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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제목[대학이 원하는 E-Gut] 훗날 부끄러운 생애 – Speak up your mind!
작성자진은혜 등록일2017.03.30 13:58 조회수1,131
대니얼 홍(Daniel Hong)

<하버드 가지 마라>의 저자
미주 한국일보 칼럼니스트
(하니에듀) 대학 및 Medical School 진학 consultant








훗날 부끄러운 생애– Speak up your mind!
 
“뭘 갖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으면 순간 아무 것도 갖고 싶지 않게 됩니다. 뭐든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날 기쁘게 해 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는데. 반면, 남이 주는 선물이 아무리 제 취향에 맞지 않는 것이라 해도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싫은 걸 싫다고 말하지 못하고, 좋은 것도 남의 것을 도둑질이라도 하는 양 씁쓸하게 음미하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공포감에 몸부림칩니다. 요컨대, 저 한 테는 양자택일의 능력조차 없었던 것이지요. 이것이 훗날 부끄러운 생애를 사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인간실격>의 주인공 요조는 권위주의적 집안에서 자라며 어릴 때부터 속내를 표현하지 못한 것을 그렇게 고백했다. 그리고 어느 날, 아버지의 강연을 듣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서, 도대체 뭔 소린지 모르겠다 라며 투덜거렸던 사람들이 아버지 앞에서는 유익했다고 가식을 떠는 모습을 보았다. 서로 속고 속이면서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 살아가는 사람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본 요조는 혼란과 혼동에 빠지고 인간을 향한 불신과 공포를 지니게 되었다. 그런 긴장감을 숨기기 위해 요조는 타인과 마주할 때 익살스런 괴짜 노릇을 했다. 괴짜라는 페르소나(내면의 참 모습이 아닌 남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를 입고 인간관계를 유지 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요조에게는 무리였다. 가식, 위선, 페르소나가 인간의 자격 조건으로 자리 매김된 사회에서 요조는 인간실격이었다. 결국, 술, 마약, 매춘, 자살 시도로 연결되는 일탈 행위로 불신과 공포를 이겨보려고 애쓰지만 요조는 존재감 상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요조처럼 “말로 표현하지 못할 공포감에 몸부림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페이스북을 통해 얻은 온라인 친구는 많지만 속내를 털어놓을 대상이 없어 외로운 학생,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상대로 부터 성폭행을 당했지만 창피해서 학교에 알리지 못한 학생, 자신의 여친을 가로챈 선배로 인해 학업을 포기하기 까지 이른 학생, 모두가 적자생존 페르소나의 파워 앞에 존재의 흔들림을 경험하고 있다. 즉, 사르트르가 말한 “타자가 지옥이다 (Hell is other people)”를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학 캠퍼스는 요조를 양산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계몽주의 사상의 이성을 바탕으로 자연, 사회, 인문, 공학 등 세분화 된 커리큘럼은 경쟁을 통한 지식 축적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훗날 부끄러운 생애를 살지 않기 위한 스킬은 가르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성격, 배경, 가치관을 지닌 50대 친구 셋이 자신들이 더불어 사는 과정을 진솔하게 써 내려간 책 <마흔 이후, 누구와 살 것인가>에서 공동체 생활의 성공 비결을 이렇게 제시했다. “함께 살고, 뭔가를 함께 한다고 해서 우리가 가족은 아니다. 서로의 관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중요하다.” 또한, 그들은 관계에서 발생되는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소통, 적당한 거리 유지,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세 명의 저자들을 초청 강사로 세워 그들의 경험을 공유하도록 강좌를 개설한다면 또 다른 <인간실격>의 주인공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매주 토요일 대입시리즈 간담회에서 모든 학생들의 멘토(Mentor)! 대니얼 홍 선생님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하니에듀 강남본사)
http://www.haniedu.com/announce/notice.do?method=view&uid=307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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