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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현지 레포트

Stories from current exchange students  

제목[뉴질랜드 국제학생 1기] 김수연 학생 체험담
작성자김수연 등록일2006.06.14 13:39 조회수6,407

언젠가 한번 나도 꿈을 꾸어 본적이 있다. 꿈속에서 나는 하얀 구름위로 날아서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파란 하늘이 나를 감싸주고 있었고 그 부드러운 하얀 구름 그저 행복한 체로 웃으며…… 그럼 지금 이게 꿈인 걸까? 나는 정말로 구름 위에서 날고 있었는데 확실히 꿈과 현실은 다른 것 같다. 꿈속에서는 그저 행복하기만 했는데 그때는 무언가 기분이 이상했다. 몇 일전만해도 너무 좋아서 화분의 죽어가는 잡초조차 정말 예뻐 보였는데…… 왜일까?

 

이제야 1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새삼 깨 닳은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슬프지 않다. 부모님이 너무너무 보고 싶어도 처음에 학교에선 International Student(유학생) 라는 이유로 학교 아이들이 나를 바보 같다는 편견으로 대했어도 왜냐하면 나는 나에게 실망하는 게 싫으니까. 내가 이 나라 뉴질랜드를 오겠다고 다짐하고 실천한 것도 정말 운이 좋은 거라 생각한다. 나는 나에게 찾아온 이 기회를 최대한으로 이용해야만 한다.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웃는다.

 

떨리는 마음으로 처음 학교에 간 나. 학교에 가니 반 친구들이 Are you international student? 라고 물었다. 아직 친해진 사람이 없었으니 나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yes 라고 말했더니 자꾸 Pardon? 이라 되물었다. 내 얼굴은 갈수록 빨개졌다. 그날 점심시간에도 계속 그 일만 생각이 나서 너무 속상하면서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내가 너무 떨리면 그럴 수도 있지 한국에서도 전학간 첫날엔 정말 떨리는데 내일은 정말 똑똑한 목소리로 자신 있게 말하는 거야! 일단 자신감을 가지고 나니 떨리기는커녕 아무렇지도 않았다. 하지만 내 기억으론 처음 3주는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1년간 갈 영어, 수학반배정 시험들과 Writing시험들 영어는 정말 모르는 단어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와 당황스러웠지만 나는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가 안 좋더라도 괜찮을 것만 같았다. 시험들만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아니었다.

 

 학교에 가면 반 친구들은 대부분이 서로 아니 잘 놀고 곧잘 얘기도 하는데 나는 아는 사람도 없으니 친구들 근처에 가도 혼자서 겉돌기만 했는데 어느 날 나 혼자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는데 키위 아이 중 한 명이 와서 멜로디가 좋다고 가르쳐 달라고 했다. 그 이후로 나도 그 아이와 얘기도 하고 놀기도 했다. 그 얘와 잘 놀다 보니 그 얘의 친구들도 알게 됐고 그 이후로 나도 친구들과 잘 놀게 됐다. 그리고 3주 후 나는 학교에서 인정 받는 아이가 되었다. 반 배정 결과가 나온 다음날 한국 여자 아이들 몇 명과 키위 아이들 몇 명이 믿을 수 없단 얼굴로 나에게 몇 반이냐 물었다. 내가 결과를 말하니 아이들이 모두 내가 하는 말이 거짓말이라 생각하며 가버렸다. 결과가 어리둥절하여 기분 좋기도 했고 한편으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결과를 듣고 내가 처음으로 한 행동은 내 Home group 선생님에게 가서 내가 몇 반에 있느냐고 다시 물어본 것이다. 내가 잘못들은 것은 아니었다.

 

영어시간 선생님이 말하는 단어들 몇 개는 못 알아 들었지만 그래도 문장에 맞춰서 뜻을 예상하며 갔다. 수학 내용자체는 정말 쉬웠는데 단어들이 조금 힘들었었다. 예를 들면 똑 같은 문제도 식으로 되어있으면 간단하게 풀 것을 단어로 해놓으면 푸는 게 어려워지는 것이다. 수학과 과학은 단어만 어려울 뿐이지 기본적인 단어만 알면 그것들만큼 쉬운 게 없다. 하루는 평소처럼 가방에서 점심을 꺼내러 가는데 어떤 키위 여자 얘가 서있었다. Michelle, at first I thought you were a big dumb because you are an international student seriously. 처음 내 반응은 !! 이었다. But actually you are smart! 유쾌, 상쾌, 통쾌!! 인정 받는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거다. 그 기분을 내가 너무 잘 아니까 이제 앞으로도 내 스스로도 사람들에게도 인정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2006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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