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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학이 원하는 E-Gut] 투명인간을 만드는 셀카 자화상
작성자하니에듀 관리자 등록일2018.05.15 16:08 조회수23
대학 E-Gut으로 해결!
대니얼 홍(Daniel Hong)
<하버드 가지 마라>의 저자
미주 한국일보 칼럼니스트
(하니에듀) 대학 및 Medical School 진학 Consultant / Columnist/ 교육전문가


투명인간을 만드는 셀카 자화상


<터번을 두른 남자>는 1443년 얀 반 에이크가 그린 최초의 자화상이다. 15세기 전 까지만 하더라도 초상화는 일반 서민들에게는 허용되지 않았고 특정 계층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즉, 귀족이나 왕족의 주문이 있을 때 화가는 인물화 작업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15세기에 접어들면서 또렷하게 보이는 거울 제작 기술이 발달하고, 16세기의 종교개혁을 통한 개인의 발견이 현실화 되자 화가들이 너도나도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500여년이 지난 2013년, 옥스포드 사전은 "selfie”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한국에서는 “셀카”로 불리는 셀피는 휴대폰을 이용한 현대판 자화상이다. 거울 앞에서 찍은 모습, 자는 모습, 운동하는 모습, 옷 갈아 입는 모습, 생얼굴 모습, 그리고 맛 집에서 음식과 함께 찍은 모습 등등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각양각색의 자화상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자신의 커리어를 개척해야 하는 학생들이 결정적으로 잊고 있는 것이 있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친구의 환심과 관심을 끌기 위해 온갖 셀피 자화상을 그려내지만 정작 필요한 자화상을 그리는 것에는 소홀하다.  

취업하기 위해 이력서를 내면 요즘 회사들이 가장 먼저 보는 게 있다. 검색창에서 이력서에 적힌 이름을 찾아보는 것이다. 만일,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맛 집 방문, 주말 파티에서의 광란, 명품으로 치장한 모습만 보인다면 회사에서 그 지원자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아가, 구글, 인텔, GM같은 회사에서는 빅 데이터를 통해 지원자를 분석한다. 지원자가 어느 사이트에서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지를 살피고,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에 올려놓은 글, 사진, 동영상을 분석하여 그 사람의 성격, 가치관, 관심사, 정치적 성향까지 파악한다. 이런 상황에서, 만일 웹튠, 유머, 야동 사이트에서 오래 머무른 흔적을 보인다면 어떻게 될까? 아름다운 사람은 머무른 자리도 아름답다고 한다. 오프라인에서 머문 자리는 깨끗하게 닦으면 된다지만 온라인에서 머문 자리는 서버에서 지우기 전에는 영원히 남는다.  

온라인 시대에서 커리어를 개척해야 하는 10대, 20대에게는 인종차별 보다 더 심한 차별이 기다리고 있다. 빅 데이터 분석에 의해 감시되고, 분리되며, 판단받는 차별이다. 소셜미디어나 웹사이트 자체는 사용자를 향해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지 않지만, 빅 데이터를 이용하는 기업은 자료 분석의 결과에 따라 지원자를 차별한다.  

맛 집 사진을 많이 올렸다고 해서, 야동 사이트를 자주 방문했다고 해서, 퍼지도록 파티를 즐겼다고 해서 그 지원자가 실력이 부족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자화상을 살펴 본 회사의 입장은 다르다. 결국, 디지털 트레이스에 남는 셀카 자화상을 소홀하게 그린 학생은 투명인간으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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