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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한겨레 교육과미래를 통해 교환학생 및 국제학생으로서 해외에서 생활했던 학생들
중 크고 작은 문제들로 준비된 프로그램 기간을 현지에서 채우지 못하고 조기귀국을 해야
했던 학생 및 힘든 적응기간을 보내야 했던 학생들의 실제 이야기를 재구성한 코너입니다.
선배 학생들이 실제 겪었던 시행착오를 통해 나에게 같은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선배 학생들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 여러분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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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하나뿐인 우리 아이의 출국이 다가올수록 머나 먼 곳으로 딸을 혼자
보낸다는 것이 너무나 걱정이 되어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다 자기 자식이 귀하다지만, 외동딸로 키운 아이에 대한 걱정은 남들과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부모님이 동행할 수 없다는 프로그램 규정이
점점 더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내가 내 아이 가는 데, 내 돈 내고 따라가려는데
누가 뭐라 할 수 있나?” 이렇게 생각한 우리는 한겨레가 설명을 해준 교환학생
규정하나 어긴다고 설마 멀쩡한 아이 집에 보내겠느냐는 위험한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드디어 출국일 우리는 한겨레에 비밀로 한 채, 아이와 함께 현지로
향했습니다. 동행을 하게 되니 공항에서 아이가 길을 헤맬 걱정도 없고, 또
아이가 생활하게 될 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는 내내 역시 이렇게
하길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E-메일로만 대화했던 호스트
부모를 만나 당부하고 싶은 말들을 생각하고, 그들의 환대를 기대하며 최종목적지
도착만을 기다렸습니다..
최종목적지에 도착하고 입국심사를 마친 우리는 딸 아이의 손을 잡고 호스트와
만났습니다. 그런데 예상했던 호스트 가족의 반응과 실제는 사뭇 달랐습니다.
우리가 이곳에 왔다는 것에 당황하는 호스트 가족을 보면서 그 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호스트 가족의 모습과 현실이 확연히 다를 것이라는 의심마저 들기 시작했습니다.
호스트 가족의 집을 확인하고 나서는 그래도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우리를 기분 나쁘고 서운하게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머나 먼 곳에서
현지까지 온 우리를 집에서 재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호스트 가족에게 크게
실망한 우리는 집과 한참 떨어진 호텔에서 하루 밤을 지내고 당초 일주일정도는
함께 하려던 계획을 바꿔 다음날 바로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귀국을 하고 나니 한겨레에서 정말 황당한 소식이 전해왔습니다. 내가 내 딸이
어디서 지낼지를 확인하고 왔다는 아주 사소한 이유로 내 딸이 이번 주말에 귀국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
[사례분석]
프로그램 규정은 현지의 호스트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현지로
가는 우리 학생들의 적응을 돕고 성공적인 현지생활을 위해 정해진 것입니다.
호스트 가족으로 선정되기 위해 그들도 우리 학생들과 유사한 절차를 통해 선별과정을
거친 검증된 사람들 입니다. 갑작스럽게 공항에 나타난 부모님을 보면서 호스트
가족은 한국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본 것이 아니라, 미국 내 호스트
가족에 대한 불신과 의심을 보았으며, 심지어 모욕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프로그램
규정상 출국 시 뿐 아니라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기간동안 사전협의를 거쳐 합의되지
않은 부모님의 방문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부모님의 미국출장 중 방문 또는 현지
일가 친척의 방문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중 조기귀국 조치를 당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프로그램 규정을 벗어나 부득이 방문이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한겨레,
현지기관, 그리고 호스트가족의 사전 동의 받으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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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처음부터 호스트 가정이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들을 호스트 가족이 요구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한 호스트 가족의 부당한 요구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호스트 가족 내 또래 형제와 방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
2) 일주일에 두 번 설거지 당번이다.
3) 빨래는 내가 직접하고 관리해야 한다.
4) 밤 8:00시 이후의 귀가는 엄격히 금지한다.
저는 한국에서 부모님과 생활하는 15년 동안 줄 곧 내방을 가지고 살았으며,
어버이날 외에는 내가 먹은 설거지를 내가 하는 일은 부모님이 더 적극적으로
반대하실 정도였고, 빨래를 하는 것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으며, 내가
입어야 할 옷을 매일 아침 어머니께서 챙겨 주셨습니다. 그리고 학원이 밤
10시에 끝나는 난 단 한번도 귀가시간에 대해 부모님께 잔소리를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저는 아주 곱게 자라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호스트
가족이 나에게만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호스트 가족에게
한국에서의 생활을 충분히 설명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들은 전혀 나의 입장을
이해하여 내 요구를 들어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요구를 들어주기는커녕 이런
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 뒤로 호스트 가족들과
사사건건 사소한 문제들로 다투기 시작했고, 결국은 남들보다 조금 일찍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요즘 전 내가 할 필요가 없는 일을 강요하지 않는 한국에서
사는 것이 너무나도 편하고 좋습니다. |
[사례분석]
한나태(가명) 학생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내가 이전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에서 오는 내 또래의 학생과 내 방을 같이 써야만 했던
호스트 가족 내 형제는 어떤 마음이었을지, 일주일에 두 번씩 설거지 하는 것은
가족 중 학생에게만 주어진 일이었는지, 호스트 어머니께서 자신 자식들의 빨래는
대신 해주셨는지 그리고 8시까지 귀가시간을 지켜라 하는 호스트 부모님은 왜
그러한 가정규칙을 만들었을지 말입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현지의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아무리 어린 나이의 학생일지라도 가사일을 분담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가지 분명한 것은 한나태(가명) 학생이 생각하듯 부모님께서 모든
일을 대신해주는 것을 현지의 호스트 가족 뿐만 아니라,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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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 대해 오해를 하실 수도 있어서 미리 밝혀두지만, 저는 지금까지
한번도 친구 볼펜하나 몰래 가져간 적이 없습니다. 제 호스트 부모님은 처음부터
저에게 너무 잘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남들보다는 좀 더 빨리 호스트 가정에
적응할 수 있었기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말이 되면
저는 호스트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즐겼습니다. 쇼핑이라고
해서 뭐 대단한 물건들을 산 건 아니고, 교회를 다녀오는 길에 중고 물품을
팔고 사는 벼룩시장이나 제게 필요한 사소한 물품들을 사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제 자신이 왜 그랬을까 의문을 갖는 일이 생긴 건, 평소와 다름없이
일요일 오전에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호스트 가족은 집에
가고, 혼자서 학용품 전문점을 들른 날이었습니다. 제 호주머니에는 약 $30이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그만 볼펜과 캐릭터 지우개를 제 점퍼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돈이 없어 살 수 없는 물건이 아니었고, 제가 필요한 용품이라면 사주시지
않는 한국의 부모님도 아니었는데 정말 지금도 제 자신을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제가 물건을 훔친 것을 알아챈 상점주인은 제 호주머니
속에 물건을 확인하고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저를 경계하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 뒤에 제가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시죠? 물건을 훔치는 등 현지 법을
어기면 귀국조치를 당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호스트 부모님의 큰 믿음과 도움으로
현지기관의 경고조치와 제가 훔쳤던 물건 값의 20배를 상점에 배상하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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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분석]
한죄송(가명) 학생의 행동은 분명 현지의 법을 어긴
것이며, 즉시 귀국조치를 당한다 해도 항변할 방법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한죄송(가명) 학생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하여 경찰, 상점주인,
그리고 호스트 부모님께 상세히 얘기하고 모든 조치를 감수하겠다는 솔직하고도
성숙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에 호스트 부모와 해당 지역 관리자는 이러한
한죄송(가명) 학생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을 원했고, 경찰의 중재로
상점주인에게 배상금을 물고 사건은 일단락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요구되어지는 태도는 기본적으로 현지의 법을 준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한번쯤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례처럼 사건의 경중을
떠나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밝히는 태도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주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실제로 위의 사건보다도 훨씬
더 경미한 일임에도 학생의 거짓말로 인해 문제가 심각하게 발전한 경우가
있습니다.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는 있지만, 그 실수를
단어의미 그대로 실수이게 만드는 것은 그 후 여러분의 태도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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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생활 첫 두 달 동안 저에게 그 어느것 하나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처음엔 시골분위기가 서울에선 느낄 수 없는 것이기에
아름답게 보였고, 어느것 하나 부족하지 않게 배려하는 호스트 부모님 때문에
한국생각이 잘 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두 달쯤 지나면서부터
이곳 생활이 갑자기 무료하게 생각되기 시작했습니다. 자꾸만 한국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간절하게 들고 친했던 친구들이야 두 말할 것 없지만, 별로
친하지 않던 옆 반 친구들 얼굴까지 떠올랐습니다. 소화도 잘 되지 않는
것 같고, 학교에 가도 갑자기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그때부터 잘 참아오던 컴퓨터에 많은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부모님, 친했던 친구들에게 장문의 E-메일을 보내고 그 동안 조금은 궁금해도
참았던 한국의 소식들을 인터넷 뉴스를 통해 보고 게임도 시작했습니다. 역시
나를 이해해주고 내가 사랑할 사람들은 아름다운 우리나라 한국에 몽땅 모여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저의 컴퓨터 사용은 오히려 한국에 있을
때 보다 더 심각한 집착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한국의 낮 시간에
맞추어 호스트 아버지가 사용하는 사무실에서 밤을 새기도 했습니다. 어느
순간 괜찮게 관리해가던 성적은 특별관리를 받아야 하는 수준으로 떨어져 있고,
내 행동을 이해 못하는 듯한 다소 어색한 호스트 가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게 서운하게만 느껴지고,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호스트가족과 학교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이 원망스럽고 이기적으로 생각되었습니다. 파란만장 할
것 같았던 저의 현지생활은 이후 더 겉잡을 수 없이 꼬여갔고, 지금은 후회로만
남아있습니다. |
[사례분석]
한집착(가명) 학생은 누구나 겪는 아주 전형적인 향수병
증세를 컴퓨터(인터넷)를 통해 더욱 크게 악화시킨 경우입니다. 한집착(가명)
학생이 만약 자신이 힘든 점을 호스트가족이나 주변의 현지친구에게 말했거나,
조금은 힘들더라도 좀 더 현지생활(교회활동, 운동활동, 자원봉사 활동 등)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마음을 열었더라면 지금에 와서 크게 후회할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고국을 떠나 생활하는 누구에게나 시기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향수병이 생기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바로 이 시기가 여러분이 좀
더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일들에 자신을 과감히 던져야 시기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컴퓨터(인터넷) 사용은 향수병과 무관하게 학생의 평소 습관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컴퓨터를 통해 한국의 사람들과 꾸준히 교감하고 게임을
즐기는 등의 일은 여러분의 현지적응을 저해하는 최악의 적입니다. 컴퓨터
사용에 대한 문제는 물론 한국에서도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그 심각성과 중독성이 훨씬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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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미국에서 공부를 하기로 결심한 것 그리고 그 결정을 부모님이
동의해주신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그건 바로 세계가 인정하는 세계 초일류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저는 현지학교에 가기 전 한국에서부터
이미 SAT 준비를 시작했고, 공부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래서 전 현지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도 몇 번이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난 누가 뭐래도 공부만 열심히 하리라…
미국생활 초기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학교가 끝나면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가
그 날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집에 와서는 저녁을 먹고 또 바로 다음 날
배울 내용을 예습했고, 시간이 가장 많은 주말엔 그 주에 배운 내용을 점검하고
SAT 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보냈습니다. 수시로 컴퓨터(인터넷)을 이용해
명문대학 입학을 위해 학교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해갔습니다. 그렇게 두 달이
지날 때 저는 아주 충격적인 사실을 지역관리자를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저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내가 이렇게만 하면 집에서도 학교에서는 항상 칭찬만 받았는데, 도대체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고 하는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저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
[사례분석]
언뜻 생각하면 한몰두(가명) 학생은 너무나도 모범적인
학생입니다. 따라서 그 누구도 학생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몰두(가명) 학생은 아주 기본적인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학생이 생활하고 또 공부하는 곳은 더 이상 한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미 많은 학생들이 알고 있듯이, 학교공부만을 열심히 하고 그 밖의 가족구성원으로서의
생활, 학교의 과외활동, 종교 및 봉사활동 들을 무시하는 것은 결코 현지에서의
바람직한 생활 패턴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학교성적 만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것도 아니고, 학교성적 만으로 모범생이 될 수 없습니다. 한몰두(가명)
학생에게 지역관리자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여러분 모두 학업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지만,
호스트 가족과 지역관리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호스트 가족 안에서 그리고
학교 안에서 좀 더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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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본래 한국에서 밥을 먹을 때도 김치가 없으면, 밥을 먹지 못하는
정도로 김치를 좋아했습니다. 뭐 사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지금
당장은 김치 좀 못 먹는 거 참지 못하겠냐 할 수도 있겠지만, 한번 떠나와
보세요. 현지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벌써 느끼함에 김치가 몸서리치게 그리울
겁니다. 제가 장담합니다.
평소 저에 이런 김치사랑을 알고 계시던 부모님은 주기적으로 김치를 현지로
보내주셨습니다. 호스트가족의 눈치가 좀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떡합니까?
제가 한국사람으로 태어난 것을 원망할 수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언제부턴가 한국에서 오는 김치양이 조금 많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김치 네 포기를 집에 차고에 보관을 했죠. 뭐 온도도 적당해서 김치가 아주
맛있게 익을 수 있고 김치냄새 크게 좋아하지 않는 호스트가족 눈치 볼 필요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한 달이 지났을 때,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들었어요.
글쎄 저보고 썩은 음식을 먹으면 큰일이니 김치를 버리는 편이 좋지 않겠냐는
거에요. 김치는 익으면 익을수록 더 맛있다는 사실도 모르더군요. |
[사례분석]
한편식(가명) 학생의 경우는 앞서 나왔던 사례들에
비추어 보면 굉장히 심각한 경우는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서 여러분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현지의 음식문화를 알고 적응하는
것은 우리가 현지생활을 통해 영어를 배워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현지의 음식문화를 부정하고 우리의 음식만을 계속해서 고집하는
것은 보이지 않게 호스트가족과 현지인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김치와 같이 우리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음식일지라도 현지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혐오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음식이 생각나 어느 것이든 호스트 가족에게 보여질 것이라면
먼저 음식을 자세히 소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미리 소개를 하고 음식에
따라 냄새가 현지인들이 거북하게 느껴진다면 힘들어도 참고 현지음식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반대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에 와 살고있는 외국인 중에 김치가
맛이 좋고 청국장도 맛있게 먹는 외국인을 볼 때와 우리 땅에서 살면서도
김치냄새를 혐오스럽게 생각하여 어떤 일이 있어도 한국음식이나 식당 근처도
가지 않는 외국인을 볼 때 여러분이 그들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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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주 어릴 적부터는 아니고 현지에 오기 전 약 2년 전부터 정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약이 있었습니다. 크게 심각하게 아파서 그런 건 아니었고,
그냥 주기적으로 영양제 비슷한 걸 먹어줘야 좋다고 해서 현지에 올 때에도
별스럽지 않게 가지고 왔습니다. 현지에 와서 꾸준히 약을 먹었는데요, 혹시나
호스트 가족이 걱정할까 그리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방에 약을
두고 복용을 했습니다. 그때 까지만 해도 이게 뭐 크게 문제가 되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었죠.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방과 후 활동을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평소에
호스트 부모님의 태도와 너무나도 다른 걸 느꼈습니다. 평소에 웃으며 맞아
주시던 분들이 계속 심각한 표정으로 말도 별로 하지 않으시고, 그래서 콜롬비아에서
와서 한 집에 살던 친구에게 물어봐도 그 친구 역시 반응이 좀 어색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다음 날 알 수 있었습니다. 우연히 호스트 어머니가 제
약봉지를 보시고 마약을 하고 있다고 오해를 한 것이었죠.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내가 설명을 하면 넘어가겠지 생각했는데, 결론적으로 그 오해를 푸는데
한 달이 넘게 걸렸습니다. 현지기관 뿐 아니라, 한국의 기관에도 사실이
알려지고, 그래서 한국의 기관과 부모님께서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했지만,
약 성분이 밝혀지고 그것도 모자라 내가 왜 그 약이 꼭 필요한지 진단서까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
[사례분석]
한허약(가명) 학생의 경우, 이 책자의 서두에도 언급되는
바와 같이 정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약이 있는 경우, 반드시 의사의 처방전을
함께 가져가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지 않아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학생이
마음 고생을 해야만 했던 사례입니다. 물론 우리의 경우를 비추어 보면,
당연히 어리고 순진한 학생이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모습을 보면 학생의 건강을
걱정하고 어떤 사정이 있는지 알고자 하겠지만, 해외에서는 우리보다는 마약에
많이 노출되어 있어 더욱 더 그와 관련된 일들에 언제나 민감하고 철저한
확인을 원합니다. 약 뿐만 아니라 학생의 건강과 안전에 관해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훨씬 이상으로 현지의 사람들이 더 보수적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한 사회의 일부가 일정 사회악으로 병들어 있다고 하여
그 사회 전체가 그 것에 대해 관대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오히려 그 사회의 일부의 문제점들이 나머지 사회의 사람들을 더욱 더 그것으로부터
민감하고 보수적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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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호스트 가족에 대한 정보를 받았을 때, 나와 같은 나이의 호스트
자매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현지에 도착하여 2~3달 정도
까지만 하더라도 호스트 자매는 나에게는 둘도 없는 가족이자, 친구이며,
현지생활을 도와주는 선생님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런 우리를 보면서 주변의
친구들도 부러워했고, 호스트 부모님도 너무나 흐믓해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관계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 건, 학기 중 중간성적이 발표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한 달은 수업을 이해하기 조차 어려웠던 내가 오히려 호스트 자매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받았고, 호스트 부모님은 마치 자기 자식이 그런 것처럼
한국의 부모님보다도 더 기뻐하시고 조그만 축하파티도 열어주셨습니다. 그날
이후 갑자기 호스트 자매의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내가 궁금할 때 마다 자상하게
설명해 주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너무나 냉정하게 저를 대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내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한 건지 그래서
우리의 냉정은 2주일이 넘도록 계속되었고, 그 2주일은 저를 너무나도 지치게
하였습니다.
우리가 다시 전처럼 좋은 친구이자 가족이라는 느낌을 되찾게 된 계기는
너무나도 사소한 것이었습니다. 그건 바로 제가 먼저 웃으면서 숙제 도움을
받기 위해 그 친구의 방문을 노크를 한 것이었답니다. |
[사례분석]
어린 학생 여러분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질투란 참으로 묘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감정입니다. 또한, 그 해결책이 수학문제 풀어내듯 명료하게 설명하기란
더욱 더 어려운 것입니다. 선배 학생들 가운데 호스트 가족 내에 또래의 호스트
형제 혹은 자매가 있는 경우, 또는 다른 나라에서 온 또래의 학생이 있는 경우
종종 이렇게 힘든 감정을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내가 다른 이의 질투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이가 나의 질투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든, 여러분이 잊지 않아야 할 한가지가 있습니다. 누구나 남들보다 뛰어난
그 어떤 것을 지니고 있다는 점과 이러한 감정의 문제에 휩싸일수록 더욱 더
내 마음을 먼저 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정의 문제는 위의 경우에서처럼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며, 그 해결은 아주 작은 것으로 출발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마음을 닫아버리거나, 사람을 포기하지 마세요. 여러분 인생의 가장 소중한 인연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요.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없이,
그 사람에 대한 질투란 감정은 생길 수 없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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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 와서 제가 놀란 것 중에 하나는 이 곳의 아이들 중에는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차를 가지고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꽤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현지에서 운전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다는
걸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보고 오리엔테이션에서 받은 자료에서도 읽어서 알고
있었고, 또 내가 운전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주 먼 후에 이야기로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현지에서 또래의 친구들이 운전하고 다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눈으로 확인하게 되니 어느 순간에는 내가 하는 것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친구의 차를 얻어 타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운전을
해보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되었고, 차를 가지고 있는 친구도 기분 좋게
허락을 해주어 운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가벼운 접촉사고를 일으키게
되었고, 이 사고는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심각하게 저의 현지생활을
망가뜨렸습니다. |
[사례분석]
한과감(가명) 학생은 국제학생의 금기사항은 이른바 3D(Driving-운전,
Drinking-음주, Drug-마약)중 운전에 대한 규정을 어겼습니다.
물론 운전의 경우, 현지의 학생들에게는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문화인 것은
맞습니다. 지리적 여건 상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고는 생활이 크게 불편한
지역이 많기 때문에 생활 속의 필요한 요소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현지기관에서는
현지에서 자연스러울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음주나 마약과 같이 심각한 문제와
더불어 금지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아직 그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
학생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비단 자동차 뿐
아니라 오토바이 등 일정 자격시험을 거치는 면허가 필요한 운송수단 그리고
아주 작은 스쿠터까지 모든 운전을 삼가시기 바랍니다.
학생들 중에는 혹시 이러한 규정들이 외국에서 공부를 위해 현지를 찾은
현지학생에게만 적용되는 너무나 지나친 속박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다소 심하게 생각될 수 있는 그 모든 규정들은 모두
학생들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현지생활을 위한 것들이며, 한국에서 생활했던
여러분들의 성실성을 유지한다면 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 것들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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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생활 할 때는 모든 것이 참 편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마다
나를 깨우시는 어머니에게 신경질을 내도 ‘5분만 더’라고 몇 번이고 이야기
하더라도 어김없이 전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지각한번 결석한번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호스트 가족과 생활하면서 참으로 냉정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등교준비를 하는 모든 일들이 그러니까 제때
일어나 아침을 챙겨먹고 씻는 모든 일들에 대해 호스트 부모님이 저를 위해
챙겨주는 일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꼭 일어나야 하는 시간에 일어나
준비를 하지 않더라도 단 한번 일어나라고 얘기만 해줄 뿐 제가 다시 잠이
들어도 다시 깨워주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쩔 수 없이 지각이라는
걸 하고야 말았습니다.
처음 한번이 힘들지 그 후에는 지각하는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각하는 시간은 점점 늦어져서 어느 날은 11시에 일어나 학교에
가 봐야 이미 수업이 끝날 것 같아 학교를 가지 않은 날도 있었습니다.
호스트 부모님에게 치사하게 느낀 것은 그렇다고 아침마다 나를 깨워주는 것도
아니면서 이런 내가 문제가 있다고 지역관리자에게 알리고, 한국의 부모님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모님에게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말했습니다.
학교를 가고 싶어도 아침에 챙겨주질 않는 호스트 부모님에 대한 원망을 가득
담아서 말이죠. 시간이 흘러 한학기가 지나면서 호스트 부모님과 사사건건
다투게 되었습니다. 내가 하는 일 하나하나 간섭하고 나에게 얘기하지 않는
나에 대한 불만을 지역관리자를 통해 한국에 알리는 등 도저히 그 사람들과는
얘기도 하기 싫어졌습니다. 2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역관리자는
저에게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통보를 했습니다. 학교에 나가지 않고 성적도
나빠 더 이상 자격이 없다고 하면서 말이죠. |
[사례분석]
한의존(가명) 학생이 처음 지각을 하게 되기까지 분명 호스트 부모님의 학생을
향한 배려가 부족했던 걸까요? 물론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지의 호스트
부모님들은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서도 이렇게 독립적인 자기 관리를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학교에 등교하기 위해 스쿨버스 일정을 확인하고 그 시간에 맞추어
등교준비를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여러분의 몫입니다. 여러분 모두 한국에 있을
때에는 이유없이 학교에 늦거나 결석을 하는 등의 일은 상상조차 해본 일이 없을
겁니다. 여러분의 부모님께서 너무나도 자상하게 모든 일을 챙겨주셨으니까요.
현지에서도 그러한 여러분의 아주 기본적인 태도는 스스로 지켜가야 합니다. 여러분
스스로에게 주어진 아주 기본적인 책임을 스스로 지켜나갈 때 여러분이 누릴 수
있는 현지에서의 소중한 기회들이 찾아올 것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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