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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8기 - Wisconsin 조현수/글4]
작성자조현수 등록일2014.05.29 10:34 조회수2,029
안녕 Mall of America!


4월도 어느덧 훌쩍 지나가 버리고 어느새 5월 중순마저 넘어가 버렸다. 이제 돌아갈 때까지 정말 한 달도 안 남았다. 시간이 정말 날아가는 것만 같다. 자, 그럼 거두절미하고 오늘의 얘기를 해야겠다. 지난 4월 말에 다녀온 여행이야기이다. 여행이라고 하기보단 쇼핑에 더 가까운 것 같지만!

우리의 목적지는 바로 위스콘신 주 옆인 미네소타 주의 Mall of America 였다(미국에서 제일 큰 쇼핑몰이라고 들었다. 사실 제일 큰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하룻동안 다 돌아보지도 못할 만큼 컸다). 같이 갔던 사람들은 꽤 많다. 내 또래 친구들만 9명이었고 그 중에 나와 내 호스트 시스터 안드레아를 포함한 6명이 교환학생이었다. 어른들은 우리 호스트 부모님 두 분, 다른 친구네 호스트 부모님 두 분, 그리고 우리 호스트 부모님 아들이 CIEE코디네이터라서(나와 안드레아 말고 다른 친구들 코디를 맡으셨다) 그 아들네 가족까지 해서 어른 여섯에 어린이 두 명까지 같이 갔다.

2박 3일간이었는데 출발하는 날이 부활절이라  교회를 갔다가 출발했다. 덕분에 저녁 늦게야 몰에 도착하고 호텔에 체크인을 해서 첫째 날은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름 통금(?) 시간이 있었는데 모두 열한 시에 방에 들어가야 했다. 그래서 친구들과 호텔 로비에서(몰과 이어진 호텔이 었는데) 수다를 떨다 왕게임 같은 벌칙 게임을 했다. 처음엔 몇 명만 하다가 나중엔 돌아가면서 한 번씩 하기로 했다. 나는 호텔 안이나 근처에 있는 아무나 붙잡고 같이 셀카를 찍어오는 벌칙을 받았다. 호텔 밖에 여러 명이 서있길래 머뭇거리면서 그 중 한 사람한테 부탁했다. 그랬더니 같이 있던 사람들이 자기도 끼워달라고 하면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 다들 박장대소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처음 본 사람들과 함께 셀카를.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는데 카메라에 다 안 들어가서 다섯이서 겨우 어떻게어떻게 찍었다>

정말 이분들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내가 만약 한국에 있었으면 이런 거 절대로 못 했을 거 같으므로. 아무튼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벌칙은 점점 더 기발해졌다. 다른 학교 교환학생인 루카스는 호텔 직원 앞에 가서 “You should watch me.” 라고 말한 뒤에 팔굽혀펴기 스무 개를 했다. 그랬더니 그 호텔 직원 빵 터져서 루카스한테서 눈을 못 뗐다. 그 웃음에 힘입었는지 시키지도 않은 360도 회전 팔굽혀펴기를 보여준 루카스도 참 대단했다.

 그렇게 떠들썩하게 첫날 밤이 지나고 드디어 둘째 날, 본격적인 쇼핑이 시작되었다.  나를 비롯한 여자아이들은 각자 가져온 드레스를 입고 사진부터 찍기 시작했다. 개장시간이 10시라 좀 일찍 일어난 우리는 사진도 찍고 아침도 간단히 먹으면서 매장이 열리길 기다렸다.
 

<왼쪽부터 이사벨, 데스트리(인도네시아), 나, 리니아, 케일리, 안드레아(멕시코), 커렌. 이사벨과 리니아는 자매이고(같이 간 코디네이터분 딸들. 쉽게 말하면 우리 호스트 부모님 손녀들!) 그리고  같은 학교 친구들>




몰은 총 4층까지 있었는데 2층에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매장이 있어서 2층부터 탐색을 시작했다(4층이라고 작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한 층 한 층이 무지하게 넓어서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가는데 한참 걸려요).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곳의 이름은! 바로! Forever 21! 원래 이곳 매장이 크기로 유명한데 막상 들어가니 생각보다 크진 않았다. 다른 쇼핑몰과 별로 다를 게 없나? 싶었는데 한층 밑으로 더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발견! 내려가니 신세계가 펼쳐졌다. 내가 머리털 나고 세상에 그렇게 큰 매장은 처음 본 것 같다. 쇼핑하다가 친구들 찾는데도 꽤 오래 걸렸다. 이곳 말고도  쏘다니며 몰 여기저기를 들렀다.  하루 종일 그렇게 앉지도 못하고 옷 보는 재미에 들려서 걸어다녔더니 나중엔 다들 발바닥이며 다리며 안 쑤시는 곳이 없었다. 그래도 모처럼(?)의 쇼핑이라 다들 기분은 좋았다.


저녁 때가 되어 코디네이터 주관 하에 CIEE 교환학생들끼리 모의 UN을 해보았다. 주제는 각자 ‘자신의 나라에서 청소년들이 처한 문제들’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었다. 대한민국, 인도네시아(데스트리), 멕시코(안드레아), 브라질(비니), 체코 공화국(루카스), 독일(사이몬, 카를로) 이렇게 여섯 나라의 일곱 대표(?)들이 모였다. 독일에서 온 카를로는 원래 같이 여행을 온 것은 아니었지만 이날 저녁 모임에 참가했다. 우선 돌아가면서 얘기를 꺼냈는데, 나는 한국 학생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우리나라의 교육열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나처럼 학업에 대해 얘기하는 친구도 있었고, 청소년 흡연이나 음주 같은 건강 문제에 대해서 얘기한 친구들도 있었다. 그러곤 다같이 해결책에 대해서 논의했다. 자신이 발표한 주제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의 주제에 대해서도 의견이나 해결책 같은 것이 생각나면 얼마든지 제시할 수 있었다. 친구들 얘기를 잘 듣다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문제시 되는 것들도 꽤 있었다. 새삼 ‘사람 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비슷비슷하구나’하는 것도 느꼈다.  사실 처음엔 지루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는데 나를 비롯한 모두가 열의를 가지고 열심히 참여해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줄도 몰랐다!
 



<왼쪽부터 카를로, 사이몬, 루카스, 비니, 데스트리, 나 , 그리고 안드레아>




 그렇게 열띤 토의를 끝내고 몰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근사하게 식사를 하고 다같이 사진도 찍고 카를로는 집으로 돌아갔다. 사실 카를로에 대해 한 가지 이야기 하자면 처음에 카를로를 딱 봤을 때 여자애들의 눈빛이 장난이 아니었다. 인물이 참 훈훈해서^^ 나를 비롯한 여자아이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달까? 그래서 카를로가 떠날 때 다들(여자아이들) 참 아쉬워했다.


 그렇게 두 번째 밤도 지나고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12시에 호텔 체크 아웃을 해야 해서 아침엔 그냥 매장들을 죽 둘러보기만 했다. 우리가 갔을 때가 학교 부활절 방학이라서 일요일, ~화요일 이렇게 사흘을 가서 그런지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덕분에 사람에 치이지 않고 맘껏 쇼핑을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실제로 쇼핑한 건 하루밖에(?) 되지 않아 떠나오는 발걸음이 가볍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날 바로 학교를 가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몰과 이별했다. 그렇게 우리는 잠깐의 달콤한 일탈 속에서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위스콘신 집으로 떠나기 직전 친구들과 함께! 왼쪽부터 나, 리니아, 케일리, 안드레아>



2박 3일간의 얘기라 그런지 글이 길어졌다. 이 글이 내 마지막 통신원 글이 될 것 같다. 마지막이라니… 정말 시간이 날아간 것만 같다. 요즘은 학기말이라 과제도 많고 각종 시험도 많아 바빠져서 그런지 더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집으로 돌아간다는 건 정말 머나먼 얘기인 줄 알았는데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왔다. 아마 다른 28기 친구들도 그럴 것이다. 집으로 가는 건 좋지만 막상 이곳을 떠날 때가 왔다니 만감이 교차한다.


마지막 글이니만큼 다음 30기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은 말이 있네요^^. 30기 미국 공립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여러분! 앞으로 여러분 앞에 펼쳐질 1년 간의 생활은 여러분 마음 먹기에 달렸답니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열정적으로,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길 바랄게요^^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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