셨답니다. 과학 또한 4가지 과목을 두 선생님이 나눠서 하시죠. 한 선생님께서 과목 여러 가지를 도맡아서 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 역사 선생님께서 Government수업도 하시는 것처럼요. 이런 경우엔 몇몇 과목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질 않고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이 가끔 있기 때문에 배우는데 지장이 갈 수 도 있죠.



↑ 과학, 가정, 체육교실들과 교장실과 교무실, Gym이 있는 건물 그리고 주차장이에요.



그렇다고 꼭 단점만 있을 수는 있나요? 작은 학교는 큰 학교와는 다른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그 장점 중 하나는 쉬운 친구 사귀기입니다. 저희 학교같이 작은 학교는 보통 큰 도시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골 작은 마을에 있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유치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서로 다같이 올라온데다 학생수도 많지가 않아 전교생이 서로를 알고 지내고 선생님들도 개인적으로 많이 알죠. 그리고 큰 학교에서처럼 같은 반을 같은 친구와 같이 듣게 되는 확률이 적지가 않습니다. 때문에 만약 2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와 친해지면 그 친구의 친구와 친해지고 그렇게 줄줄이 친해질 수 있죠. 또한 동네가 작아 학교친구가 교회친구가 될 수도 있고 학교 운동부를 들어도 만나던 친구와 같이 들을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친구를 아주 쉽게 사귈 수가 있습니다. 또 다른 장점은 좋은 점수를 쉽게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하지 말거나 열심히 하지 말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좋은 점수를 받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시간을 투자해서 노력하면 어렵지 않게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 또한 어려운 과목에 대해 물어보면 기꺼이 도와주시고 많은 질문을 물어볼수록 오히려 더 좋아하신답니다. 작은 마을이라 학생들이 대학을 가는 확률이 높지가 않아 학교에서 공부를 아주 어렵게 시키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A나 A+의 기준 또한 높지가 않습니다.



↑ Cafeteria, 수학, 농업, 영어, 역사 교실들과 상담실 등이 있는 건물 세 개



공부에 대한 열정이 컸다면 제가 다니는 학교처럼 작은 학교는 굉장히 답답하고 기회가 적은 학교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성격과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점에 따라 작은 학교가 잘 맞을 수도 있고 아니면 큰 학교가 잘 맞을 수도 있는 것이죠. 둘 중 어느 하나가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학교에 들어가던 그 학교에 따라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가면서 적응하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닐까요?

교회에서 서로의 좋은 점을 말해주는 시간에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She’s the coolest exchange student ever." 제 친구가 이 말을 해주더군요.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한마디가 얼마나 저에게 힘을 주던지! 그 동안 노력해온 것만큼 앞으로도 더 애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통신원에서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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