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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제목[대학이 원하는 E-Gut] 아버지는 겉과 속이 다르다
작성자하니에듀 관리자 등록일2019.05.14 10:49 조회수717
대학 E-Gut으로 해결!
대니얼 홍(Daniel Hong)
<하버드 가지 마라>의 저자
미주 한국일보 칼럼니스트
(하니에듀) 대학 및 Medical School 진학 Consultant / Columnist/ 교육전문


아버지는 겉과 속이 다르다

시험만 보면 늘 꼴찌를 하는 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의 아버지는 아들이 꼴찌만 면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었다. 고민 끝에 아버지는 아들을 불러 한가지 제안을 했다. "만약 다음 시험에서 꼴찌를 면하면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겠다." 아들이 기뻐하며 책상으로 향하자 아버지는 한가지 조건을 덧붙였다. “그러나 또 꼴찌를 하면 너는 더 이상 내 아들이 아니다. 아버지라고 부를 생각도 하지 마라!” 며칠 후, 아들이 시험 결과를 가지고 돌아오자 아버지가 궁금해서 물었다. "그래, 이번에는 꼴찌를 면했겠지?” 아들이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아저씨, 누구세요?"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자녀의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다” 하며 침묵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겉과 속이 철저하게 다른 사람이다.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에 나오는 이중자아가 아니라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 나오는 아버지 귀도처럼 겉과 속이 다르다.

귀도는 작은 책방을 운영하며 아내 도라와 아들 조슈아와 더불어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독일이 이탈리아를 점령하면서 유태인 말살 정책에 따라 귀도와 조슈아는 유대인 수용소로 끌려간다.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귀도는 사랑하는 어린 아들 조슈아에게 자신들이 게임을 위해 특별히 선발된 사람이라며 1,000점을 제일 먼저 따는 사람이 1등상으로 진짜 탱크를 받게 된다고 거짓말을 한다. 수용소의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귀도는 자신의 거짓말을 그대로 믿는 아들을 지키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며 자신은 희생되는 비극의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이런 이중성은 현실에서도 나타난다. 집에서 아버지가 말이 적은 이유는 사랑이 모자라서기 보다는 끝없는 일과 스트레스로 얽힌 날마다의 전쟁에서 가슴에 상처를 입어서다. 아버지가 무관심하게 보이는 이유는 미안함, 자존감, 체면이 뒤섞여 입을 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좋은 교훈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항상 미안한 생각을 한다. 실제로 자신이 솔선수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래서, 아버지는 이중적인 마음이 있다. 자식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 하고 생각하면서도 제발 나를 닮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겉으로 드러내지도 못하고 속으로만 침묵의 쓴 잔을 마시는 아버지. 특히, 자신의 연봉이나 지위에 관해 식구들의 불만을 들을 때 아버지의 자존 감은 땅에 붙는다. 하지만, 아무리 무력해지고 식구들로부터 왕 따를 당해도 자식을 화살이라 여기는 아버지. 그는 오늘도 화살이 높고 멀리 날아가도록 힘껏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이것이 아버지의 겉과 속이 다른 침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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