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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stories from Haniedu students  


제목[28기 - Louisiana 여해린#글/4]
작성자여해린 등록일2013.12.12 15:17 조회수1,809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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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이제 완전 크리스마스 분위기에요. 한국은..어떨지 모르겠네요zz

 

네 번째 이야기는 ‘친구’에요.

아마 저랑 제일 친한 친구는 같이 사는 더블 호스트 중국 친구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나이도 같고 방도 같이 쓰고. 하루 종일 붙어 있는 게 이 친구니까 제일 친할 수밖에 없죠 사실ㅋㅋ 정말 24시간 같은 공간에 있어요. 물론 시간표는 다르지만요!

 

그래도 이번에 얘기할 건 학교 친구니까 중국 친구는 다음에 얘기하도록 하죠ㅎㅎ

 

사실....학교에서 친구 만들기, 어렵긴 어려워요.

그리고 친구 없으면 완전 외로워요ㅠㅠ

제가 다른 건 다 할 수 있어요 딱 하나 절대 못하는 게 있거든요, 혼자 밥 먹기라고. 진짜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혼자서 밥 먹는 거는 정말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한국에 있을 때는 혼자 먹느니 굶자 하는 마인드가 굉장히 강해서 정말 그랬거든요? 근데 여기 와서 처음 경험ㅋ 와우.

역시 외로워요. 울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어요ㅋㅋ

 

호스트 옮기기 전에 엄청 큰 학교를 한 일주일정도 다녔어요. 근데 그 학교는 정말 커서 뭐 외국인이 왔는지 안 왔는지 알지도 못하는 그런 거대한 학교였어요. 건물도 다섯 개나 되는. 그래서 점심시간에 혼자 쓸쓸히 cafeteria로 가서 (왠지 급식실이라고 하기가....뭐해요. 왜일까요? 우리나라는 급식실 이러면 뭔가 잘 어울리는데 왜 안 어울리지...?) 식판을 집고 음식을 담아서 쓸쓸히 먹고 쓸쓸히 치우고 빨리 다음 교실로 가서 차라리 교실에서 앉아있었어요. 아. 생각만 해도 가슴 한 켠이 아려오는군요.

 

학교 옮기고 나서 정말 혼자 급식 먹는 건 처량 맞아서 못 하겠다 하는 일념으로 친구 만들기에 모든 혼을 다 바쳤어요.

 

 급식 혼자 안 먹기=친구 有

라는 공식이 성립하니까요.

 

 

그래서 제가 노력한 것들!

 

1. 시골소녀 (또는 소년) 가 되어라.

물론 찐따는 나쁜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어야 해요.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학생이 되는 겁니다. 옆에 있는 짝꿍, 또는 가까이 앉은 친구, 혹은 공부 잘 하게 생긴 친구한테 붙어서 다 물어보세요. 지난번에 얘기했듯이, 질문은 아주 성스러운 것이에요. 근데 하루에 한 두번 정도로! 계속 물어보면 부작용 생길 확률이 아주 높거든요. 예를 들면, 아 귀찮아. 또는 아시아 인은 원래 이렇게 멍청한가...? 정도? 둘 다 안좋은 건 마찬가지니까 적당히! 계속 물어보다 보면 얻는 것도 많고, 저 같은 경우는 이제 막 알려주는 친구들도 있어요. 수업시간에 좀 머리 싸매고 있으면 이거 모르겠어? 하면서 알려줄 때도 있구요. ㅎㅎ

 

2. 동글동글한 귀여운 이미지를 만들어라.

이건 수행하기 아주 어려웠죠, 제 성격상. 근데 은근히 잘 먹힙니다. 남자 친구들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아시아인 여학생들의 이미지는 ‘키 작고, 눈 작고, 얼굴 작고, 몸도 작고. 그냥 둥글둥글한 작은 이미지에요. 그걸 살려야해요. 우리랑 달리 다 큰 너희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개성이랄까요. 특별한 방법은 없어요. 우리끼리 놀다보면, 얘 하는 건 좀 귀엽다. 하는 친구들 있잖아요, 그렇게 되세요. 알아요. 물론 오그라들죠. 근데 이 친구들은 그게 오그라드는 건지 몰라요, 크게 오버만 하지 않는다면! 애들이 귀엽단 얘기 많이 해줍니다. 우웩. 그래도 친구는 빨리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요??!!

 

3. 4교시를 공략해라.

점심시간 직전, 배고픔의 절정을 달리는 4교시. 이 때 학생이라는 존재는 참으로 나약해집니다. 특히 음식 앞에서요. 배를 채울 수 있는 것이 아니어도 됩니다. 아니어야 하죠. 선생님들은 교실에서 나는 ‘바스락’ 소리를 달가워하지 않으시니까요. 그래서 준비되는 우리의 구원투수 새.콤.달.콤. 이건 따로 얘기하도록 하죠. 어쨌든, 먹을 걸 주면서 얘기하세요. 이거 너도 먹을래? -이럴 때 귀여운 표정을 짓는 거죠. ‘ㅅ’ 이런 거요.- 그럼 먹으면서 얘기를 합니다. 이거 우리나라에서 가져 온 사탕이야. 맛있지?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죠. 그리고선 아주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근데, 나 너랑 점심 같이 먹어도 되겠니? ‘ㅅ’” 뙇!!!!!! 친ㅋ구ㅋ획ㅋ득ㅋ 오예. 이게 가장 쉬워요. 저는 4교시가 체육이라 훨씬 쉬웠어요.

 

4. 새.콤.달.콤.

 주변에서 얘기 많이 들으셨겠죠 이미? 그리고 의심이 살짝 되기도 하시죠? 다 알아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새콤달콤이라는 네 글자는 엄청난 존재가 되어 제게 돌아왔죠. 근데 이거 줄 때도 조금 안면을 튼 뒤에 주는 게 효과가 더 커요ㅋㅋㅋㅋ (왠지 약 장사 하는 기분이 드네요. 기분 탓이겠죠) 실험 결과. 초면에 줬을 때: “맛있다. 고마워.” 조금 더 친해지고 나서 다시 줬을 때: “오우!!! 워!!! 야!!!! 이건 내가 먹어 본 사탕 중에 제일 맛있는 사탕이야!!!! 왜 아메리카는 이런 대단한 사탕이 존재하지 않는거지!!! 어째서!!!”....그래요. 이런 반응이랍니다. 엄청난 차이죠. 그러니까 어느 정도 안면이 튼 상태에서 주는 것도 좋아요. 안면은 질문으로 트는 거죠. 훗.

5. Facebook

이름을 알고, 몇 번의 대화를 주고받았으면 물어보세요. 너 페이스북 있어? 물론 트위터나 인스타그램도 많이 쓰지만, 제가 페북밖에 없어서 저는 페북을 물어보죠. 대부분의 친구들이 페북 계정이 있을거에요. 그럼 스펠링 물어보고 친구 추가를!! 아니면 친구들이 스마트 폰이 있는 경우도 많으니까 그 자리에서 여러분 계정을 찾아서 친추를 거세요. 그럼 서로 ‘좋아요’를 꾹꾹 눌러주기 시작합니다. 좋아요 속에서 싹트는 우정이랄까요.

 

6. 관심사 추적.

어느 정도 얘기를 해 봤다! 하는 친구들과는 대화를 시도합니다. 영어? 일단 무시하세요. 문법 두려워서 못하고, 발음 두려워서 안 하면 더 독이 되니까요. 일단 내뱉는게 더 도움이 되요. 그리고 친구들한테 부탁하세요. 내 영어가 틀리면, 너희가 좀 고쳐줘. 하면 다 고쳐줘요. 이런 착한 넘들. 대화를 할 때는 ‘나는 이걸 좋아해’ 라는 주제를 사용하는 게 좋아요. 그렇게 계속 나의 관심사를 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너의 관심사도 드러나고, 그러면 어떻게 공통 관심사를 찾거나, 같이 대화할만한 주제가 드러나게 되거든요. 음악, 영화, 책, 만화, 애니메이션, 인터넷, 페이스북, 친구, 공부, 학교, 선생님, 스쿨버스, 가족, 숙제, 애완동물, 날씨, 동네, 패션, 교복, 음식, 운동, 핸드폰, 뭐든 다 좋아요. 막 뱉고 보세요. 그럼 딱! 나옵니다. 특히 그 친구가 아시아에 대해서, 한국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 더 좋겠죠?

 

7. Korea is...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고, 교환학생이에요. 뭐든지, 누구든지 자기 본분에 충실해야죠. 문화교류! 관심사를 말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다른 점, 같은 점을 얘기해주세요. 음악을 얘기하다가, 우리나라 음악은 케이팝이라고 하는데, 들어볼래? 공부를 얘기하다가, 한국 수학은 여기보다 훨씬 어렵다? 우리는 되게 어려운 걸 배워. 신기하지? 학교를 얘기하다가, 한국은 아이들이 교실의 주인이야. 선생님들이 한교시가 끝날 때마다 교실을 옮겨 다니고 우리는 그냥 교실에 앉아 있으면 돼. 날씨를 얘기하다가, 있지, 한국은 여름에는 엄청 덥고, 겨울에는 무지막지하게 추워. 동네를 얘기하다가, 한국은 땅이 워낙 좁아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아. 여기처럼 단독 주택이 많지 않아. 핸드폰을 얘기하다가, 너희 삼성(근데 삼성이라고 하면 못 알아들어요. 쌤썽, 이죠.) 이랑 엘지 많이 쓰지? 그거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회사들이야.
이러면 여러분이 대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어요!! 관심도 많이 얻구요 ㅎㅎ

 

 

그럼 제 친구들을 몇 명 소개해 드릴게요.

 

참고로 아래 사진은 학교 댄스파티 (Homecoming Dance!) 때 찍었던 것들이에요. 이 날은 제가 아니었죠. 처음으로 Female이 된 기분이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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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급식시간 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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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 중에서는 제일 친한 친구에요. 베트남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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