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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제목빨리만 걷지 않으면
작성자대니얼홍 등록일2015.07.05 12:55 조회수750
추운 겨울 어느날, 17세기 중국 명나라의 주영이라는 화가는 강 건너편 마을에 있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중요한 책과 서류, 자신의 그림을 들고 나룻터에 도착했다. 그리고 뱃사공에게 물었다. "건너 마을의 입구 문이 닫히기 전에 도착할수 있을까요?” 때는 마침 해가 질 무렵이었고 주영이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알고 뱃사공은 간략하게 대답했다. “만일 빨리만 걷지 않으면 가능합니다.”

나룻배가 건너편에 도착하자 해는 저물기 시작하였고, 주영은 “밤이 되어 마을 문이 닫히면 어떡하나. 그러면 밖에서 지낼 곳도 없는데…”라며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런 걱정과 어두운 길을 가다가 도적을 만날까 두려운 나머지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리고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서류를 묶은 끈이 풀리고, 책이 땅에 떨어졌다, 몇 점의 그림은 땅바닥에 흩어졌다. 주영은 그것을 주어 담느라 한동안 시간을 끌었다. 주영이 마을 입구 문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굳게 닫혀 있었다.
 
무엇인가 차일피일 미루거나 질질 끄는 것을 pro-crastination이라고 한다. 그것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pre-crastination 이 있다. 후자는 무슨 일이든 후다닥 해치우려는 태도에서 나온다. 

시험을 볼 때 곰곰히 읽고 답을 쓰기보다 문장을 건너뛰며 읽어 내려간다. 숙제를 해도 끝내는데 신경을 쓰지 숙제의 내용이나 그것이 지닌 나와의 관계/의미는 무엇일까라는 고민은 빠져있다. 

지원서 에세이를 쓸때도 남이 써놓은 에세이를 보며 흉내내어 끝내기에 바쁘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것에서 오는 고민과 역동의 흔적이 없다.

바로, 화가 주영이 마을에 도착하는 것에만 급급했지 “어떤 태도/모습”으로 가야 하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은 것과 같다.
   
겉으로 보면 사회가 모두 속도 경쟁에 휩싸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앞서가는 사람은 속도(speed)가 빨라서가 아니라 숙성된 quality가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quality에 이르는 비결은 뱃사공의 대답에 있다. 

“만일 빨리만 걷지 않으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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