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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2기 - Oregon백은실/글3]
작성자백은실 등록일2005.12.06 18:20 조회수4,505
이곳 Oregon은 드디어 겨울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말은 비가 오랫동안 내리기 시작했다는 말과 같은 말이죠. Oregon은 높은 고도에 있지 않은 이상 눈이 오질 않고 비가 많이 옵니다. 일주일 동안 비가 주욱 오다가 2일 정도 맑아지고 다시 일주일 동안 비가 오는 것이 계속 반복이 됩니다. 가끔은 일주일 또는 이주일 동안 비 대신 안개가 짙게 끼는 날이 있을 때도 있습니다. 보통 비는 1월에 가장 많이 내리고 2월과 3월을 거쳐 4월까지 내린다고 하네요.

안녕하세요, Oregon주 Glide에 살고 있는 12기 통신원 백은실 입니다. 이번엔 이곳에서 가장 큰 공휴일 중 하나인 Thanksgiving날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Thanksgiving Day

Thanksgiving, 즉 추수감사절은 미국의 전통적인 명절로써 항상 11월 3째 주 목요일에 있습니다. Thanksgiving은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로, 특정한 음식들을 만들고 온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 저녁을 먹는 것이 전통입니다. 그 특정한 음식들 중 가장 큰 두 가지는 칠면조 고기와 감자 입니다. 가장 중요한 요리인 칠면조 고기는 보통 저녁을 먹는 집에서 요리를 하고, 다른 음식들은 그 외 그 집을 방문하는 가족들이 만들어 오는 것이 하나의 전통이고 또한 예의 입니다.
저는 저희 집에서 Thanksgiving 저녁을 먹기로 해서 아침부터 집을 깨끗이 치우고 꾸미느라 바빴답니다. 호스트엄마께선 칠면조 고기를 요리하셨구요, 호스트시스터 중 한명인 Erica가 추수감사절을 함께하러 Portland에서 집까지 내려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갔어요. 저녁은 5시에 시작을 했는데, 그 전에 저는 호스트엄마와 Erica와 함께 거실에 큰 식탁을 내놓고 예쁘게 꾸몄답니다.



↑ 호스트가족, 친척들과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꾸민 식탁

호스트 아빠의 동생네 가족과 할머니와 함께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난 후 저희 가족은 외할아버지와 할아버지께서 재혼하신 할머니 쪽 가족을 기다렸습니다. 함께 디저트를 먹기 위해서였지요. 잠시 후 모두가 모이고 난 후 저희는 디저트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3종류가 있었는데 모두 파이였어요. 호박파이, 애플파이 그리고 피칸파이. 모두 맛이 좋아서 모두들 좋아했답니다. 디저트를 먹고 난 후 가족끼리 모두 모여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약 20명 정도의 가족이 거실에 앉으니 정말 꽉 찬 느낌이었습니다.



↑ 거실에 모여있는 온 가족

맛있게 디저트를 먹고 얘기를 한 후 9시가 다 돼서야 가족들이 흩어졌답니다. 그 후 할머니와 저희 가족, 그리고 사촌들이 남아 카드게임을 한 시간 정도 즐기다가 모두 집에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화목한 가족에 저 또한 포함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가슴이 벅차고 기뻤습니다. 전처럼 어색하지 않고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 또한 기뻤구요. 저에겐 정말 의미가 깊은 날이었습니다.

Black Friday

Thanksgiving이 끝난 바로 다음날 금요일은 Black Friday라고 부릅니다. 그 날 하루 백화점과 mall 들이 모두 50%에서 많으면 80%까지 대대적인 세일을 합니다. 한 가게의 이익이 상승하는 것을 black, 하락하는 것은 red 라고 하는데요,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인 금요일엔 많은 상가들이 1년에 버는 이익 중 10%에서 25%의 이익을 이 날 모두 번다고 해서 Black Friday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보통 이날 대부분의 가게들이 아침 일찍 문을 엽니다. 가장 빠른 시간은 보통 새벽 5시입니다. 그렇게 5시부터 11시까지 제일 큰 세일을 하고 11시가 지난 후부터는 그 전에 했던 것보다 적게 세일을 하거나 어떤 곳은 아예 하지 않기도 하지요. 그래서 만약 이날 쇼핑을 아침 9시에 하러 간다면 그건 늦은 편에 속합니다. 이번 Black Friday때 미국 전국에서 가장 빨리 문을 연 가게는 새벽 1시에 문을 열었다고 하네요.
저도 금요일에 쇼핑을 하러 갔었는데요, 호스트엄마께서 몇 번 일찍 가봤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밀고 당기고 넘어지고 하는 게 싫어 조금 늦게 가기로 했습니다. 결국 저희 가족은 10시가 다돼서야 mall에 도착을 했는데요, 11시가 되기 전에 모든 쇼핑을 마쳐야 해서 굉장히 서둘러야 했습니다. 그래도 사고 싶었던 물건들과 크리스마스 선물들을 싼 가격에 살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 준비

추수감사절이 끝나니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미국에서 가장 큰 명절이고 모든 사람들이 기다리는 날이기도 하죠. 크리스마스트리와 크리스마스 선물들은 이 날 빠져서는 안 되는 두 가지 입니다.
저 또한 호스트가족들과 친한 친구들 몇 명을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들을 준비하기 시작했는데요, 말만큼 각 사람에게 맞는 선물을 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 같네요. 저희 가족에겐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 주기 법이 있습니다. 보통 크리스마스 땐 삼촌네 집에서 저희 가족과 친할아버지 내외, 그리고 저의 호스트엄마의 어머니인(저에겐 친할머니 뻘인) 할머니가 모두 모여 크리스마스를 보낸다고 합니다. 물론 다른 가족들이 더 있지만 모두 다른 주에 살고 있어서 자주 못 만난다고 하네요. 그래도 가족들이 너무 많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든 가족들에게 선물을 다 하기가 벅찹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은 가족들의 이름을 작은 종이에다 적고 Thanksgiving때 이름을 하나씩 뽑아서 뽑힌 사람에게만 선물을 주기로 했습니다. 재미있는 규칙이죠? 돈도 절약하고 이름 뽑는 재미도 있고 해서 가족들이 모두 좋아하는 규칙입니다. 선물 주기를 너무 좋아하시는 할머니만 빼고요.
지난 일요일 저희 가족은 크리스마스트리를 샀습니다. 이 곳은 가짜 나무를 쓰지 않고 크리스마스트리라고 불리는 나무를 따로 농장에서 키워 진짜 나무를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합니다. 저희는 삼촌과 호스트아빠께서 산림업으로 일하셔서 공짜로 나무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저와 호스트엄마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울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거실에 있던 가구 위치를 모두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공간을 마련한 뒤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고 그걸 장식할 불빛들과 다른 장신구들을 모두 꺼내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몄습니다. 그렇게 꾸미고 나니 거실도 꽉 차 보이고 정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 호스트엄마와 함께 꾸민 크리스마스트리

12월도 아직 되지 않았는데 벌써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며서 이른 감이 들었습니다. 물어보니 호스트엄마아빠도 이번이 크리스마스트리를 제일 일찍 사고 꾸민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이제 조금 있으면 크리스마스라니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큰 명절이 하나 지나고 이제 조금 있으면 더 큰 명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족끼리 모이는 자리라서 그런지 한국에 있는 가족들도 보고 싶고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이제 벌써 이 곳에 온지도 3달이 되었는데요, 이젠 이곳에 모두 적응이 되고 모든 일이 일상이 돼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저도 호스트가족과 가족처럼 지내고 있구요. 이 곳에 와서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집보다 좋은 곳은 없다는 말을 정말 가슴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There is no place like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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