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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통신원글

Live stories from Haniedu students  


제목[4기-김예라#6] Marquette [IN]
작성자김예라 등록일2006.05.09 10:34 조회수4,317
안녕하세요. 통신원 일기가 약간 늦어진 것 같은데 그래도 오랜만에 이렇게 여러분들에게 글을 쓰니 기분이 좋네요. 겨울 내내 춥기만 했던 이곳 인디애나에도 봄이 왔답니다. 앙상했던 나뭇가지들도 싱싱한 초록 잎으로 뒤덮이고 집 주변엔 꽃 내음이 넘쳐납니다. 그럼 지금부터 인디애나 주 Marquette High School에 재학중인 저, 예라의 여섯 번째 통신원 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1. 봄방학!!

4월 첫째 주 내내 제가 학교를 안간 이유는 무엇일까요? 4월 첫째 주는 Marquette High School의 봄방학이었답니다. 봄방학엔 많은 사람들이 플로리다 해변으로 휴가를 떠납니다. 이맘때쯤 플로리다는 덥지도 않고 따뜻해서 딱 피서 가기 좋은 계절이죠. 저도 호스트 가족과 함께 플로리다에서 봄방학을 보냈습니다. 도로 곳곳의 야자수 나무, 따사로운 햇살, 끝도 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가가 지금도 제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 D 플로리다까지 어떻게 갔냐 구요? 인디애나에서 플로리다까지 차로 이동을 했습니다. 비행기 값이 비싸기도 하고 특히나 저희 호스트 부모님이 미국가족의 전형적인 피서는 긴 시간 동안 차로 이동을 해서 다른 주를 ! 구경하며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라며 자동차로 플로리다까지 가기로 결정했죠. 몇 시간 걸리냐구요? 글쎄… 도로사정에 따라 다릅니다. 저희 호스트 가족은 인디애나 주, 켄터키 주, 테네시 주, 조지아 주를 거쳐서 마침내 플로리다 주에 도착을 했는데요, 도로 사정이 나쁘지 않아 플로리다까지 20시간 밖에 안걸렸습니다. 점심 때쯤 출발을 했기 때문에 그 날 밤은 테네시의 여관에서 보내고 다음날 아침부터 열심히 달려서 오후 6시쯤 플로리다 St. Pete Beach에 도착을 했답니다. 휴가 내내 맛있는 음식 먹고 테니스 치러 가고 야외수영장에 가서 수영하고 해변가에서 배구를 하다 보니 금새 일주일! 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평소에 공부 열심하다가 ? 〔?이렇게 즐거운 휴가를 보내며 머리를 식히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야외 수영장 근처에서 따사로운 플로리다의 햇볕을 쬐며 차가운 열대 과일 주스를 손에 들고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것도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답니다. : ) 그 뿐 아니라 플로리다에서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감상하고 한국 식당에서 불고기도 먹었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좋아하는 일들은 거의 다 한 것 같군요. 플로리다에서 돌아오는 동안 왠지 너무나 피곤했습니다. 일주일의 휴가 끝에 오는 무기력함과 피로감..;;; 흔히들 얘기하는 월요병과 약간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플로리다에서 머문 호텔 방에서 내려다본 야외 수영장


휴식을 취하고 있는 호스트 가족들과 호스트 친척들


플로리다의 아름다운 해변가에서… 근처 식당에서 밥 먹다가 뛰쳐나가 난데 없이 햇살을 즐기고 있는 모습

2. Honor the Earth Design Contest

플로리다에서 돌아오자 마자 저희 호스트 엄마가 확인한 것은 전화기의 음성 녹음기에 저장된 음성 메시지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하신 말씀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예라, 너 지난번에 물의 소중함에 대해서 그린 그림 3위에 입상했대!” 순간 저는 무척 기뻤죠. 봄 방학하기 몇 주 전, 미술 선생님께서 저에게 Honor the Earth Design Contest에 그림을 한 번 제출해 보지 않겠냐고 하셨죠. Honor the Earth Desig! n Contest는 Purdue University North Central에서 환경보전을 주제로 주최하는 대회로 올해는 ‘물’이 대회의 본 주제였답니다. 저는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죠. 미술시간에 커다란 물고기 한 마리에 생명을 담고 있는 물방울 몇 개를 그리고 나니 작품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고 4월 초에 심사위원들이 당선작을 결정했습니다. 물론 저는 시상식에 참가해서 상장과 상금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처음에 3위라는 말을 듣고 ‘에이, 그것밖에 못했나.’ 싶었는데 시상식장에 가서 본 상을 수상하지 못한 다른 참가자들의 작품을 보니 그렇게나 멋진 그림들 중에서 제 그림을 뽑아준 게 기뻤습니다.



3위에 입상한 저의 작품입니다.

3. National Honors Society

대부분의 고등학교엔 National Honors Society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리더의 자질이 있는 학생들을 뽑아 만든 단체로서 회원이 되면 학교에서 열리는 여러 가지 행사에 참여해서 도움을 주거나 특별 행사를 관리합니다. Marquette High School은 매년 4월에 새로운 회원들을 선발합니다. 선발과정은 대충 이렇습니다. 학교 성적을 바탕으로 후보자들을 선발합니다. 성적 기준은 GPA 3.0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National Honors Society의 후보가 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후보로 지명되었다는 공지가 있으면 따로 나눠주는 양식과 에세이를 작성해야 합니다. 개개인이 National Honors Society의 회원이 될 수 있다! 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들로서 회원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서류들이지요. 후보자들이 제출한 서류를 보고 선생님들이 National Honors Society의 최종 회원을 결정합니다. 선생님들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항목은 다음의 네 가지 항목들입니다. Club Activities(특별활동), Academic achievement(성적), Community Service(봉사활동) 그리고 Personality(성격). 그리고 그 모든 항목에서 드러나는 리더십을 평가합니다. 앞의 세가지 항목은 서류상으로 심사를 합니다. 그리고 Personality(성격)같은 경우는 학생의 평소 품행으로 선생님들이 평가를 합니다. 저도 National Honors Society의 후보로 지명되고 난 후 제출해야 할 서류들과 에세이 두 편을 모? ?제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한 동안 잊고 지내 왔는데 얼마 전 National Honors Society의 회원이 되었다는 통지문을 받았습니다. 이미 학기 말이고 저는 6월 달에 졸업을 할 예정이라 National Honors Society의 회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을 것 같지 않지만 그래도 일단은 기쁩니다!

4. ‘린’ 베트남에서 온 새로운 친구

학교가 거의 끝나감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서 새로운 교환학생이 왔습니다. 이름은 ‘린’이고 저보다 한 살 많답니다. (미국 나이로 치면 18살입니다. 처음에 저보고 몇 살이냐고 묻길래 17살이라고 했더니 놀라워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동안이란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어느 새 미국 물이 들어서 미국 애들처럼 나이가 들어보이나 봅니다. 몸도 마음도 훌쩍 커버린 느낌이 듭니다. ㅜㅜ) 아직 영어를 ! 잘 구사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얼마나 착하고 웃음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몸집은 또 왜 그렇게 작은지, 도저히 옆에서 함께 사진을 못 찍겠습니다. (제가 상대적으로 너무나 거대해 보이기 때문에요.) 린은 내년에는 플로리다에 있는 학교에 갈 예정이고 Marquette에는 미국 학교 생활을 잠깐 체험해 보려고 왔답니다. 의사소통이 잘 안되어서 불편하고 힘들텐데도 항상 웃으며 생활합니다. 웃음은 보는 사람들까지 기분 좋게 만들죠. 성공적인 교환학생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린’의 그것처럼 보는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그런 웃음이 아닐까요.



깜찍하고 귀여운 아오자이 소녀, 린!

5. Marquette의 교환학생들, 지역 신문에 나다!

Marquette의 교환학생들은 봄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돌아오자마자 지역 신문의 기자와 인터뷰를 했답니다. Marquette 교환학생들과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신문사에서 인터뷰 요청을 한 것이지요. 그러한 이유로 햇살이 따사로운 어느 날 오후, 전교생이 학교 옆의 St. Mary 교회에 가서 고해성사를 하는 동안 저희 교환학생들은 도서관에 모여 신문사에서 나온 기사와 함께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주말에 저희의 소식이 실린 기사가 나왔을 땐 열심히 대답했던 항목들이 대부분 편집되어 버려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고 기사를 읽는 내내 즐거웠답니다.



지역신문에 실린 기사, 저는 가장 오른쪽에서 활짝 (너무 활짝) 웃고 있답니다.

6. 그 외…

지난 번 제가 교기 디자인 대회에 출품해서 입상한 작품이 드디어 진짜 교기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저희 학교가 가톨릭 학교인 관계로 그냥 교기를 전시해 놓을 수는 없었나 봅니다. 매주 수요일에 있는 전교생 미사 시간에 학교 신부님이 교기에 은총을 내리는(이 표현을 쓰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신성화 한다고 해야 하나…) 의식을 가졌습니다. 저는 교기를 디자인한 장본인인 관계로 무대 위에 올라가 교기를 들고 함께 은총을 받았습니다. (이 표현이 맞는 건지… 뭔가 껄끄러운 이 느낌이 무엇! 이란 말입니까.) 신부님이 어떻게 교기를 신성화할까 궁금했는데 마침 그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교기에 신성한 물을 뿌리는 그 모습을 말입니다. 덩달아 아침부터 성수가 머리카락과 옷에 스며들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학생들은 ‘Oh my gosh!! What the heck is he doing to them!!’를 연발했다는 후문이… 저를 더욱 당황하게 만들었던 것은 교내 신문에 실린 한 장의 사진이었습니다.



친구들의 동정심을 샀던 문제의 그 사진

이번 통신원 일기는 어떻게 읽으셨는지요. 그래도 틈틈이 이렇게 통신원 글을 보내는 저, 칭찬 좀 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통신원들은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요. (제 앞가림이나 잘해야겠습니다.) 제 통신원 일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 드립니다.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유종을 미를 거두는 예라가 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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