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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통신원글

Live stories from Haniedu students  


제목[12기 - North Carolina한동엽/글5]
작성자한동엽 등록일2006.01.24 15:46 조회수4,430
안녕하세요?
저는 North Carolina 주에 살고 있는 12기 교환학생 한동엽입니다.

저는 지금
오래간만에 5번째 통신원 글을 이렇게 올리고 있습니다.
처음 만난 호스트 가족과 헤어지고 새로운 호스트를 만나 지금은 인생의 광명을 찾아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참 일도 많았고 시련도 많았습니다. 이제 과거도 잊을 겸 차분히 저의 4개월간의 생활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런 내용을 쓸까말까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었습니다.

- 처음 만난 호스트 가족 ( Garnetta Johnson's family )

2005년 8월 30일에 한국을 떠나 이곳 North Carolina에 온지도 벌써 4개월.
저의 호스트 맘은 싱글 맘으로 Douglas Byrd High school 선생님이셨습니다. 집에는 스캇이라는 2살 위인 부라더 1명과 베트남 교환학생 누나 1명이 같이 있었구요.
저는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는데 호스트 맘이 남자 친구를 만나기 위해 자주 집을 비우는 바람에 제가 집을 지키는 일이 자주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 때마다 부라더는 친구들을 데리고 밤을 새우는 일이 많아졌고요.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내 방에만 물건이 없어졌지요. 다름 아닌 359달러 정도의 돈이 사라진거예요. 디카는 그대로 있고 태극기는 찢어져 있고. 저는 매우 기분이 나빴고, 순간 부라더의 친구들의 짓이라는 것을 직감했어요. 다음날 부라더의 친구들은 새로운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동네를 누비고 다녔지만 꾹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부터 새로운 호스트를 만나고 싶어 했지만 도난 사건이 호스트를 바꿀만한 이유는 되지 못한다는 거였습니다.
한국에 계신 엄마 아빠는 돈 잃어버린 것은 잊어버리고 함께 하는 날까지 잘 하고 있으라고 매일 걱정을 하셨습니다.
어쩔 수 없이 묵묵히 참고 호스트와 잘 지내려고 노력했습니다. 토요일마다 집을 지키며 지내다가 이웃을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 집 아주머니가 너무 잘 대해주셨습니다. 항상 친절하고 그 집 아저씨는 저를 파티에 초대까지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자주 그 집에 가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겁게 놀기도 했지요.
저는 그 당시 방과 후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호스트 맘이 선생님이라서 학교 끝나자마자 곧장 집으로 와야 했거든요. 한국에서 올 때는 축구부도 들고 테니스부도 들려고 단단히 준비를 했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어요.
한국에 계신 부모님도 항상 그것을 안타깝게 생각했지요.

- 호스트가 집을 나가달라고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 친구를 만나고 돌아온 맘이 개를 찾았는데 옆집 마당에 다리가 부러진 채 발견되었어요. 그때 맘은 저를 의심하면서
“한국 사람들은 개를 잡아먹는다더니....‘하면서 개 수술비로 900달러나 들어서 돈이 없으니 집을 나가줘야겠다고 했습니다.
또 한가지 이유는 결혼을 해야되기 때문에 더 이상 호스트를 할 수 없다고 나가야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한국에 알렸는데 오히려 더 잘 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호스트를 떠나고 싶었는데 호스트가 나를 보내려 하니 잘 된거지요. 문제는 코디네이터가 새 호스트를 찾기가 모우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미 베트남 누나는 친구 집으로 이사를 나간 상태고.
코디네이터는 자꾸만 친구를 찾아보라 했지만 방과 후 수업도 하지 못한 저는 친한 친구를 사귀지도 못한 형편이었지요.

- 일주일 간 잠깐 만난 가족 ( Biron's family)

추수감사절에 호스트 맘은 미조리 주로 혼자 떠나면서 저를 알고 지내는 교회 친구집에 맡겨버렸습니다. 저는 그 집에서 너무나 가족적인 화목한 분위기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단지 며칠 동안 지낼 수 있는 집이었지만 저를 극진히 대접하였고, 저는 그 집에 있는 동생에게 축구도 가르쳐주면서 아주 즐겁게 지낼 수 있었지요. 먼저 호스트와는 여행이나 영화 구경 한번 못했는데 잠시 가 있던 이 집에서는 영화를 보고 가기도 했으니까요.
그 집에 있는 중학생 남자 아이가 약간의 질병을 앓고 있었으나 친하게 잘 지낼 수 있었어요.





↑Biron' family

- 드디어 집을 떠나다.

호스트 맘이 집에 돌아오자 저는 다시 호스트 집으로 갔습니다. 이미 서로의 관계는 좋을 수가 없었지만 저는 예의를 지키고 한국의 명예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 사이 호스트와 코디네이터 간에 언쟁도 오갔어요.
결정적으로 호스트를 바꿀 수 있었던 것은 호스트 맘이 며칠씩 집을 비워 학교를 갈 수가 없어 학교를 3일이나 결석을 하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전화도 고장이 나서 한국과 연락할 수 없어 한국 엄마는 속만 태우고 계셨지요. 그 전날 밤 부라더는 10명이 넘는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밤새 술파티를 벌이며 한국에 대한 욕을 해댔습니다.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어서 자주 놀러가던 이웃집에 가서 전화를 빌려 엄마와 연락하는 사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 말을 잇지 못하였지요.
그 때 아저씨가 저의 사정을 알게 되고 새 호스트를 하기로 결정을 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 날로 짐 싸들고 새 집으로 갔지요.

- 진짜 새로운 호스트를 만나다 (Greg & Maralee Stricker' family)



↑Greg's family & party

평소에 자주 놀러갔던 집이 이젠 새 호스트 가정이 된 것입니다.

가족 소개를 좀 해볼까요?

1. 호스트 데드 Greg-42세 군대 생활을 오래 하셨고 요리를 잘 하시고, 책 읽고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십니다.
2. 호스트 맘, Maralee- 41세 직업이 예술가로서 재주가 많고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그림과 개인 사업을 하십니다.

3. 큰딸 Ashley-19살 Oklahoma에 있는 대학을 다니며 승마를 합니다.
4. 둘째딸 Esther-17살 고등학교 2학년이며 그림을 잘 그립니다.
5. 셋째딸 Hannah-16살 그녀는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갖기를 원하는 이 상한 생각을 갖고 있답니다.

이제는 부라더 차례!
6. 첫째 아들 Nathan-14살 중학생이며 엔지니어링과 농업에 관심이 많지요. 그리고 비올라를 연주하고 스케이트보드를 잘 해요.
7. 둘째 아들 Matthew-12살 7학년이면서 컴퓨터를 잘 하고 어린 아이들을 좋아해요.
8. 막내아들 Josiah-10살로 5학년이면서 춤도 잘 추고 스케이트보드를 잘 하고 자라면 사무라이(?)가 되고 싶어 해요.
9. 마지막 Dong Yop-17살 (1살 더 먹었으니 18살이죠?) 학교생활 기대 많이 하고 테니스 잘하고 피아노치기가 취미입니다.

부모님과 딸 셋, 아들 셋, 그리고 저 9명이 살고 있기 때문에 규칙이 아주 철저해요. 물론 아빠가 군인 출신이어서 그런 이유고 있겠지만.
컴퓨터 하는 날도 정해져 있어서 오늘은 girl's day, 다음은 boy's day로 정하지요.
예술가이신 호스트 맘은 얼굴도 예쁘시고 맘씨도 너무 착하셔요.
아빠의 요리 솜씨는 기가 막혀요. 스테이크는 입에서 살살 녹아요.
남 동생은 저를 위해 방도 양보를 해 주었고 너무 고마우신 분들이지요.
새 호스트 식구들은 매일매일 아주 화목하고 질서있게 생활합니다.
매일 아침 6시 30분이 되면 식탁에 모여 앉아 기도를 하고 나서 식사를 하게 됩니다. 너무 절도가 있는 생활이 맘에 들었어요.
저는 이 기도시간이 되면 항상 한국의 가족과 맘씨 착한 호스트의 가족의 건강을 기도드립니다.

저는 마음가짐을 새로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 지금부터가 시작이야. 초심을 잊지 말고 이제야 제대로 교환학생이 된 거야. 잘 해보자.

- 새로운 학교와 새로운 친구들 (Pine Forest Senior School)

물론 학교도 집 근처의 가까운 학교로 전학을 해야했지요. 먼저 학교는 고속도로를 40분정도 달려야만 하는데 새로 다니는 학교는 스쿨버스를 타고 몇 분 가지 않거든요. 너무 잘 된 일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며칠 전부터 학교를 가게 되었는데 너무나 친절하게 맞아주는 친구들 덕에 감사했어요. 먼저 학교는 아는 친구가 하나도 없었는데 여기는 동네에서 놀던 친구들이 다 모여있더라니까요.
그동안 그렇게도 하고 싶었던 방과 후 활동도 할 수가 있어서 독일 교환학생인 친구와 함께 다음 주부터 테니스를 하기로 했지요.



↑Physical science's friends


↑My Korea's high school uniform (인기 짱!)

- 엄마가 보내주신 크리스마스 선물에 감동하다

엄마는 새 호스트를 만나 기뻐하시면서 당장에 선물을 한 박스 보내셨어요.호스트 아빠는 윷세트. 엄마는 슬리퍼와 지갑, 누나는 지갑과 거울, 동생들은 민속 팽이와 문구세트. 학교 친구들은 태극무늬의 열쇠 고리. 코디네이터는 지갑, 학교 선생님들은 전통필통과 과자 음식 등등.
선물 하나하나마다 엄마의 정성으로 포장지를 만들어 직접 예쁘게 포장하여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호스트 식구들은 선물을 하나 풀어볼 적마다
“Wow" “Wow" “Wow" 를 연발했어요.
엄마가 보내신 “singing children'은 구리동상처럼 생겨서 처음에 호스트 엄마 아빠가 부처님인줄 알고
“We are all christian!" 하고 실망하셨어요. 그런데 선물 꾸러미 속에서 나온 엄마의 편지를 읽고서는 부처상이 아니고 귀여운 한국 아이 모습인 줄 알았지요. 지금 이 장식품은 엄마 방에 장식이 되어있어요.

- 호스트 맘이 한국 엄마에게 편지를 쓰다

That's all of us! Today we are all home. The boys are reading. Greg is on the computer, I am writing letters and the girls are enjoying each others company while trying on some new make up that a friend gave to us. It's quiet, the sun is shining and Birdie, our bird. is nibbing on some thing in his cage. while turkey soup is cooking down in reparation for dinner tonight.
~
Many good things happening here and we are so very honored to have your son with us. He has brought a smiling face and a positive attitude that is priceless.
Everytime I try to think of what to say, many ideas pop into my head and I don't know which to start with!
Maybe I could start my letter as you did yours by saying "thank you!"
The box full of sweetly packaged goodies arrived. and whin Dong Yop got hone. he nearly became breathless while pulling out all the gifts and letters and personal items. "Oh wow! Oh wow!" was heard over and over.
He couldn't pass everything out fast enough. We loved seeing all the brightly colored suprizes revealed as each of as opened our packages. I am wearing my red slippers even as I write to you. They fit just right.
~

지루했을 저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친구들처럼 즐겁지 못한 내용이라 좀 죄송하기는 하지만 제게
시련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왔어요. 예전의 호스트에 대한 원망도 없어요. 다시 얻은 이 기회 정말 감사하게 생활하겠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분들께 항상 감사드리고 있어요.
건강하게 지내세요.

2006년 1월 7일에 한동엽 씀



↑I love Korea
↑ 한국을 떠나오니 한국에 대한 자부심이 더욱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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