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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현지 레포트

Stories from current exchange students  

제목[뉴질랜드 국제학생 1기] 임다* 학생 체험담
작성자임다솔 등록일2006.06.14 13:45 조회수6,835


 뉴질랜드 오기 일주일전 나의 생활은 자유로워지면서 동시에 분주해졌다. ? 왜일까? 지겹게 공부만 하던 한국 생활에서 벗어나는 것이 스트레스를 덜어 주어선가? 어찌 되었든 한 주 동안 신나게 놀았다. 아무리 방을 정리하고 챙길걸 챙겨도 먼가 모자란 듯싶었다.


7 4일 인천 공항, 출국 한 시간 반전이다. 점심시간 이라 그런지 배가 고파졌다. 음식점을 찾아 위층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위층의 식당은 너무 비싸 결국 패스트푸드로 점심을 때웠다. 출국 약 한 시간 전 가이드가 잠깐 와서 몇 마디 하더니 사라진다. 나와 여학생 한 명이 목적지가 같다. 가족과 떨어지기 전 어떤 여학생이 짐을 들어 달라는 말을 친하게 지내자는 뜻의 가벼운 농담으로 넘겨버렸다. 저 앞에 게이트가 있다. 긴장된다. 하지만 그 긴장은 오래가지 못하고 비행기를 탄다는 지극히 어린 기쁨만이 든다. 허겁지겁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비행기 안이다. 왠지 웃긴다. 내가 여 학생을 가이드 한다는 것이 오히려 바쁘게 따라만 갔으니 어찌 되었든 비행기안에 들어왔다 무사히. 둘이 옆자리에 앉았다. 장장 13시간의 비행이 지루하지 않기를 바랬다.
 
밤이 되어도 잠이 오지 않는다. 사실 비행기 안에선 시간 개념도 못 느끼겠다. 생각해보라 13시간 동안 특별한 일 없이 앉아서 반 평도 안 되는 의자와 공간에서 지낸다는 것을 나를 잠들게 한 구세주는 영화였다. 안 볼래야 안볼 수 없는 그 따분한 영화가 날 눈감아 버리게 만들었다. 아침밥을 먹은 후 공항에 내렸다. 오랜만에 보는 외국인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래저래 해서 우리의 선생님을 만났다. 처음인상은 험상 굳은 아저씨.
 
7 5일 드디어 홈스테이 집에 도착하였다. 집에 들어가며 지극히 외국적인 생생한 느낌을 지금까지 안 잊힌다. 막상 와보니 홈스테이 엄만 없고 딸만 있었다. 휴일이라 그런지 다들 나갔나 보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짐을 풀고 침대에 누웠다. 3년 전 나를 심하게 괴롭혔던 시차 증이 이번엔 없다. 한 두 시간이나 있었을까 홈스테이 아들과 홈스테이 엄마가 들어온다.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다음날(일요일) 해변가엘 갔다. 한여름이던 한국에서 늦가을인 이곳으로 왔음에도 풍경이 별로 낯설지 않다. 하루 종일을 그 아름답고도 따분한 해변에서 보냈다.
월요일 사실 잘 생각이 나질 않지만 그 주는 매우 분주하게 살았던 것 같다. 학교 시험 치랴 교복 사랴 처음 학원에 와서 Felicity를 보았다. 3년 전 보았던 아는 사람을 보니 좋다. 나는 이름조차 몰랐는데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학교로 시험 보러 가기 4시간 전 정*이와 리키를 만났다. 리* 처음 볼 때부터 끊임없이 주절댄다. 그날 본 시험결과 난 50% 을 맞았다.
학기가 시작되는 우리가 재대로 된 학교 생활을 시작하던 때 사실 난 그로부터 3주는 지나서야 재대로 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이 서류 제출해라 저거하고 이거 해라 적응도 안된 터에 그렇게 볶아대니 정신이 없었다. 담임 선생님은 또 왜 그렇게 불친절한지. 결국 나 스스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서류제출이라는 난적과 고군분투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점이 나의 초기 학교 생활을 힘들게 한 것 같고 아쉬운 점이다. 초기의 학교 생활은 혼란 그 자체였다. 이걸 끝내면 저게 오고 다음엔 뭐가 올지 예상할 수 없는 산 너머 산이다. 한번은 학교에 제출해야 할 학용품 차트만 가져가고 돈은 가져가지 않은 적이 있다. 안절부절 어떤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해 메고 있을 때 한국인 과학 선생님이 돈을 대신 내 주셨다. 한국인, 이국에서 만난 한국 학생에 대한 동질감 때문일까?
 
학교 생활을 하며 얼마 되지 않아 반 친구들과 친해졌다. 다들 친절하게 별 문제없이 친해질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노르웨이에서 온 Jo라는 친구가 가장 마음에 든다. 또 마침 옆자리라서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는다. 영어로 듣는 수업이 처음은 낯설고 힘들었지만 금방 적응이 된다. 학교가 끝난 뒤 6시까지 2시간 학원수업을 듣는다. 제일 높은 반에 있어서 수업이 힘들다. 문법을 영어로 듣자니 또 힘들고 선생님 역시 무지 지루했다. 하지만 그 반에 이번 6학년에 들어가는 녀석이 있었는데 영어 실력이 놀랍다. 가끔 이런 녀석들을 보면 자극을 받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나는 이 정도로 사회에 나갈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나를 항상 괴롭힌다.
 
한 한달 이나 지났을까 우리 학원 선생님이 나가시는 바람에 우리 수업이 6시부터 8시까지로 바뀌었다. 수업 전 2시간이 남아 오히려 좋다. 그 여유시간 동안 수학을 하고 있다. 친구 셋은 수학 수업을 받지만 나는 혼자 공부를 한다. 가끔 나태 해지곤 하지만 이렇게 공부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가끔 선생님께 질문을 하면 얘들이 가르쳐 주지 말라고 야단이다. 내가 너무 잘해서 샘이 나나 보지? 흐흐
요즘 생활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학교도 학원수업도 유익하고 즐겁게 보내고 있다. 여기 와서 절실히 깨들은 바가 있다. 아무리 좋은 환경 속에 있어도 좋은 계획이 있어도 자신의 노력이란 열쇠가 없다면 그런 것들은 있으나 마 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던가?
 
                                                                                                                2006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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