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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제목[대학이 원하는 E-Gut] 내가 네 나이 때는......
작성자하니에듀 관리자 등록일2018.06.19 10:23 조회수602
대학 E-Gut으로 해결!
대니얼 홍(Daniel Hong)
<하버드 가지 마라>의 저자
미주 한국일보 칼럼니스트
(하니에듀) 대학 및 Medical School 진학 Consultant / Columnist/ 교육전문


내가 네 나이 때는......

청소년들이 지닌 약점 중 하나는 참을성 부족이다. 

“3일 전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내 사이트에 들어오는 방문객이 없고 아무도 내 글을 읽지 않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한 고등학생이 있었다.   

그 질문의 대답으로 지난 2015년에 영국에서 수여하는 맨부커 문학상을 수상한 자메이카 출신 소설가 말런 제임스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말런은 작가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수 없는 역경을 겪었다. 그가 쓴 첫 번 째 소설이 80군데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받았을 때 말런은 “독자들이 피하고 싶은 소재를 내가 쓰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의구심과 자책감에 빠져 소설 쓰기를 포기하고 원고를 버린 적도 있었다. 

그토록 많은 퇴짜를 출판사로부터 받았을 때 말런이 중간에 포기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라고 질문했을 때 그 고등학생으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너무나 간단했다. "왜 말런은 쓸데없이 시간 낭비를 했을까요? 도와줄 부모, 선생님, 친척이 주변에 없었나요?"

부모와 무선 탯줄로 항상 연결되어 있는 청소년들은 어려움을 겪을 때 마다 헬리콥터, 스텔스 폭격기, 제설차 라는 별명을 지닌 부모가 즉시 출동해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바람에 자신의 좌절이나 실패에 익숙하지 않다. 집안에서는 끊임없는 관심과 칭찬을 받으며 자랐고, 페이스 북에서는 친구들과 서로를 부추기는 환경에 익숙하기에 조금 심한 꾸중을 듣거나 거절을 당하면 깊은 상처를 받는다. 

무엇에든 쉽게 실증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주변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가는 일이다. 자신의 길을 꾸준히 가지 못할 때 한 수 가르쳐주기 위해 영화 <사도>에서 아버지 영조가 사도 세자를 다루듯 한다면 오히려 기대하지 못한 일이 생길 수 있다. "내가 네 나이 때는 공부를 하지 못할까 항상 두려워했는데 너는 이런 좋은 환경에서도 공부를 게을리하느냐”라고 다그친다면 “너 님이가 꾸준히 잘 하세요”라고 속으로 되뇌거나, 초보 운전자 스티커 문구를 본 따 “너 님이가 계속 가세요. 난 이미 글렀어요” 라고 말하거나, 학교에서 배운 “비폭력 저항”의 방법으로 모든 시험에서 F를 받아온다.  

청소년들은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효율적 경로를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 햄릿보다, 감성, 우연, 불확실성에 유연하고 그것에 수시로 적응하는 삶을 누린 돈키호테를 선호한다. 만일 햄릿과 돈키호테가 현존한다면 전자는 헬리콥터, 스텔스 전투기, 제설차에 엔진이 켜있기를, 후자는 꺼져있기를 원할 것이다. 부모가 엔진을 끌 때 청소년은 자신의 몸에 시동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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